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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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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 집은 역시나 내가 그리워하는 김치청국장을 찾다가 알게되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둔지는 좀 됐는데 몇번 가려다 이런저런 이유로 못갔었다가 오늘 맘 먹고 아점을 먹으러 방문해 봄. 가게 위치는 어딘지 알아서 걸어갈까 하다가 여기는 식사메뉴의 경우 최소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고해서 가족인원과 같이 가느라 그냥 차를 갖고 감. 가게에 다 올 때쯤 문득 발레파킹만 가능한 가게가 아닐까해서 현금을 갖고 나오지 않았어서 난감할뻔했는데 가게 옆의 주차장을 관리하시는것같은 아저씨께 혹시 발레파킹만 가능하냐고 여쭤보니 다행히도 아니라고 그냥 주차하면 된다고 하셔서 한숨 돌리고 주차를 한 뒤 가게로 들어감. 가게 내부로 들어가니 상상했던것과는 다르게 그다지 넓진 않았는데, 대신 2층도 있었고 2층에는 손님이 많을때 오픈하는 공간이 유리문으로 닫혀져 있었고 그 공간을 제외한 조그만 공간에 놓인 테이블에는 손님이 식사를 하고 있었음. 육회는 아직 잘 먹을 줄 모르고 특히나 비벼먹는건 더욱 어색한지라 메뉴는 볼 것도 없이 그냥 김치청국장 2인분을 주문하고 기다리니 먼저 밑반찬과 공기밥이 먼저 나와 살펴보니 고춧가루 양념이 된 무채, 국물이 자작하게 있는 어묵조림, 콩나물무침, 김치, 그리고 동치미국물과 아마도 청국장집에 가면 흔히 볼수있는 청국장을 덜어서 야채등과 비벼먹는 목적으로 나온것같은 썰린 야채가 들어간 스테인리스그릇이 나옴. 곧이어 옆 테이블의 3인용 청국장을 위한 전골그릇에 담긴것과 다르게 2인용 청국장은 뚝배기에 담겨져 나와 가스불 위에 올려져 끓게 되도록 올려주고 가심. 청국장을 갖고 오신 여직원분께 소고기청국장과 김치청국장의 차이를 물어보니 김치청국장에는 소고기가 들어가는 대신에 김치가 들어가는건지 문의하니 그렇지 않고 똑같은 소고기청국장에 김치가 추가되는거라고 설명해 주심. 난 소고기청국장은 익숙치 않고 엄마가 해주시던 멸치청국장이 익숙해서 김치청국장을 주문한건데 어쩔 수 없었음. 청국장이 끓는동안 먼저 반찬들을 하나씩 맛봤는데, 먼저 고춧가루가 들어간 무채는 흔히 기대하는 맛인 새콤매콤하기보단 좀 짠편이었고, 어묵조림은 국물이 자작해서 좀 낯선 비쥬얼의 것이었는데 맛은 살짝 달달한 뒷맛이 났는데 맛도 그렇고 익숙한 국물이 없는 형태가 아니어서 그다지 마음에 들진 않았음. 그 다음으로 콩나물무침을 맛봤는데 간간하게 무쳐진 콩나물무침은 특별히 맛있거나한건 아니었지만 반찬중에선 제일 낫게 느껴졌음. 김치는 외형이나 색깔등이 중국산 같았고 맛을 보니 역시나 중국산 김치의 흔한맛이어서 여직원분께 중국산 김치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함. 마지막으로 YennaPPa님이 좋다고 하신 동치미국물을 맛보니 기대했던 살짝 시큼하면서 뒤에 은은한 단맛이 나는 맛은 아니고 좀 간이 짜게 느껴졌음. 그래도 너무 노골적으로 달달한거 보단 이런게 나았음. 이때쯤 청국장이 바글바글 끓기 시작해서 같이 나온 국자로 저어 보니 두부는 커다란 덩어리로 들어가있고 무도 몇개가 들어가 있음. 난 아까도 얘기한 것처럼 일반적인 청국장전문점에서 나오는 것 같은 스테인리스그릇에 야채와 반찬으로 나온 여러가지를 같이 넣어 청국장과 비벼먹는건 낯설고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나온 야채는 먼저 먹고 공기밥을 그릇에 넣고 청국장을 국자로 떠서 넉넉한 양을 넣어 늘 먹는 방식대로 비벼먹기 시작함. 한가지 아쉬운건 버터나 마가린이 없는건데 집에서 먹는 청국장이 아니면 꼭 그 방식을 고수하진 않음. 기대하는 마음으로 청국장을 맛을 보니 청국장 냄새는 적게 나면서 소고기가 들어가선지 고기육수의 부드러운 기름기가 느껴지는데 아쉽게도 김치청국장이라는 이름이 아쉽게 김치맛은 뚜렷하게 느껴지진 않음. 무는 아주 잘 조려져 부드럽게 결대로 찢어지는데 무가 달아선지 생선조림이나 무조림에서의 단맛이라면 좋았을텐데 청국장의 쿰쿰한 맛에서 단맛이 느껴지는 무는 딱히 어울린다고는 생각이 않됐음. 그래도 청국장은 넉넉한 양이어서 먹으면서 양이 아쉽다거나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음. 아까 맛봤을때 좀 짜게 느껴졌던 동치미는 청국장을 먹으면서 맛보니 덜 짜게 느껴졌고 맛도 좀 더 낫게 느껴졌던.. 전체적으로 내가 찾는 좀 더 칼칼한 김치맛이 많이 나는 멸치베이스의 청국장 맛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강남에서 푸짐한 양의 청국장을 맛볼 수 있는건 좋았고 아마도 계속 맛있는 김치청국장을 찾겠지만 그동안 가봤던 청국장전문점들보단 조금 더 나은 느낌이 들었던 방문이었음.

성북동 청국장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104길 6 진유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