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게는 카이센동의 이코노미 버전인 이 집 대표 메뉴인 세카이동을 맛보러 예전에 한번 들렀었던 집임. 일식을 좋아하다보니 유튜브에서 일본 먹방 유튜버들의 영상을 자주 보는데 일본 먹방 유튜버들이 방문하는 일본의 카이센동 가게들을 보면 물론 더 비싼 가게도 있지만 우리나라보다 더 신선한 사시미를 더 듬뿍 얹은 카이센동을 더 저렴하게 내놓는 가게가 많던데 왜 우리나라에선 눈속임식으로 화려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빈약해서 별게 없는 카이센동을 비싸게 팔까 늘 아쉬웠었음. 혹시나 일본과 비슷하게 제법 푸짐한 사시미류를 얹은 카이센동은 몇만원은 쉽게 넘어 카이센동 맛보러 일본에 가야하는건가 하던 중 인스타에서 본 이 가게의 세카이동이 정확히 카이센동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끌렸던 건 사시미류를 얇게 썰어 내놓는 알팍한 눈속임식이 아닌게 끌려서 들렀을 때 카이센동과는 다르게 츠케한 참치와 연어, 흰다리새우가 올라가지만 모두 다 제법 두툼하면서 맛도 괜찮아 좋았었던 기억이 있고 다만 참치의 경우 해동이 완전하게 되지 않아 속살의 찬 기운이 느껴졌던게 아쉬웠었지만 그래도 시작한지 얼마 않된 의욕에 넘치시는 젊은 사장님인거 같아 응원하는 마음으로 맛있다라고 리뷰했던 기억이 있음. 이 가게의 인스타에 올라 온 새로 시작한다는 니쿠텐동 사진에 시선이 끌려 개시한다고 한 날 기대감을 갖고 들러 봄. 호주산 와규 갈빗살을 볶아서 얹고 그 위에 제법 커다란 새우후라이가 두개가 올라가는데,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어떤 맛일까 기대함. 가게에 도착하니 아마도 나와 같이 10인분만 준비되는 니꾸텐동을 개시일에 맛보러 온 것 같은 여자손님 한명이 이미 니꾸텐동을 주문하고 앉아 있는 것 같았음. 나도 키오스크에서 니꾸텐동을 주문하고 닷찌석에 앉아 니꾸텐동이 나오길 기다림. 닷찌 위에는 밑반찬으로 깍뚜기와 오이츠케가 있는데 난 일식을 먹을때 깍두기는 안 먹는지라 오이츠케만 앞접시에 덜고 스테인리스 스틸 피처에 든 찬물을 컵에 따름. 곧 주방에서 여자손님과 내가 주문한 니꾸텐동에 들어갈 호주산 와규 갈빗살을 후라이팬에 볶는 치익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소고기 볶는 냄새가 확 나서 좋음. 조금 더 기다리자 기대했던 니꾸텐동이 나와서 살펴보니 미소시루가 곁들여지고 니꾸텐동에는 잘 볶아진 호주산 와규 갈빗살과 타르타르소스가 듬뿍 얹어지고 파슬리가루가 뿌려진 새우후라이 그리고 와사비와 가리가 얹어져 있음. 먼저 호주산 와규 갈빗살을 한점 집어 맛을 보니 쥬시하면서 소고기의 풍미가 괜찮음. 다음으로 새우후라이를 살펴보니 이 가게에서 직접 빵가루를 묻혀서 튀긴건 아닌 냉동 새우후라이를 튀긴 느낌으로 새우후라이의 색깔이 각각이라 뭥미임. 한개를 집어 베어 무니 타르타르소스는 시판제품인 듯 은은하게 달달해서 내 취향과는 좀 달랐고 제법 사이즈가 있는 새우후라이는 씹는 맛이 있고 나쁘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시판제품이라 내가 기대했던 가게 사장님이 혼을 불어 넣어 만드는 음식과는 거리가 있었음. 이번에는 와사비를 얹어서 호주산 와규 갈빗살을 먹으니 와사비의 향이 갈빗살의 고기 풍미를 눌러서 소고기의 향과 맛을 즐기고 싶은 나한텐 별로여서 한번만 그렇게 먹고 다음부턴 그냥 먹음. 와사비는 타레가 발라진 부타동을 먹을때는 나름의 매력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이런 양념되지 않은 와규 갈빗살을 먹을땐 와규의 풍미와 기름진 쥬시함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나한텐 별로였음. 전체적으로 첫 방문에서 나쁘지 않았어서 새롭게 출시한다는 취향저격의 니꾸텐동이 궁금했고 전 보다 더 나아졌는지도 궁금해서 들러봤는데 호주산 와규 갈빗살은 그냥 집에서 구워 먹는 것과 다른 이 가게만의 뭔가 특별함이 없었고 특히나 새우후라이는 시판제품이어서 그냥 그랬었어서 특별히 좋거나 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음식을 내놓는 것 같아서 괜찮다로..
우미하나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3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