가고싶다에 세이브해둔지 꽤 됐는데 영업시간이 오후 4시부터여선지 은근 방문하기가 쉽지 않았던 여기 수정궁을 들르고 싶어 일부러 늦은 오후로 시간을 맞춰 집에서 나와 먼저 춘천막국수에서 비빔막국수를 먹고 난 후 여기 수정궁으로 향함. 근처에 도착해서 보니 전에 들렀던 보영만두 삼양점과 같은 동네인 건가 했는데 네이버지도에서 보니 제법 거리가 있어 다른 동네였음.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적당히 아담한 가게엔 손님 세 팀 정도가 있고 메뉴는 이미 정하고 온 군만두를 부탁드림. 군만두를 기다리면서 식초 많이,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어 간장 소스를 만들고 기다리니 어느 정도 기다려 드디어 군만두가 나옴. 슥 보니 군만두는 8개가 나오는데 만두 한 개의 크기가 최근 들렀던 웬만한 통만두 가게들 만두의 쉽게 두 배는 되는 크긴데 간장 소스에 찍어 맛을 보니 만두피는 가볍게 파삭하며 부서지는데 겉면의 곱게 까칠한 식감이 마치 옥수수 가루 느낌과 비슷한 질감으로 갓 튀긴 신선한 나초가 생각나는 느낌임. 한 입 베어무니 부추가 가득 들어 즙이 뚝뚝 떨어지는데 지난번에 좋았었던 마포역 부근 산동만두보단 덜 육향 뿜뿜으로 담백해서 느끼함을 싫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느낌임. 좀 더 육향이 느껴지는 걸 선호하는 내 입맛엔 좀 과하게 담백한 거 아닌가 싶고 그래선지 만두소보단 만두피가 더 인상적인 느낌인데 그래도 지난번 보영만두 삼양점에서 맛봤었던 프랜차이즈 느낌 뿜뿜인 만두보단 확실히 더 수제 만두 느낌 뿜뿜이어서 좋음. 볼륨감이 좋은 군만두 8개를 먹고 일어나니 제법 배가 부르고 잘 먹었다고 인사 후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예전부터 궁금했던 여기 수정궁에 들러 군만두를 맛봤는데 내가 선호하는 좀 더 육향 뿜뿜인 만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난번 보영만두 같은 곳들보단 확실히 더 수제 느낌 뿜뿜이면서 차별화가 되는 느낌이어서 굳이 재방문하진 않을 것 같지만 맛있다로..
수정궁
서울 도봉구 방학로 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