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궁에서 군만두까지 먹고 나오니 배가 제법 불렀지만 그래도 오늘 강북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인 콘반에 들러 신메뉴인 150% 함바그를 맛보고 싶어 향하는데 혹시나 싶어 전화로 150% 함바그를 맛볼 수 있는지 확인을 하니 소스가 떨어져서 오늘 저녁엔 150% 함바그가 주문 불가라고 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음. 하는 수 없이 이쪽 동네에 온 김에 한 군데 정돈 더 들러보고 싶어 가고싶다 리스트를 보니 최근 장희님의 리뷰에서 봤던 여기 직화욱이짬뽕이 보여 이렇게나 빨리 들를 생각은 1도 없었지만 영업중인 걸 확인 후 급 목적지를 바꿔 향함. 가게 근처에 도착하니 동네가 마치 성수역 부근 비슷한 느낌이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신상 가게여선지 깔끔한데 차돌 짬뽕을 맛봐야지 하면서 왔는데 막상 메뉴를 보니 다른 가게의 메뉴와 헷갈린 건지 짬뽕은 단일 메뉴로 직화짬뽕 한 종류뿐임. 하는 수 없이 여자 알바생분에게 직화짬뽕 한 그릇을 부탁드리고 가게 이름이 무슨 의민지 문의를 하니 사장님 성함이라고 함. 여점원분이 살짝 매콤한 자차이와 얇게 썰린 단무지, 물이 든 피처를 세팅해 주시고 기다리면서 가게를 둘러 보니 자차이나 단무지를 리필할 수 있는 셀프 코너나 셀프 공기밥 같은 것도 있음. 드디어 직화짬뽕이 그릇 수북이 담겨져 나오는데 여점원분이 테이블에 놓는 순간 불향이 확 나고 특별히 볼륨감이 좋은 건 아닌가 싶지만 실제론 내용물이 실하게 들어있어 웬만한 곳 곱빼기의 느낌임. 먼저 국물을 맛을 보니 지난번 대치동 문짬뽕 비슷한 느낌으로 조금은 더 칼칼한 느낌이지만 너무 가볍거나 묵직하지도 않게 적당한 두께감이면서 뒤에선 아마도 양파에서 나온 단맛인지 은은한 단맛도 느껴짐. 파채를 걷고 내용물을 슥 뒤적이니 홍합이나 가리비 한 개, 굴 한 개, 오징어, 불향 뿜뿜인 돼지고기가 제법 많이 들어있음. 건더기 아래의 면을 보니 노란빛이 도는데 맛을 보니 문짬뽕 같이 밀가루 반죽을 바로 제면기에 넣어 면을 뽑는 타입은 아닌지 부드럽기보단 적당히 탄력감이 있음. 해물류는 당연히 냉동인데 하나씩 맛을 보니 가끔씩 충분히 신선하지 않은 냄새도 살짝 느껴지고 식감도 살짝 푸석해 조금 아쉽지만 그래선지 푸짐해서 웬만하면 완면을 하는데 내용물은 다 먹었지만 차마 국물은 다 못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콘반의 150% 함바그를 맛보려다 런치에 소스가 다 떨어져 오늘은 주문이 불가하다고 해서 급 목적지를 바꿔 들른 직화욱이짬뽕의 직화짬뽕은 푸짐한 내용물이나 불향 뿜뿜인 국물은 나름 좋았지만 기본적으론 홍콩반점 같은 곳의 짬뽕에 재료가 좀 더 많이 들어가고 불향이 강조된 업그레이드 버전 정도의 느낌이어서 냉동이 아닌 전복이나 홍합, 질 좋은 차돌박이 같은 재료를 써서 나름의 차별화가 느껴졌던 대치동 문짬뽕 같은 곳보단 덜 좋아 쾐찮다 정도의 느낌이지만 신상 가게여서 응원의 맘을 담아 맛있다로..
직화 욱이 짬뽕
서울 노원구 상계로 97 노원위너스빌딩 1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