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인가 망플을 보다 내가 찾는 외형의 통만두가 눈에 띄어 보니 영등포에 있는 대문점이란 중식당이어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두고 또 다른 부추 속이 실해 보이는 만두도 눈길을 끌어 보니 동대문구에 위치한 진미각만두란 만둣집이어서 역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다 오늘 두 집 중 어느집을 먼저 방문해 볼까 하다 이 쪽 진미각만두를 먼저 방문해 보기로 하고 오후에 방문함. 어젠가 전화를 해서 영업시간을 여쭤보니 오후1시부터 재료소진시까지 영업한다고 하심. 가게에 거의 다 와갈때쯤 이쪽 동네에 또 다른 맛집은 없을까 망플을 꺼내 보니 커피그라운즈라는 커피가게가 눈에 들어왔고 웬만해선 맛있다라고 안하시는 키다리아저씨님이 맛있다라고 리뷰를 하셨길래 진미각만두에서 찐만두를 맛보고 들르기로 함. 진미각만두는 대로변에 있나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고 대로변에서 우측으로 난 길로 턴을 하니 있었고 가게에 들어가니 인터넷에서 본 어느분의 리뷰에선가 말씀하시는걸 좋아하신다는 사장님이 조금 전에 미리 전활해서 주문한분이냐고 물어보시면서 맞이해주심. 인터넷에서 본 리뷰에선가 이 집은 주문을 하면 그때부터 만두를 빚기 시작하신다는 말도 들었어서 시간을 세이브하고자 오면서 미리 전활해서 문의를 했더니 8개가 나오는 만두는 반반으로는 주문이 안되는데 어제부턴가 찐만두 5개와 군만두 5개를 각각 4천원에 내놓기 시작하셨다고 얘길하시면서 그렇게 주문하는건 어떠냐고 물어보시는데 이번에는 그냥 찐만두만 먼저 맛을 보기로 하고 미리 찐만두 8개짜리를 주문을 했었음. 비교적 큰 사이즈의 부추고기속이 비치는 찐만두 8개가 나왔는데 잘못 먹으면 육즙이 입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다 흘러버리는지라 육즙이 흐르지 않게 먹는 법을 사장님께서 설명해주신다는 얘기도 들었어서 일단 테이블에 준비된 간장과 식초, 고춧가루로 양념간장을 만들려고 하니 사장님께서 좀 걸쭉한 느낌으로 만들라고 팁을 주시는데 나도 원래 좀 식초를 많이 넣고 고춧가루를 많이 넣는편이라 쉽게 제조함. 사장님께서 먼저 고춧가루간장에 찍지 말고 만두만 맛을 보라고 하시길래 찐만두 한개를 집어 육즙이 흐르지 않게 주의하면서 너무 얇거나 두껍거나 하지 않고 쫄깃한 만두피로 쌓인 만두를 베어무니 육즙과 채즙이 입안에서 터짐. 만두 자체에 간이 적당히 되어 있어서 굳이 고춧가루간장에 안 찍어 먹어도 되는 느낌임. 다음번엔 고춧가루간장에 찍어 맛을 보는데 이 집의 고춧가루는 그냥 평범한 고춧가루여서 후암동 산동만두의 고춧가루같은 특별한 맛은 없음. 후암동 산동만두는 뭔가 달짝매콤한 특제 비법 고춧가루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어야 완성이 되는 느낌인데 비해 이 집의 만두는 굳이 찍어 먹는게 나을까 생각이 듦. 이 정도의 맛이면 지난번에 방문했던 부추만두로 유명하다는 회기동 봉이만두보다 나은거 아닌가 생각함. 봉이만두는 맛은 있었지만 내가 어렸을때부터 많이 먹었던 물만두로 유명했던 취영루의 믈만두를 사이즈를 조금 키우고 물만두가 아닌 찐만두로 형태만 바꿔 내놓는 느낌이어서 맛에 있어서 새로운 느낌이 없었고 가게가 뭔지 모르게 노포란 느낌이라기 보다는 좀 빈민가의 분위기여서 별로였는데 이 집은 가게도 깨끗하고 맛도 육즙과 채즙이 풍부하고 사이즈도 제법 크고해서 괜찮았음. 사장님이 뭔가 현 상황이 답답하신지 이것저것 얘기를 시작하시는데, 조금 있다 인기있는 동네로 이전을 할 계획이라고 하시면서 이 동네는 사장님의 만두를 알아주지 못한다면서 육즙이 나오는걸 갖고 좋아하기보단 왜 물이 나오냐고 불평을 자주 하고 만두를 가게에서 먹어야 맛있는데 대부분의 손님이 포장을 해 간다면서 아무래도 포장해 가서 먹으면 맛이 좀 떨어져서 본인의 만두의 진가를 몰라주는게 속상해하시는 느낌임. 나한테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강남에서 왔다니까 자기 가게엔 이 동네 사람들보다 다른 동네 손님들이 오히려 더 많이 온다고도 하시면서 가게를 하러 미국에도 갔었는데 음식이 맞지 않아서 도저히 못 살겠어서 다시 한국에 온거라고도 하시면서 계속 얘기를 하시는데 나는 빨리 커피그라운즈도 가야되서 남은 만두를 다 먹고 계산하면서 메뉴에 있던 탕수육은 어떤지도 여쭤보니 실한 고기를 넣은 옛날 스타일의 차별화되는 탕수육이라고 겉만 번지르한 요즘 탕수육과 다르다고 설명해 주시고, 메뉴도 좀 더 늘릴 계획이라고도 하심. 맛있게 먹고 나오면서 다음번엔 가족과 방문해서 다른 만두 종류와 탕수육도 맛보자고 생각함. 가게를 나와 보니 건너편 동네가 뭔가 눈에 익어 살펴보니 지난번에 시카고 스타일 딥디쉬피자를 파는 피자메이트가 있던 동네였고 네이버지도에서 보니 콘반도 멀지않았던..
진미각 만두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