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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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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어린가족인원과 저녁을 뭘 먹을까하다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둔지 꽤 되는데 거리가 멀어서 좀처럼 안가게 됐던 도봉구 동네함박을 방문하려고 6시 조금 전에 집에서 나섬. 주차상황을 몰라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함. 워낙 거리가 있는지라 1시간쯤 걸려 거의 도착할때쯤 좌석상황을 알고자 전화를 했는데 재료가 다 떨어져서 주문이 마감되었다고 함. 헐.. 어렵게 맘먹고 먼거리를 왔고 7시도 안됐는데 주문마감이라니,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음. 안타까운 맘에 다시 한번 전활해서 진짜 주문마감이냐고, 먼거리에서 왔다고 얘기해봤지만 공허한 외침이었음. 급히 망플을 꺼내 다른 갈 만한 곳을 찾아보는데 멀지 않은곳에 지난번에 카이센동이 괜찮아보여 먼걸음을 했다가 오늘과 같이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발걸음을 돌렸던 하이쿠 근처에서 봤던 중식당 미미도 보이고 가성비가 뛰어났던 이자카야78도 보여서 어린가족인원한테 돈카츠랑 탕수육 중에 뭐가 먹고 싶은지 물어보니 탕수육을 먹고 싶다고 함. 중식당 미미는 블로그등에서 보니 부정적인 리뷰도 있었어서 이자카야78로 설득해봤지만 탕수육을 먹고 싶다고 해서 문득 최근에 닉닉님의 리뷰에서 본 탕수육이 인상적이었던 여기 미식반점이 떠오름. 전활해보니 다행히 여긴 9시가 라스트오더라고 해서 버스를 타고 출발함. 나중에 보니 위치는 지난번에 방문했었던 건대쪽 빠오즈푸 뒷편의 이면도로에 위치해 있었음. 이 가게는 뭔가 프랜차이즈의 느낌의 외관이어서 가게 외관으로는 그렇게 끌리진 않았지만 워낙 탕수육의 비쥬얼이 궁금증을 유발해서 꼭 한번쯤은 방문해 보고 싶었음. 가게에 들어가니 다행히 테이블이 여유가 있어서 바로 좌석에 앉아 일단 여길 오게 만든 미식탕수육 소자랑 식사로 짜장면류나 미식볶음밥 둘 중에 주문하려는데 블로그등에서 봤을때 미식볶음밥을 시키면 짜장소스도 나오고 짬뽕국물도 나오는 걸 봐서 어린가족인원을 설득하여 짜장면 대신 미식볶음밥을 시킴. 미식볶음밥은 살짝 매콤한데 안맵게 해줄 수 있다고 하는데 많이 맵냐고 물어보니 그렇진 않다고 해서 그냥 원래 나오는대로 달라고 함. 먼저 시원한 물과 양배추오이피클과 단무지가 나옴. 양배추오이피클은 청양고추가 들어가서 살짝 매콤하면서 아삭아삭 새콤달콤해서 좋았고 단무지 역시 과하게 짜거나 달지않고 적당해서 좋았음. 조금 더 기다리니 기다리던 미식탕수육 소자가 나왔는데 양이 많아서 주문이 잘못된건가 싶어 물어보니 이게 소자가 맞다고 함. 웬만한 곳 중자사이즈보다 더 푸짐해서 미식볶음밥을 시키지 말껄 하는 중에 마침 또 미식볶음밥이 나왔는데 이것 역시 양이 푸짐해서 양은 너무 혜자스러웠으나 어린가족인원과 둘이 먹기엔 탕수육 소자사이즈만으로도 충분해서 속으로 후회했음. 먼저 비쥬얼이 내가 좋아하는 신락원의 것과 비슷한 느낌인데 신락원의 것처럼 일반적인 탕수육의 모양새가 아닌 고기를 깍둑 썰어서 동그란 공모양의 튀김모양으로 튀겨낸 게 달랐음. 기대되는 마음으로 한입 베어무니 신락원의 것처럼 파사삭 부서지는데 신락원의 것보다 더 공기층이 많아서 튀김옷과 고기사이에 빈공간이 많았고 살코기에서도 잡내같은건 거의 않남. 튀기는 방식은 신락원의 것과 같은건데 찹쌀튀김옷은 이에 좀 달라붙는 타입이면서 약간 뻑뻑한 느낌이고, 탕수육소스에선 새콤한 레몬향과 맛이 살짝 느껴지면서 신락원의 것보다 조금 더 점도가 있어서 전체적인 인상은 신락원과 같은 문파인데 아무래도 완성도에 있어서 몇단계 아래의 사제의 실력으로 느껴졌음. 미식볶음밥은 고슬고슬 짭짤하면서 감칠맛이 나게 잘 볶아졌는데 느낌은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류에서 보는 볶음밥의 느낌으로 괜찮았음. 난 원래 볶음밥과 짜장소스를 같이 먹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나왔길래 맛을 보니 좀 많이 달달한 느낌이었고 또 다른 같이 딸려나온 짬뽕국물은 맛을 보니 후추향이 확 나면서 짭짤하고 무겁게 진한 감칠맛이 도는 국물맛으로 스푼으로 뒤적여보니 해산물도 제법 들어있음. 이 집은 양이 많아서 볶음밥은 맛만 보고 포장해달라고 부탁드리고 미식탕수육만 다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마침 옆 테이블의 젊은 단체손님이 시킨 미식탕수육 대자가 나와서 서로 사진을 찍으려고 해서 보니 일반적인 그릇이 아닌 나무로 된 둥그런 두꺼운 도마같은 느낌의 블럭 위에 나온 양은 정말 푸짐했음. 전체적으로 홀리차우같은 프랜차이즈 중식당 느낌으로 신락원과 같은 특별한 공력의 튀김방법을 배워서 양을 푸짐하게 혜자스럽게 내놓는 집으로 간도 살짝 센편이어서 아주 까다롭지 않은 웬만한 손님이라면 다 맛있다고 느낄만 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왜 인기가 있는 줄 알겠는 방문이어서 아마도 누가 건대쪽에 중식당 괜찮은데 소개해 달라고 하면 소개해 줬을때 욕은 안먹을만한 집이었음.

미식반점

서울 광진구 군자로 70 동일흥업주식회사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