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북투어의 마지막 집인 양지함박왕돈까스를 방문함. 버스에서 내려 가게앞에 다가가면서 순간 멈칫함. 지난번에 방문했던 다래함박스텍에서 기사식당의 느낌을 경험했지만 막상 더 기사식당 느낌 뿜뿜인 가게앞에 도착하니 순간 멈칫하고 위축됨. 주먹을 불끈쥐고 가게안으로 들어감. 주인아주머니신것 같은 분께 모듬정식을 생선까스에는 타르타르소스를 얹어달라고 스페셜오더로 부탁드림. 리뷰등을 보니 돈까스, 함박스테이크, 생선까스가 다 나오는 정식에 데미그라스소스가 전체적으로 뿌려져나오는걸 봤던지라 생선까스를 데미그라스소스를 얹어 먹고 싶진 않았기 때문에 지난번에 미리 전화를 걸어 정식을 주문할때 생선까스에는 타르타르소스를 얹어주실수 있는지 물어봤었고 얘기하면 그렇게 해준다고 하셨었음. 사진을 몇장 찍은 후 앉아있으니 도배 같은 거 할때 볼 수 있는 풀 같은 느낌의 약간 노란빛이 도는 크림소스가 나옴. 물을 마시려고 테이블을 보니 물이 없어 둘러보니 셀프였음. 물을 따라서 자리에 와서 후추를 좀 뿌리고 크림스프를 맛을 보니 풀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점도가 높은편이고 약간 달달해서 옥수수크림스프인가 함. 뭐뭐 이런데 스프에서 뭘 따져 혼자 얘기함. 그 다음으로 오이냉국, 단무지, 빈 앞접시와 딱 봐도 윤기 하나없이 맛없어 보이는 미국산쌀로 지은 밥이 나옴. 오이냉국이 왜 나오는건진 모르겠지만 그냥 눈치로 이해함. 맛을 보니 살짝 시큼하고 살짝 짭짤한 조미료맛의 냉국임. 곧 정식이 나왔는데, 방금 가격대비 퀄리티가 굉장히 높았던 이자카야78에서 78정식을 먹고 바로 와선지 갭이 너무 크게 느껴짐. 이자카야78이 고급스러운 분위기거나 한건 아니었지만 튀김의 퀼리티나 히레카츠나 새우튀김등의 재료가 굉장히 가격대비 뛰어났기 때문임. 여기가 양이 많긴하지만, 가격도 1,500원 차이뿐인데 이렇게나 느낌이 다를수가 있구나 함. 하긴, 9천원에 그 정도의 음식은 다른데 어디서도 보기 힘들듯.. 딱 봐도 바짝 튀겨져 목이 메어보이는 돈까스를 먼저 썰어 맛을 보니 고기는 잡내없이 얇은데 튀김옷에 밀가루가 두껍게 입혀졌는지 밀가루맛이 많이 나는편이고 보이는대로 바짝 튀겨지다못해 군데군데는 살짝 탄 맛도 남. 데미그라스소스는 지난번 다래함박스텍처럼 케첩맛이 많이 나는 단맛은 아니고 은은하게 단맛이 남. 모듬정식 보통이랑 특의 차이가 뭔진 안 여쭤봤지만 함박스테이크가 반조각만 나온걸 보면 특은 한덩어리가 나오지 않을까 상상함. 반조각도 두툼하고 큰데 한피스 다 나오면 진짜 배부를듯.. 두툼한 함박스테이크를 썰어 맛을 보니 밀가루가 거의 반정도 패티에 함유된 느낌으로 돼지고기와 밀가루가 반반정도로 섞인 맛임. 잡내가 나거나 하진 않음. 마지막으로 생선까스도 잘라 맛을 보니 역시나 바짝 튀겨지다 못해 군데군데 살짝 탄 맛도 나는데 타르타르소스는 은은하게 단맛이 나는 데미그라스소스와는 달리 살짝 시큼짭짤했음. 양배추샐러드는 케첩과 마요네즈를 섞은 맛 그대로고, 마카로니샐러드는 샐러드드레싱맛은 거의 안 느껴졌던.. 계산하고 나오면서 뭔 망플땜에 하루에 연이어서 세군데나 들리는지 혼자 돌았네 함. 가게에서 나와 버스를 타러 가는중에 코너를 도니 택시회사가 있고 진짜 기사식당분위기 제대로다 함. 전체적으로 분식집같은 맛으로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것도 그렇고 튀김의 퀄리티도 그렇고 지난번 다래함박스텍이 나은것 같은.. 재방문의사는 없음.
양지 함박 왕돈까스
서울 동대문구 장한로 19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