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러 종로 같은데 있는 수제버거 맛집에 가고 싶었는데 차도 막히는거 같고 가족인원이 떡볶이같은걸 먹으러 가자고 해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 둔 집에서 가까우면서 맛있는 떡볶이집을 살펴보니 탱크떡볶이가 뜸. 아주 예전에 하와이 여행을 가기 전에 하와이 음식 같은 걸 검색하다 스팸무스비라고 하와이에서 많이 먹는다는 메뉴를 알게되서 뭔지 검색해보니 데리야끼소스같은 달달한 간장양념에 졸인 스팸을 밥 위에 얹고 김으로 말아서 먹는 간단한 주먹밥 느낌의 메뉴로 조리하는게 간단해 보여서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알아낸 조리방법을 가족인원에게 알려주고 한번 만들어 보라고 했었고 그렇게 집에서 처음 맛 본 스팸무수비는 완전 취저여서 그때 한동안 질리도록 온 가족이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음. 난 내 몸의 50% 이상은 스팸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만큼 스팸을 많이 먹고 자랐는데, 외제를 특히나 좋아하셨던 엄마는 내가 어려서부터 남대문시장 수입품 가게 같은데서 미국 스팸을 많이 사다가 구워주셨어서 지금도 제일 친숙하고 만만한 메뉴로 아직도 집에서 특별히 먹을만한게 없을때면 스팸을 꺼내 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운 후 흰밥 위에 얹어서 먹으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음. 그렇게 스팸무수비를 맛있게 먹다가 혹시나 우리나라에 스팸무스비를 내놓는 가게가 있나 검색하다 눈에 띄었던게 여기 탱크떡볶이가 있던 위치에 있던 가게였고 스팸무스비를 내놓는다니 반갑고 맛은 어떤지 좀 더 전문적인 맛인가 기댈하며 한걸음에 달려 가봤었는데 기대이하였던 기억이 있음. 하와이에 가서도 여러 슈퍼마켓 같은데 가면 늘 한 편에 스팸무스비를 팔아서 몇번 맛을 봤었지만 집에서 은은히 달달한 맛의 간장에 졸여서 만들어 먹었던 스팸무스비의 맛에는 못 미쳤었음. 그래도 하와이에서 좋았던 건 하와이의 맥도날드에선 올데이브렉퍼스트란 메뉴가 있어서 내가 제일 즐겨먹고 우리나라사람들도 좋아하는 흰밥과 오믈렛 그리고 스팸으로 이루어진게 있다는거임. 몇번 맛있게 먹었었고 마지막 사진임. 그래서 여기 탱크떡볶이가 혹시 그때 그 가게인건가 긴가민가하며 오늘 영업을 하는지 전활해보니 다행히 영업중이라고 하셔서 들러봄. 가게는 분명히 예전에 스팸무스비가 궁금해서 들렀었던 그 가게 위치가 맞는데 혹시나 가게 위치는 같더라도 주인이 바뀐거거나 가게가 바뀐건가 궁금해서 가게에 들어서서 주문하기 전에 가게 사장님이신 것 같은 남자분께 여쭤보니 옛날 그 가게 그대로라고 하심. 헐.. 이 집이 떡볶이 맛집이었었나 속으로 생각하면서 리뷰등에서 보고 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국물떡볶이 1인분과 베스트라고 표시되어 있는 깔라마리 타워 그리고 스팸초밥 2개를 주문함. 스팸무스비라고 써 있지 않고 스팸초밥이라고 쓰여있어서 혹시 다른건가 해서 이게 스팸무스비 맞나요?라고 물으니 맞다고 하심. 예전에는 스팸무스비라고 했던거 같은데 단어가 익숙치 않은 단어여서 우리나라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름을 바꾼거 같았음. 자리에 앉아서 둘러보니 가게 입구 옆 선반에 종이컵과 피처가 준비되어 있어 물을 따라서 자리로 가지고 옴. 가게 벽엔 예전 맛집 프로그램인 테이스티 로드 포스터가 붙어있는걸로 보아 예전엔 그다지 맛집정도까진 아니었던거 같은데 그때 맛집 프로그램에 나온 이후에 유명해진건가 보다 함. 조금 기다리니 주문한 메뉴를 가져다 주셨는데 제일 먼저 깔라마리 타워가 나오고 이어서 스팸무스비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물떡볶이 1인분이 나옴. 메뉴는 살펴보니 깔라마리 타워라고 해도 깔라마리 링 달랑 8개와 밥이 넉넉히 들어가 오니기리(주먹밥)같이 식사대용 느낌이어야 할 스팸무스비는 밥이 조금만 들어가 간식 느낌이고, 국물떡볶이 1인분 해도 전체적으로 빈약한 느낌이었는데 18,800원이어서 좀 심하네라고 생각이 듦. 깔라마리 타워는 타르타르소스와 살사소스가 곁들여져 나왔는데 링 한개를 집어 먹기 편하게 가위로 반을 잘라 먼저 타르타르소스에 찍어 맛을 보니 타르타르소스는 자가제조한 느낌으로 달달하지 않고 레몬의 시큼함이 적당히 느껴져 좋고 튀김옷의 빵가루는 가볍게 파사삭 부서지면서 잘 튀겨졌는데 깔라마리 링 자체는 작은편이어서 맛은 괜찮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레스토랑도 아니고 분식집인데 양이 많이 박한 느낌임. 살사소스에도 찍어 맛을 보니 그냥 슈퍼마켓에서 파는 살사소스 맛이었음. 난 일반떡볶이 보다는 국물떡볶이같이 좀 묽은 느낌의 떡볶이를 더 좋아하는데 그래선지 신전떡볶이나 홍대 미미네를 좋아하고 홍대 미미네는 예전에 서교동 사거리에 작게 오픈 했었을때 차별화된 튀김과 국물 떡볶이가 좋아 몇번 방문했던 기억이 있음. 국물 떡볶이는 같이 가져다 주신 스푼으로 국물을 떠서 맛을 보니 미미네를 따라한 듯 비슷한 느낌인데 살짝 더 묽은 맛으로 살짝 매콤하면서 은은하게만 달달하고 후추향이 남. 떡은 잘 삶아져서 딱딱하거나 하지 않고 적당히 부들부들 탱글탱글한데 양을 넉넉히 주신다고 하셨는데 떡볶이 떡은 그렇게나 넉넉히 든 느낌은 아니었고 오뎅은 얇은 저렴이 오뎅이었음. 스팸무스비는 밥에 뭔가 후리가케같은 양념이 되어있고 스팸은 적당히 구워지고 데리야끼 소스도 맛이 나쁘지 않아 예전보단 나은 맛이었지만 그래도 집에서의 맛보단 못했고 무엇보다 오니기리처럼 식사대용의 느낌이 아닌 한입거리 간식 느낌인 건 아쉬웠음. 전체적으로 떡볶이 맛집이라고 해서 아주 오랜만에 들러봤는데 국물떡볶이의 맛은 홍대 미미네를 어설프게 카피한 느낌이었고 깔라마리 링 후라이의 빵가루 튀김옷은 가볍게 파사삭 부서지게 잘 튀겨졌지만 사이즈가 작고 달랑 8개인데다가 스팸무스비도 양이 박한 느낌으로 전체적인 맛은 괜찮다이나 18,800원이란 가격은 거품인 느낌이어서 별로로, 재방문은 안할 듯.. 국물떡볶이는 안 가본지는 한참됐지만 차라리 홍대미미네에서, 깔라마리 링은 냉동식품으로 파는 오징어 링 후라이를 사서 집에서 넉넉히 튀겨먹고 스팸무스비는 집에서 해 먹는게 더 맛있음.
탱크 떡볶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150 신운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