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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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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일요일 아침에 나 혼자 일찍 일어나서 문득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에 가고싶다에 세이브 해 둔 김밥 맛집 한 군데에 가서 사와서 가족과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망플과 인터넷을 살펴보다보니 가고 싶은곳은 일요일은 쉬던지 아니면 전활해보니 휴가 다녀온다는 안내방송등이 나와서 좀 더 검색을 해 봄. 난 사실 우리나라 김밥류보단 후토마키같은 초절임베이스의 밥이 들어간 일본식 김초밥이나 캘리포니아롤같은 초밥에 게맛살과 아보카도, 마요네즈등이 들어간 부드러운 맛의 김밥류를 좋이해서 우리나라 김밥에선 그나마 비슷한 샐러드김밥 같은 걸 좋아하는데, 그러다 보니 혹시 게맛살 김밥 맛집이 있나 검색을 하다 보니 크래미 김밥등의 단어가 뜨길래 검색하니 몇개의 맛집이 뜸. 전활해보니 일요일이라 영업을 안하던지 거리가 멀던지 해서 곤란하던 중에 영등포구 당산동에 소정담이란 김밥집이 눈에 들어왔고, 리뷰등을 보니 미리 예약하고 가야만 구매가 가능한 인기 맛집인거 같으면서 외관도 바르다김선생같이 깨끗한데다 크래미김밥과 김멸김밥이란 김치와 멸치가 들어간 두가지의 김밥이 인기메뉴면서 가격도 몇몇 인기 김밥집들처럼 과하게 비싸지 않길래 이 집에 한번 가보자고 생각함. 10시 10분쯤 리뷰에서 본 대로 미리 전화로 예약주문을 하려니 전활 받은 분이 전활 받자마자 지금 주문하시면 10시 55분에 픽업 가능합니다라고 내 목소리를 듣기도 전에 얘길하시길래 와, 이 정도면 진짜 맛집인가보다 하고 기대가 상승함. 메뉴에서 인기 메뉴라는 크래미김밥 3줄과 김멸김밥 1줄을 주문한 후 전활 끊고 다른 리뷰를 봤더니 새로 나온 해조류가 들어갔다는 꼬시래기김밥이 맛도 있고 영양도 풍부하단 얘기도 있어서 바로 다시 전활해서 크래미김밥 3줄 중에 1줄은 꼬시래기김밥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차를 갖고 영등포로 출발함. 30분쯤 운전해 가게에 다와갈때쯤 보니 인천에 갈때마다 지나가는 메인 차도에서 우측편 아파트들이 있는 블럭 안쪽에 위치해 있었음. 가게는 사진에서 봤던것처럼 깨끗한 바르다김선생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었고 유리 넘어로 여러 아주머님이 깨끗이 유니폼을 입으시고 열심히 김밥을 말고 계셨음. 가게안으로 들어가니 흰색선반이 보이고 손님들이 미리 주문한 김밥류가 주문표가 옆에 붙어있는 채로 비닐봉지에 담겨있음. 같이 가게에 들어온 주부손님은 단골인 듯 선반에서 본인이 주문한 김밥이 담긴 비닐봉지를 찾아서 계산을 하는 걸 보고 나도 따라서 내가 주문한 김밥을 비닐봉지에 붙어있는 주문표를 보고 찾아서 계산을 하고 기대를 하며 집에 옴. 집에 와서 풀어보니 김밥 한줄 한줄 따로 포장할 필요없이 같이 포장해도 된다고 해선지 넓은 스티로폼 용기 두군데에 김밥 4줄이 나눠져 담겨있는데, 조금 그랬던 건 맛이 다른 김밥도 별도로 구분을 하지 않고 맛이 다른 김밥이 서로 닿게 담겨있는건 좀 그랬음. 제일 기대됐던 크래미김밥을 집어 맛을 보니 바로 실망함. 내가 기대한 건 크래미와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가서 고소하면서도 크래미의 맛이 많이 느껴지는 캘리포니아롤 같은 걸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고 일반 김밥과 비슷한 내용물도 들어간데다 마요네즈가 살짝 들어간 크래미가 깻잎에 말아져 들어가 있어서 깻잎을 싫어하진 않지만 뭔가 우리나라사람들이 느끼함에 약한걸 고려한 듯 했는데 먹다 보니 매콤함도 느껴져 살펴보니 청양고추까지도 들어가 있더라는.. 난 마요네즈로 버무려진 크래미가 듬뿍 들어가 크래미가 주인공인 김밥을 기대했는데 이건 일반 김밥 속에 크래미가 조연 정도의 역할만, 그것도 깻잎과 청양고추까지 들어가 전혀 내가 원하는 느낌이 아니어서 실망이었음. 다음으로 크래미김밥과 같이 유명하다는 김멸김밥을 맛을 보니 김치의 맛은 약하게 느껴지는데 비해 달달하게 볶은 멸치의 맛이 두드러져서 어찌보면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인기 있을만한 맛이어서 왜 인기메뉴인지는 알겠는데 지난번에 방문했던 은평구 진김밥의 소고기김치볶음김밥같이 과한 정도로 까지 달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숙대 앞 한입소반의 묵은지참치김밥처럼 적당하게 은은한 묵은지의 맛이 느껴지는 것 같은 느낌은 아니어서 크래미김밥보단 나았지만 인상적이진 않았음. 마지막으로 새로 나왔다는 해조류가 들어간 꼬시래기김밥을 맛 봤는데 꼬들꼬들한 식감의 꼬시래기는 미역같은 맛이었고 건강을 생각해선 모르겠지만 맛만으로는 잘 모르겠는 느낌이어서 전체적으로 이 집의 김밥이 맛이 없거나 하진 않지만 이 동네에 살지 않는 이상 개인적으로 재방문은 하지 않을 듯..

유미분김밥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40길 16 진성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