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땅콩버터를 바른 토스트를 먹었던지라 점심엔 밥을 먹을까 하는데 일본카레도 안 먹은지 좀 된거 같아 며칠전인가 Jinny님의 리뷰에서 보고 카츠카레가 괜찮아보여 세이브해뒀던 고이짱돈카츠에 들러봄. 가게는 서강대 정문 건너편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자주 지나다녔었는데 이런 집이 있는 줄 몰랐음. 2층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2층이어선지 뷰가 나름 괜찮고 빛이 잘 들어와서 밝은 느낌의 고이짱돈카츠가 나타남. 혼자인지라 창가 바타입 자리로 안내를 받아 앉고 메뉴는 특별히 볼 것도 없이 Jinny님의 리뷰에서 좋아보였던 카츠카레를 주문함. 먼저 피처에 든 찬물을 가져다 주시고 곧 이어서 깍두기와 돈카츠소스, 맑은 우동국물을 가져다 주심. 깍두기는 원래 이런 카츠류나 카레같은거 먹을땐 잘 안 먹는데 다 먹을때쯤 무슨 맛인지 궁금해 한개를 맛을 보니 별로 맛있진 않았고 우동국물은 맑아보여서 감칠맛이 좋은 깨끗한 가츠오부시맛을 기대했는데 은근 매콤했음. 돈카츠소스는 흔한 일본 돈카츠소스였음. 테이블 위엔 지난번 창동 마쯔무라돈까스에서 봤던 빨간뚜껑의 참깨 그라인더가 놓여있어 돈카츠소스에 참깨를 갈아넣을까 말까하다 그라인더 뚜껑 한쪽에 갈아진 참깨가 나오는 출구를 돈카츠소스 위에 위치한 후 손잡이를 뱅글뱅글 돌려 참깨를 갈아넣음. 옆 좌석에서 먹고 나간 손님들의 그릇을 여직원분이 치우는데 참깨 그라인더의 구멍을 손님이 다 먹고 나간 그릇으로 향하게 한 후 그라인더를 탁탁 두드리니 그라인더 구멍에 남아있던 참깨 간게 나오는걸 보고 따라서 탁탁 두드리니 구멍안에 남아있던 참깨가루가 돈카츠소스 위로 떨어짐. 주문 즉시 조리를 시작하셔선지 조금 기다려서 카츠카레가 나옴. 카츠카레는 가운데에 밥이 길게 놓여있고 밥을 중심으로 한쪽엔 크림색의 드레싱이 뿌려진 양배추샐러드, 그리고 반대쪽엔 마늘 후레이크가 뿌려진 카레가 그리고 밥 위엔 돈카츠가 올라가 있고, 벽엔 카레와 밥, 우동국물등은 리필이 된다고 쓰여있음. 돈카츠는 살펴보니 잘 튀겨져서 기름이 찌든 느낌이던가 하지 않고 한 피스를 기울여 단면을 보니 최근에 방문해서 이런 카레전문점의 카레 위에 얹혀서 나오는 돈카츠 중에선 제일 두툼하면서 돈까스가 아닌 일본 돈카츠 느낌의 것이 올라가고 카레도 전문적인 느낌이었던 쌍문동 멘야코노하카레의 카츠카레처럼 두툼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 돈까스 느낌의 얇지도 않은 중간정도의 두께였음. 먼저 샐러드를 맛을 보니 유자가 갈아져 들어간 듯 상큼한 유자향과 은은히 달달하면서 맛이 좋은 마요네즈 베이스의 드레싱은 맛이 좋아 최근에 방문했던 몇몇 프리미엄 돈카츠 집들의 어설픈 드레싱들보다 완성도도 높고 맛도 좋았음. 돈카츠는 한점을 집어 돈카츠소스에 찍어 맛을 보니 튀김옷은 잘 튀겨져 가볍게 빵가루튀김이 파사삭 부서져서 무거운 느낌이 아닌 가벼운 느낌이고 고기는 잡내없이 부드럽게 씹혀서 일본식 돈카츠의 튀김옷에 연육이 잘 되 부드럽게 씹히는 한국식 돈까스 고기와의 콤보인 느낌으로 신당역 근처 The92산들바다의 돈카츠와 비슷한 느낌인데 여기껀 튀김옷의 질이 더 고급의 느낌인 반면 고기는 The92산들바다가 더 두툼한 느낌임. 카레는 맛을 보니 마늘 후레이크가 뿌려져 있어 홍대 아비꼬와 비슷한 느낌인데 색이나 맛은 어디선가 일본 카레와 한국 카레의 블렌드라던데 그런 느낌이었고, 맵기는 은은하게만 매운 정도였고 멘야코노하카레의 것처럼 좀 더 본격적인 카레맛은 아닌 대중적인 맛이었음. 돈카츠는 돈카츠소스에도 찍어 먹고 카레에도 찍어 먹고 하다보니 카레가 좀 모자라서 카레를 리필을 부탁드려서 끝까지 맛있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남. 계산을 현금으로 하면 1천원이 할인되서 현금으로 결제하고 나옴. 카레맛은 살짝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워낙 가성비가 뛰어난 카레 및 돈카츠 또는 돈까스 전문점으로 맛도 좋고 가격도 혜자스럽고 리필도 되고 여러모로 좋아서 재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음.
쿠츠
서울 마포구 백범로16길 2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