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역 근처 서울경양에서의 충격을 추스리고, 포장주문 할 돈까스를 사려고 집에서 가까운 제법 오래됐다는 서울왕돈까스로 출발함. 집에서 가까운편인데, 큰길에서 살짝 들어가니 보이던.. 가게는 한산해서 두 테이블정도만 손님이 있었음. 메뉴는 제일 대표인 왕돈까스를 주문함. 주문받으시는 아주머님이 3분만 기다리라고 하심. 속으로 우와함. 3분내로 나오는 돈까스도 있는 건가 하면서 설마 서울경양에서 그로기상태로 희망을 갖고 온건데, 여기서 KO당하는건 아니겠지 생각함. 가게주인분은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덕후신지 원피스피규어가 엄청 많고 가게 곳곳에 원피스 출연 등장인물들의 포스터도 붙어있음. 아주머님이 말씀하신대로 금방 포장되어 나왔는데, 너무 빨리 나와 내가 싫어하는 영혼없는 음식일까 걱정은 됐지만 그래도 생긴지 좀 된 집이라니 아니겠지하며 집에 옴. 오자마자 풀어서 가족 인원이 먹는 걸 맛보니 데미그라스소스에서 시나몬향이 남. 가족이 다 못먹고 남긴걸 맛보니 가니쉬로 들어가있는 마카로니샐러드는 살짝 단맛이 돌고, 토마토소스로 졸인 양파는 달짝지근함. 샐러드는 평범한 양배추샐러드였고 길게 썰은 단무지도 들어있음. 돈까스는 가져온지 오래된건 아니지만 금방 식어선지 튀김옷은 드라이하고 전체적으로 뻣뻣한 느낌으로 시나몬향이 나는 데미그라스소스에 그나마 덜 마르게 하려고 푹 찍어먹었는데 계속 그렇게 먹다보니 시나몬향이 증가해서 먹는 내내 시나몬맛 츄러스나 시나본의 시나몬롤을 먹는 것 같아 고통스러웠음. 츄러스나 시나몬롤은 좋아하지만 돈까스소스의 시나몬 향은 영 아닌.. 결국은 KO 당함. 주말을 망친 두 군데의 돈까스집 때문에 멘붕이 온 일요일 저녁이었음. 강남에선 맛있는 돈카츠나 돈까스집 찾는건 포기해야 하는듯.. 그래서 본능적으로 자꾸 강북에서만 맛집을 찾으려는건가 함. 강남은 깨끗하긴 하지만 뭔가 집주인의 정성이나 혼이 들어간 집이 없는, 프랜차이즈같은 영혼없는 음식점이 많고, 말 그대로 장사하는 집인거 같은 느낌이고, 강북은 인심이나 가게주인의 영혼도 느껴지는 집이 많은 느낌임. 물론, 음식이나 가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우울한 주말이었음. TT
서울 왕돈까스
서울 강남구 언주로125길 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