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은 미국에선 보통 1-2불 정도에 사먹는 가벼운 간식 느낌인데 비해 우리나라에선 걔중엔 좋은 가게도 가끔씩 있긴 하지만 대부분 더 좋은 재료를 쓰거나 맛이 더 좋거나 하는 느낌도 아닌데 비싸게 팔아 별로인 경우가 많던 중 유튜브에서 여기 원도넛 영상을 보곤 반가워 한 번 들러봐야겠다 했음. 디저트카페낙타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던 길에 마지막으로 들러봄. 가게는 돌곶이역에서 멀지 않은 길가에 아담하게 있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오너분 혼자서 하는 가게에서 심심치 않게 보는 쇼케이스는 앞쪽에 아담하게 있고 주방은 뒷쪽으로 크게 있는 타입인데 뒷쪽 주방에 계시던 남자 사장님이 나타나셔서 맞이해 주심. 오른쪽에 있는 쇼케이스를 보니 맛이나 종류나 특별하기보단 심플하면서 기본적인 도넛류 위주인데 일요일 아침에 먹을 생각으로 내맘대로 12입 세트를 주문하기로 하니 사장님께서 도넛 6개가 들어가는 상자를 갖고 앞으로 나오셔서 선택하는 도넛을 한 개씩 담아주심. 포장을 하실 때 여쭈니 사장님은 군 제대 후 도넛 업계에 쭉 근무하솄고 일산 근처에 국내에서 제일 큰 도넛 공장이 있는데 거기서 5년 정도를 공장장으로 근무하시다가 지금 가게 근처에 집이 있으신데 출퇴근이 너무 힘들어 나와서 차리게 됐다고 하심. 잘 먹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가게를 나옴. 집에 와서 다음 일요일 아침에 하나씩 맛을 보는데 바바리안크림과 글레이즈드 꽈배기를 먼저 맛보니 바바리안크림은 크림 맛이 뭔가 좋은 커스터드 느낌이라기엔 밋밋깔끔한 맛이어서 느끼함을 싫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춘 맛인 건가 싶은데 그래선지 내 입맛엔 좀 아쉽게 느껴짐. 다음으론 글레이즈드 꽈배기를 맛을 보니 글레이즈는 적당히 좋은데 하루 지나서 먹어선지 빵은 기대보단 촉촉함이 조금 모자라 좋은 가격에 좋은 도넛을 맛보는 건가 했던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는 기분임. 다 맛을 보니 필링이 들어간 류는 필링 맛이 좀 아쉬워 필링이 안 들어간 것들이 나은 느낌이고 걔중엔 바나나 케익이 나름 새롭고 괜찮게 느껴짐. 전체적으로 도넛 장인분이 좋은 가격에 퀄리티 있는 도넛을 내놓는 가게인가 싶어 들러봤는데 도넛의 사이즈가 조금 작은편이면서 맛도 나쁘진 않지만 느끼함을 싫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춘듯 풍부한 맛이기보단 담백한 편이어서 차라리 랜디스 도넛이나 던킨 같은 델 갈 것 같아 괜찮다로..
원도넛
서울 성북구 돌곶이로 29 이충식내과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