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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별로에요

5년

몇주전인가 길을 지나다 우연히 발견하고, 급히 검색해보니 리뷰가 한두개정도뿐이었는데, 사진으로 보이는 비쥬얼이 영 아닌것같아, 갈까말까하다 오픈시간이 살짝 지나서 갔었는데도, 문이 닫혀있었고 특별히 따로 안내문같은게 써있지 않아서 발길을 돌렸었었음. 그후에 최근 리뷰들을 보니 사진들이 더 많고 해서, 처음에 봤던 것보단 괜찮은 것 같아, 다시 한번 들려봐야겠다해서 오픈시간 조금 전에 도착함. 가게 안의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어서, 혹시나 오늘도 안하는건가해서 오픈시간이 될때까지 기다리는데, 역시나 오픈시간이 지나도 안열길래, 문을 당겨보니, 조금있다 사장님이신것 같은 분이 블라인드를 제끼고 아직 밥이 좀 덜 됐다고 십여분만 기다려달라고 하셔서 조금 더 기다렸다 들어감. 보통 이런 일본음식가게를 하시는분은 아무래도 일본 영향을 받아 시간관념이 좀 더 철저한 분들이 많은데, 여기는 그렇지는 않았음. 아마, 지난번에도 써있는 영업시간보다 늦게 열 뿐이었는데, 오픈시간이 10분이나 지났는데도,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어서 내부에 불이 켜져있는지도 보이지 않아, 안 하나보다 혼자 생각하고 발길을 돌렸었던것 같음. 가게 내부는 정말 아담해서 닷찌타입의 좌석 7개가 다임. 들어서자마자 느낀 첫인상은 청결치않다였음. 아무래도, 텐동이 튀김가루와 밀가루, 기름등을 사용하다보니, 청결하기가 쉽지 않긴한데, 사장님이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보면서 느낀건 텐동이라는 음식의 특성상 그런것 보다는, 사장님의 성격내지는 자세라는 느낌이 들었음. 음식을 준비하시고, 조리하는 과정에도 성격이 차분하시지 않고, 덤벙대시거나 철저하지 않은 면들이 보였는데, 음식준비가 뜻대로 되지 않으시는지, 조그맣게 에이씨하는게 여러번 들리고, 우왕좌왕하시던.. 아무튼 가게는 좌석이 많지 않다보니, 오픈하고나서 10여분쯤후엔 좌석이 다 참. 조금 기다리니, 주문한 새우텐동이 나옴. 메뉴가 세가지인데, 새우텐동에는 새우, 역돔, 오징어, 살짝 매콤한 고추, 느타리버섯, 호박, 연근이 들어가고, 해산물텐동에는 관자가 추가되고, 장어텐동에는 관자가 빠지고 장어가 들어가는 듯.. 먹고 있는 와중에 밀가루가 그릇 옆면에 묻은채로 미소시루와 붉은색 단무지가 나옴. 혼자서 운영하시는건 알겠는데, 좀 차분히 깨끗하게 준비를 하시면 했음. 미소시루는 맛을 보니, 코스트코에서 파는 미소시루와 맛이 똑같았던.. 오히려 맛없이 밍밍한것보단, 이런게 나음. 텐동을 맛을 보니, 텐쯔유는 끈적이거나 하진 않고, 묽은 타입으로, 과하게 달거나 하진 않았음. 전체적으로 튀김들이 볼륨감이 부족해보이는데, 그렇다고 새우등이 해동을 잘 못해서, 맛이 형편없거나 하진 않았음. 최소한 재료들을 해동이나 밑간은 어느정도는 하실 줄 아시는 듯.. 흰살생선인 역돔은 의외의 재료였는데, 보통 생선류가 들어간다면 보리멸같은게 들어가면 좋을텐데, 역돔은 살이 두툼한편이라 볼륨은 있지만, 텐동의 재료로는 잘 안어울리는 느낌이었음. 텐동 먹다가 갑자기 피쉬앤칩스 먹는 느낌? 오징어는 칼집이 얕게 들어가선지 야들야들하기보단 질긴감이 든.. 그외에 야채류들은 평범했음. 전체적인 느낌은 그냥 여러메뉴를 파는 일본음식체인점에서 맛보는 텐동보다는 나을지 모르겠지만, 어수선한 음식이 준비되는 과정이나 전체적인 가게 분위기등, 역시나, 짝퉁텐동집이 아니라고는 못하겠는.. 그래도, 재료가 해동이 잘 않됐다던지, 밑간이 과하거나, 싱겁다던지 하진 않았어서 아주 엉터리는 아닌 정도의 수준이었음. 특히나, 예민하거나, 철저함, 세심함같은거 좋아하는 분이라면 접근금지임. 재방문은 안할듯..

텐동산큐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