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날라리시츄님의 리뷰에서 본 닭강정의 비쥬얼이 남달라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웠음. 오늘 인천에 들르는 길에 꼭 들러서 맛보고 싶어 지난번에 방문해서 맘에 쏙 들었었던 대오통닭처럼 인기가 있을까해서 미리 주문을 하고 들르려고 전활해서 맛을 문의하니 기본맛이 있고 매운걸 원하면 매운맛도 가능하고 아니면 반대로 전혀 안매운맛을 원하면 안매운맛도 가능하다고 해서 날라리시츄님의 리뷰와 지난번 대오통닭의 맛도 참고해서 기본맛도 별로 맵지 않을거 같아서 기본맛으로 한마리를 주문하고 출발함. 가다보니 인원수도 고려해보니 이런데 한마리가 일반 치킨집 양의 1.5배쯤 되는건 알지만 혹시나 부족할까 전활 다시해서 반마리가 주문이 가능하면 반마리를 더 주문하려고 전활하는데 계속 통화중임. 인천에 가까워지는데 속이 탐. 열몇번의 시도끝에 겨우 통화가 됨. 아까 전활하고 가지러 가는중인데 혹시 반마리 더 주문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전활 받으신 남자분이 가능하다고 하시길래 그럼 먼저 주문한 한마리를 매운맛으로 바꿔주시고 지금 추가로 주문하는 반마리를 기본맛으로 해 주실수 있으신지 문의하니 주문이 엉켜서 힘든것 같이 얘기하시길래 그럼 그냥 한마리는 원래 주문한대로 기본맛으로 주시고, 새로 주문하는 반마리를 매운맛으로 부탁드리고 전활 끊음. 네이버지도에서 봤던 주안닭강정의 위치는 대오통닭에서 걸어서 8분 거리로 가까웠음. 네이버지도가 안내하는대로 큰길에서 좌측으로 턴을 해서 골목안으로 들어서니 곧 우측에 대오통닭보다 아담한 가게가 보임. 차를 가족일원에게 맡기고 뛰어내려 가게내로 들어가니 대오통닭보다 아담한 가게엔 아마도 주인부부분의 아드님인것 같은 젊은 남자분이 닭을 열심히 튀기고 계셨고 부부분과 아주머님 한분이 닭강정을 손님이 주문한 맛에 맞춰 솥에서 볶고 포장하고 계셨음. 들어가니 주인아주머님이 2시반 예약손님이시냐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대답함. 어떤맛을 주문했는지 물어보시길래 원래는 먼저 주문전화를 했던 한마리는 매운맛을 원했고 나중에 추가로 주문한 반마리는 기본맛으로 원했었는데 전활 받으셨던 아마도 주인아저씨이신것 같은 분께서 주문이 꼬여서 곤란하다고 하셔서 그냥 먼저 주문했던 한마리는 기본맛으로 나중에 주문했던 반마리는 매운맛으로 부탁드렸다고 다시 얘길하니, 않되긴 뭐가 않되냐고 하시면서 원하는대로 한마리는 매운맛으로 반마리는 기본맛으로 주시겠다고 기다리라고 하심. 주인아주머님이 보스인것 같았음. 나한테 어떻게 왔는지 물어보셔서 지난번에 근처의 대오통닭에 왔었는데 여기가 더 원조라고 들어서 궁금해서 와봤다고 진짜 여기가 더 원조인지 여쭤보니 여기가 훨씬 먼저 오픈한 집이고 대오통닭은 여기서 닭강정을 먹다가 나중에 차린 집이라고 하심. 여기서 먹다가란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음. 이 집은 지금 주인아주머님이 차리신 것도 아니고 할머님이신지 어머님이신지 아무튼 전 주인분 한테서 바톤을 물려받아 영업하고 있는거고, 건강상의 이유인지 아무튼 예전에 2년간 문을 닫았었는데 그 사이에 대오통닭이 유명해진거라고 설명해주심. 메뉴가 가게에 안보이길래 메뉴는 없냐고 여쭤보니 메뉴라고 할께 있냐면서 닭강정 한가진데 여기선 기본맛이라고 부르는 매운맛이 거의 안 느껴지는 맛과 손님이 원하면 맵게도 하고 반대로 전혀 안맵게도 해주신다고 하심. 가격은 한마리가 15,000원이고, 반마리는 한마리 이상 추가로 주문시 가능한데 8,000원이라고 하심. 그러는 동안 다른 손님이 워크인으로 들어와서 닭강정 두마리를 주문하니 미리 예약하고 오신건지 물어보고 아니라고 하니 특별히 안된다고 하지않고 튀겨진 치킨을 솥에 넣고 금방 볶기 시작하심. 근처의 대오통닭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그냥 워크인은 주문이 힘든 줄 알고 있는데, 거기도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집은 대오통닭만큼은 안 바쁜지 워크인도 괜찮은거 같았음. 곧 주문한 매운맛 한마리와 기본맛 반마리가 나와서 사진을 찍고 포장하기 전에 채반에 식혀지고 있는 닭강정 작은 부스러기 조각을 맛보니 역시나 대오통닭의 것처럼 맛동산맛이 나면서 소스가 질척하게 흐르거나 하지 않아 손으로 집어 먹기에도 덜 부담되는 느낌의, 말 그대로 강정느낌으로 맛은 대오통닭의 것보다 살짝 더 라이트하면서 조청맛이 더 오묘하게 나은 맛으로 느껴져서 이 집이 원조란 느낌이 듦. 포장해 와서 맛있게 조금 먹고 코스트코 송도점에서 쇼핑을 하고 늦게 와서 식은 닭강정을 맛보니 역시나 방금 튀겨져 따뜻한 닭강정맛에는 못 미치는데 치킨도 좀 더 퍽퍽해졌고 아무튼 따뜻할때 먹는게 제일이라는.. 같이 동봉해준 치킨무는 체인점것만큼 아삭상큼하진 않았지만 신포닭강정의 어설픈 치킨무보단 나아서 먹을만 했음. 전체적으로 이 집의 닭강정 역시 대오통닭의 것과 마찬가지로 강정이란 말이 너무 딱 맞아떨어지는 맛동산맛으로 매운맛도 대오통닭과 마찬가지로 먹다보면 매운맛이 뒤에 살짝 느껴지는 정도여서 매운맛의 신포닭강정이나 만석닭강정 맛을 기대하면 전혀 맵지 않아서 실망할 듯 하지만 난 그런곳의 소스가 바닥에 꾸덕질척하게 있는 타입보다는 이 집이나 대오통닭의 달달살짝매콤한 맛동산같은 맛과 질감의 닭강정이 더 닭강정같이 느껴져서 더 맘에 들고 이 두집을 다시 한번 방문해서 맛을 더 자세하게 비교해 보고싶음.
원조 주안닭강정
인천 미추홀구 낙섬중로38번길 1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