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다리돼지불백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들어가는 길에 멀지 않은 곳에 괜찮은 디저트로 먹을만한 맛집이 있는지 망플에서 검색하니 눈에 띈 고로케집인 함무바라. 아마도 주인분이 경상도분이신 듯 가게이름이 재밌음. 난 처음에 무슨 중동지방의 지명인가 했음. 가게는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보니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듯 산뜻한 노린색으로, 보면서 카레고로케가 떠올랐음. 배가 어느정도 찬 상태여서 한개만 맛보려고 밝게 응대하는 여점원한테 뭐가 제일 유명한지 물어보니 낯선 팥고로케, 콘치즈고로케, 크림치즈고로케가 제일 잘 나간다고 함. 엥? 이런맛은 뭐지하며 난 역시나 클래식한 메뉴가 좋기 때문에 감자, 야채, 카레맛을 하나하나 다 맛보고 싶었지만 제일 궁금한 카레고로케를 하나 주문해서 먹고 가겠다고 함. 여점원이 금방 튀겨져 나왔다며 종이포장지에 넣어서 건네줌. 가게 뒷편에선 사장님이 열심히 고로케를 튀기고 계심. 가게 앞에는 동그란 테이블과 2인이 앉을 수 있는 원형의자가 두개 있어서 거기에 앉음. 이 가게는 미리 검색을 해서 뽑아뒀던게 아닌 즉흥적으로 검색해서 온 거여서 큰 기대없이 한입 베어 뭄. 한입 베어 문 순간 엥? 뭥미? 고로케 빵은 얇으면서 가볍고 기름에 쩔지 않고, 빵가루는 가볍게 파사삭 부서지면서 카레의 살짝 매콤한 향이 확 느껴지는 고급진 고로케 맛이었음. 뭥미? 이런걸 기대하고 온 게 아닌데 넘 수준 높은 의외의 고로케여서 순간 당황함. 고로케빵 속의 카레 색깔은 좀 더 브라운색깔로 일본카레의 느낌이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수준 높은 고로케빵과 빵가루, 살짝 매운맛이 나며 카레향이 제대로 나는 속은 방금 먹고 온 쌍다리돼지불백을 순식간에 잊게 함. 우와, 이게 뭐야? 니가 여기서 갑자기 왜 나와? 속으로 계속 외침. 지금 바로 집으로 간다면 베이식맛으로 다 한두개씩 포장해서 가고 싶었음. 너무 맛있게 먹고 다음번에 시내에 오게 되면 꼭 재방문하리라 다짐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림. 결론적으로 그냥 아무런 기대없이 들른 고로케집이었는데 먹어봤던 고로케 중에 제일 맘에 들었던 맛으로 얇으면서도 기름에 쩔지않고 가벼운 고로케 빵과 그 위의 가볍게 파사삭 부서지는 빵가루와 속의 카레 모두 완벽해서 눈이 똥그랗게 떠지는 너무 의외의 방문이었음. 재방문 꼭 할 거임.
함무바라 닭도리탕
서울 종로구 혜화로 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