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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2년

박가네빈대떡에서 맷돌빈대떡을 맛있게 먹고 나와 오늘 이쪽 동네의 메인 목적지인 여기 금이네집으로 향함. 이 가게는 이런 로컬 느낌의 가게를 방문하는 일본 유학생의 유튜브 채널에서 보고 알게됐는데 비빔국수도 좋아하는 메뉸데다 가격도 5천 원으로 저렴하길래 더욱 궁금했음. 나중에 다 먹고 나오면서 보니 낙원시장 7번 출구가 제일 가까웠고 7번 출구로 들어가면 금방 찾는다는 걸 알고 간 건데 깜빡해서 처음엔 다른 출구로 들어가 가게를 찾는데 좀 해맸음. 지하상가 내에서 물어물어 드디어 가게를 찾았는데 아무래도 오래된 지하상가에 있는 가게인지라 쾌적하거나 깨끗한 느낌은 아니어서 깔끔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불호일 수도 있겠지만 난 노포 느낌도 좋아해서 별 상관은 없음. 테이블엔 아저씨 손님 한 분이 식사를 하고 계시고 여사장님은 안 보여 두리번 거리니 앞 가게의 여사장님이 금방 오실 거라고 알려주셔서 그냥 앉아서 기다림. 가게 안을 둘러보니 무슨 영화에도 나왔던 건지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 중에 한 명인 김고은님이 나온 것 같은 유열의 음악앨범이란 영화 포스터도 붙어있음. 드디어 화장을 진하게 하신 여사장님이 나타나셨고 메뉴는 이미 정하고 온 비빔국수를 부탁드림. 다른 데도 그러겠지만 역시나 바로바로 잔치국수 소면을 삶기 시작하시고 뚝딱뚝딱 조리를 시작하시는데 어느 정도 기다려 거의 조리가 다 됐는지 먼저 멸치 향이 이미 솔솔 나는 유부와 파가 들어간 멸칫 국물을 먼저 내어주심. 멸치향 뿜뿜인 멸칫 국물을 맛을 보니 온도감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유부도 들어있고 맛도 좋아 이 집은 잔치국수도 맛있겠네 하고 이 국물만으로도 다시 들러보고 싶을 정도여서 오늘 잘 왔네 함. 드디어 비빔국수를 양푼에 담아 내어주셨는데 슥 보니 최소 2인분 내진 3인분쯤으로 보이는 넉넉한 볼륨감에 '와'하는 감탄사가 나오고 요즘 같은 시대에 이게 실화야 함. 김가루가 솔솔 뿌려진 비빔국수를 맛을 보니 면도 아주 적당히 잘 삶아졌고 이 집만의 특별한 맛이라기보단 뭔가 교과서적인 맛이면서 튀는 요소없이 밸런스가 뛰어나 다시 한번 우와 함. 이런 맛에 이런 볼륨의 비빔국수를 거기다 이렇게 같이 딸려나오는 국물로는 아주 오랜만에 맘에 드는 멸칫 국물이 곁들여져 5천 원에 맛볼 수 있다니 다시 한 번 볼을 꼬집게 됨. 워낙 볼륨감이 좋아 더 이상 다른 가게는 들르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고 계좌이체로 계산을 한 후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리고 낙원시장 7번 출구로 나오니 한 여름 파란 하늘이 눈부심. 전체적으로 유튜브에서 보고 비빔국수도 좋아하는 메뉴여서 들러봤는데 아무래도 오래된 낙원시장에 있는 가게다 보니 쾌적한 공간은 아니더라도 비빔국수와 멸칫 국물은 아주 좋았어서 재방문해서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고 당근 맛있다로..

금이네 집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28 낙원상가 지하1층 B8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