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겐 어쩌다 알게 됐는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암튼 빙수 맛집이라고 해서 궁금했고 가게가 있다는 길은 낯설지 않은 길인데 그런 가게가 있었나하며 들러보기로 함. 네이버지도에서 가게가 있다는 건물을 아무리 살펴봐도 빙수가게는 안 보여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하며 근처 다른 건물인 건가 살펴도 없어서 당황함. 이 더위에 일부러 왔는데 헛걸음하긴 아까워서 다시 잘 살피니 화룡이란 간판의 중국집 같은 자리에 있는 가게를 잘 살피니 어두컴컴해서 영업도 안 하는 것 같은데 유리에 빙수아이스크림이라고 일부러 신경 써서 읽지 않으면 눈에 절대 안 띄는 글자가 보여 설마하며 다가감. 가게 앞에 서니 유리창이 살짝 열려있고 오른쪽 유리창 안쪽엔 빙수나라라고 미니 배너가 보여 설마 이 가겐 건가 함. 유리창 틈으로 안을 보니 어두컴컴해서 영업도 안 하는 것 같은데 유리창 앞엔 작은 벨이 놓여있어 벨을 누르니 어두컴캄한 뒷쪽에서 이모님이 나타나셔서 헐 함. 여기가 빙수가게 맞는지와 영업중인지 여쭈니 맞다고 하시면서 주로 배달 주문이 많다고 하시길래 먹고 갈 수는 없는 건지도 여쭈니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고 하심. 메뉴도 여쭈니 배달앱에 있다고 하시는데 난 배달을 안 시켜 먹어서 배달앱도 없어서 그냥 기본 눈꽃 팥빙수 1인분을 부탁드림. 이모님께 가게가 어두워서 안 하는 줄 알았다고 말씀드리니 원랜 작년에 수리하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사고가 나서 일 년간 미루고 있으시다고 하시고 배달 전문이라고 하심. 팥빙수가 맛있는지도 여쭈니 눈꽃 빙수가 맛있다시며 가게에선 그냥 눈꽃 빙수에 시럽 같은 것만 뿌려서 드신다고 하심. 눈꽃 밭빙수를 만드시는 동안 빙수 기계를 보니 대만산 기계여서 그게 이 집 눈꽃 빙수의 특별함인가 보다 함. 뒷쪽에서 만드시는 걸 보니 내가 좋아하는 예전 현대백화점 밀탑 같은 심플한 빙수가 아닌 분식집 같은 데서 접하는 이것저것 많이 넣는 타입이어서 과연 맛있을까 함. 바로 먹을 거라 따로 포장하실 필요 없으시다고 하고 계산 후 차로 가져와서 슥 보니 미숫가루와 역시나 분식집 같은 데서 보는 콘 플레이크나 해바라기씨, 아몬드 같은 것들이 듬뿍 들어있는데 적당히 스푼으로 섞은 후 맛을 보니 눈꽃 빙수의 입자가 고와서 말 그대로 눈꽃 빙순데 토핑은 분식집 빙수 타입이어서 내 입맛엔 안 어울리는 느낌임. 그래선지 아까 이모님이 언급하신대로 차라리 여러 시럽만을 뿌려서 눈꽃 빙수의 고운 질감을 살리는 게 오히려 낫지 않을까 싶은 느낌인데 그래도 볼륨감은 좋아 다 먹으니 제법 배가 부름. 전체적으로 덜 알려진 빙수 맛집인가 싶어 들러서 테이크아웃으로 맛봤는데 곱게 간 눈꽃 빙수는 토핑이 분식집 타입으로 안 고급져선지 아쉽게 느껴졌고 오히려 마지막 21, 22번 사진의 하와이 오아후에서 쉐이브 아이스로 유명한 가게인 마츠모토 쉐이브 아이스의 쉐이브 아이스 같이 우리나라에선 안 흔한 시럽을 뿌려서 내놓으면 오히려 차별화되지 않을까 싶은 방문이었고 괜찮다로..
새벽 4시 빙수나라
서울 성동구 둘레15길 1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