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도 좋아하고, 맛있는 탕수육도 좋아해서 두근대는 마음으로 들려본 동해루. 왕십리는 아는데, 가끔 다니는 큰길 옆 샛길로 들어가니 위치한.. 등잔밑이 어두웠었음. 길이 좁다보니 주차하기가 마땅치않아 양해를 구하고 다른가게 앞에 주차를 함. 가게에 들어서기 전 부터, 출입문에 쓰여진 짜장면 3,500원, 짬뽕 4,000원이란 가격표와 함께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가게라고 표시되어 있음. TV에서만 보던 착한가격업소인건가.. 들어서니,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7-80년대로 시간여행을 한 줄.. 이런류의 중국집에서 나는 나쁘지않은 오랜세월의 냄새가 은은히 남. 자리에 앉아 둘러보니, 뒷자석에 남자손님 3명이 깐풍기인것 같은 걸 먹고 있는데, 양이 어마무시했음. 이런걸 보고 산더미라고 표현할 듯.. 일단 탕수육을 주문하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모든 메뉴가 착한 가격은 아니었고, 대표메뉴의 가격이 착한 가격이었음. 주방에서 탕수육 고기를 튀기는 소리가 들려옴. 동네에 흔히 있는 중국집의 경우 돼지잡내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데 민감해서, 가게분위기도 그렇고, 혹시나 돼지잡내가 나면 큰일인데 하면서 기다리는데, 먼저 요리를 주문하면 제공되는 것 같은 야끼만두가 나옴. 맛은 특별히 말할건 없었던..그렇게 대략 20분정도 걸려서 탕수육이 나옴. 일단 양이 압도적인..웬만한 곳의 두배정도 되는 양으로 어른 세명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였음. 맛을 보니, 탕수육소스가 케첩맛 베이스의 은은히 달짝지근한 맛으로 왜 맛있다는건지 알겠는.. 순간 삼각지의 명화원과 강원도 횡계의 진태원 탕수육이 떠오르는..뭔가 야채가 다양하게 들어가 있는..탕수육소스나 고기튀김이나 두집과 다르나, 이런곳에 이런맛의 탕수육이?란 느낌.. 고기튀김은 전분이 많이 섞였는지, 명화원처럼 찹쌀느낌의 포실포실하거나, 진태원처럼 너무 바삭하진 않고, 꾸덕꾸덕 쫄깃한 느낌으로, 호불호가 갈릴듯.. 요즘 유행하는 류의 탕수육 고기튀김의 질감과는 전혀 다른.. 과거느낌의 것으로 이건 이런 나름대로의 매력이.. 다행히도, 마지막 탕수육을 먹을때까지 걱정했던 돼지잡내는 안나서 다행이었음. 나중에 들어온 손님이 탕수육 소자 있냐고 물어보고 소자를 시키길래, 젠장 나도 먼저 물어볼껄이라고 후회를.. 일반사이즈는 16,000원, 소자사이즈는 13,000원이라고 함. 가격때문이라기 보다는 양이 너무 많아 소자가 있는줄 알았으면, 소자를 시킬껄하고 후회함. 결론적으로, 명화원같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탕수육은 아니지만, 옛날느낌의 가게에서 탕수육소스가 은근 매력이 있는 옛날느낌의 탕수육이 궁금하면 주변에 왔을때 한번 들려볼만한.. 재방문할지는 잘 모르겠음.
동해루
서울 성동구 고산자로8길 2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