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온 김에 세이브 해 둔 리스트에 있는 가게 중에 한군데 정도는 방문하고 싶어 몇개 추려놨던 리스트에서 가족이 궁금해 하는 신포우리만두 본점을 향해 출발함. 네이버지도로 보니 인천에 올때마다 자주 방문하는 중식당인 전가복이 있는 신포시장 근처에 위치해 있었고, 지난번 방문에서 인천의 차이나타운 맛집이나 많은 맛집들이 신포시장 근처에 있는걸 알게 됐고 이젠 신포시장쪽은 배다리사거리란 곳만 보이면 네비없이도 찾아갈 수 있음. 인천은 여러번 얘기했지만 도시 자체가 뭔가 옛날 느낌인데다 주차에 대한 의식도 옛날 느낌이어서 골목길내에 알아서 주차를 하는게 흔한 느낌으로 역시나 골목내 적당한 위치에 주차를 하고 신포시장 근처 어딘가에 위치한 신포우리만두 본점으로 향함. 신포우리만두는 내가 오랫동안 살았던 강남역 주변에도 옛날부터 있어서 오랫동안 봐왔지만 한번도 방문해 본 적은 없었음. 역사가 있는 가게의 본점이라고 해서 건물 한채를 다 쓰거나 아니면 1,2층 정도는 사용할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고 비교적 규모는 있었으나 1층만 사용하고 있었음. 가게 내부는 체인점 본점답게 깨끗하게 꾸며져 있었고, 마침 창가 자리가 한자리 나서 바로 착석하고, 이미 정하고 온 이 집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우리쫄면과 튀김만두를 주문했는데, 가족일원이 모둠만두도 맛보고 싶다고 해서 그것도 주문함. 조금 기다리니 맨 먼저 단무지와 오뎅국물인거 같은데 뭔가 짠맛은 있는데 물이 섞인 듯 싱겁기도 한 희한한 맛의 오뎅국물과 함께 튀김만두가 나옴. 튀김만두는 가운데에 채 썬 양배추와 케첩과 마요네즈가 섞인 옛날맛 드레싱이 얹혀져 있고 엄마는맛선생님의 리뷰에서 봤던 빵가루는 아닌데 뭔진 모르겠는 튀김옷으로 덮혀있음. 한개를 집어서 한입 베어무니 당면과 야채, 고기가 들어있는 만둣속은 특별한게 없는데 튀김옷이 덮힌 만두피가 특이한 맛과 질감으로 맛은 뭔가 누른 기름맛같기도 하고 질감은 바삭한 빵가루가 아닌 콘밀이라고 부르는 까끌까끌한 질감의 굵게 빻은 옥수수가루같은 느낌으로 어디선가 이런 질감과 맛을 봤었는데 하면서 기억을 떠올리려고 해도 생각이 안남. 만두 몇개를 더 먹다보니 드디어 생각이 남. 이건 지금과 같이 모든게 고급화 된 현대에선 절대 볼 수 없는 냉동식품으로 팔 던 돼지고기뿐이 아닌 정체불명의 패티가 들어간 냉동 돈까스나 군대 또는 학교에서 수학여행 같은걸 가면 배식 받을때 미니돈까스라고 하던 역시나 정체불명의 패티가 들어간 튀김에서 맛봤던 맛과 질감이었음. 우와, 우와, 레트로 인천 대박이라고 속으로 외침. 이제 인천은 나한테 레트로, 레트로하면 인천이라고 각인됨. 헐.. 레트로 인천.. 곧 이어서 고기만두, 김치만두, 새우만두 각각 3개씩으로 이루어진 모둠만두가 찍어 먹을 간장과 같이 나옴. 하나하나 맛을 다 봤는데, 요즘 기준으로는 절대 맛있다라고는 할 수 없는 옛날맛? 이었고 그나마 김치만두가 우리 엄마가 해줬던 김치만두의 매콤함과 비슷한 정도로 매콤했어서 제일 나았음. 마지막으로 대표메뉴인 우리쫄면이 나옴. 메뉴의 그림은 토핑이 푸짐했는데 실제로는 좀 빈약하게 콩나물 조금과 채 썬 오이와 양배추가 올려져 있고, 그 위에 양념장과 계란 반개가 올라가 있음. 그 아래에 쫄면이 있는데, 쫄면은 특별히 좋아하거나 하진 않아서 아마도 열번 미만으로 먹어본거 같은데, 그 동안 봤던 쫄면보단 좀 두꺼운 느낌으로 얼마나 쫄깃쫄깃할까 기대하면서 젓가락으로 비비기 시작하는데, 고무줄같이 탱탱하고 질길 줄 알았던 기대와는 달리 의외로 젓가락의 힘에 잘 순응하며 잘 비벼짐. 잘 비빈후 한 젓가락을 집어 입에 넣어 씹는데, 이에 다을때의 느낌은 두꺼운 편이어서 고무줄같은 느낌이었지만, 이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의외로 쉽게 잘려져서 어? 이게 뭐야 함. 오리지널 쫄면은 고무줄처럼 질기고 탱탱한 느낌은 겉으로 보기에만 그럴뿐 실제로는 외강내유의 면으로 비비기도 쉽고 씹을때도 처음 이에 닿을때만 센척하고 금방 쉽게 끊어지는 순둥이었음. 헐.. 반전 대박이라고 속으로 외침. 괜히 지레 긴장하고 있었다가 맥이 풀림. 양념장은 익숙한 매콤달콤한 맛으로 특이점은 없었음. 전체적으로 요즘 기준으로 맛집이라고 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기억 저편에서 사라졌던 까끌까끌한 굵은 옥수수가루 느낌의 질감과 약간 누른 기름맛의 튀김옷이 옛날 기억을 되살려준 튀김만두와 겉으로는 탱탱하고 고무줄처럼 질길것 같지만 막상 면을 비비거나 이로 베어물면 쉽게 순둥이로 변하는 반전매력을 보여준 쫄면이 궁금하면 한번 들러볼만한..
신포우리만두
인천 중구 제물량로166번길 2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