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밟은 기분이 들었던 방문. 내가 자란 르메르디앙호텔 뒷편에서 아직도 살고 계시는 부모님을 뵈러 방문했다가 저녁 먹으러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에 있는 정돈 강남점에 가자고 하시는데 브레이크타임이어서 집에서 기다리는데 지난번에 방문했던 정돈 혜화점에서 맛봤던 등심돈까스는 비쥬얼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하나도 맘에 들지 않았었고 가족인원이 강남점에서 맛보고 남은 걸 포장해 와서 맛 보여줬던 안심돈까스 역시 식어서 그렇긴 하겠지만 역시 별로였었음. 정돈 강남점은 방문해 보진 않았지만 그래선지 굳이 방문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 둔 다른 가게가 근처에 있나 살펴보니 원래는 홍대점을 방문해 보고 싶어서 가고싶다에 세이브 해뒀었지만 아주 예전에 방문해 봤었고 큰 감흥은 없었던 정도로만 기억이 나는 고에몬 강남점이 떠오름. 난 어렸을때 논현동에 처음 오픈했었을때 커다란 인기를 끌었어서 가게 앞 주차장이 미어 터지던 강남을지병원 사거리와 도산공원 사거리 사이의 현재 논현동 셀파크 피부과 위치에 있었던 모두 일본인 세프로 이루어졌던 피에뜨로에서 맛 봤었던 얇게 썬 김이 올라간 일본풍 파스타는 눈이 번쩍 떠지는 경험이었는데 명란 파스타 등 다 새롭고 좋았었지만 특히나 짭짤한 맛의 간장베이스 소스의 풍기 파스타 같은 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고 늘 그리움. 그래선지 아주 예전에 방문했었을때 기대보단 별로였던걸로 기억하는 고에몬의 홍대점은 어떨지 궁금해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고 영업중인지 강남점에 전화로 확인을 하니 전활 받은 여직원분이 영업중이라고 하는데 전화 넘어로 가게로 들어 온 손님을 맞이하는 소리도 들림. 이 가게에 가보고 싶어 정돈의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려면 아직 한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하니 다른델 가보자고 말씀드리고 아까 전화통화에서 느껴진 것 처럼 혹시나 손님이 많을까 부모님 집에서 나와 먼저 출발하면서 가족인원에게 부모님을 모시고 따라오라고 가게 위치를 카톡으로 알려줌. 고에몬이 위치한 강남역쪽으로 향하면서 언덕을 내려가 오스틴이 위치한 번화한 큰 골목에 다다르니 사거리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게 보임. 무슨 줄인가 지나치면서 보니 이름없는 파스타란 가게에 선 줄이었고 좀 더 자세히 보니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고에몬과 비슷하게 일본식 파스타를 파는 가게였음. 헐.. 가게 앞엔 메뉴가 안내되어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특정 메뉴가 있는 건 아니더라도 대부분 내가 좋아할만한 메뉴들이었고 가격도 고에몬보다 저렴한 편이고 마침 4시 조금 전이었는데 가게 앞 입간판에는 브레이크타임이 3시부터 4시까지라고 쓰여있어서 곧 입장이 가능했음. 혹시나 대박인 가게일까 급히 망플을 꺼내 리뷰를 보니 아직 신상 가게인지 리뷰는 한개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맛있다이길래 급히 줄을 서고 가족인원에게 목적지를 바꿔 카톡으로 보냄. 곧 입간판이 치워지고 기다리던 손님들이 계단을 올라 입장하기 시작하는데 여긴 먼저 자리에 앉은 후에 주문을 하는 방식이 아닌 가게를 들어가자마자 좌측에 있는 키오스크로 먼저 주문을 한 후 자리에 앉는 방식이었음. 아직 가족이 오지 않은지라 뒤에 서 있던 손님들에게 먼저 주문하시라고 양보를 하고 더 이상 뒤에 손님이 없을때 아마도 매니저이신 것 같은 분께 인원이 여섯명이라고 말씀드리니 2인용 테이블 세개를 붙여주심. 곧 가족이 도착했고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려는데 엄마는 메뉴 중에 나폴리탄을 보시곤 나폴리탄이 있네하시면서 반응을 보이셔서 그럼 나폴리탄을 드시겠냐고 여쭤보니 그러시겠다고 하심. 나 또한 나폴리탄도 궁금했지만 간장베이스의 파스타가 더 궁금해서 매니저분께 간장베이스 파스타가 있는지 여쭤보니 월간파스타라고 안내되어 있는 쇼가야키 소이파스타를 말씀하시는데 쇼가야키 파스타는 별로 당기지 않아 까르보나라 베이스가 아닌 명란 파스타를 주문하려다 보니 버터명란마요 알리오가 보여 오랜만에 맛보는 명란파스타라 많이 먹고 싶어 면추가로 그걸로, 음료는 하이볼이 보여 하이볼로 바꿔 세트로 주문함. 추가로 가족들이 먹을 스테이키 까르보나라나 멘타이코 까르보나라와 어린가족인원들도 좋아할 것 같은 나폴리탄을 추가로 세트로 주문하면서 음료는 어른은 하이볼로 바꾸는 등 적당히 주문하고 쉐어할만 한 한입 감바스나 한입 스테이키 미디엄 사이즈도 주문함.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데 엄마는 나폴리탄은 옛날에 한번에 세접시도 먹어봤다시면서 오랜만에 맛보는 나폴리탄에 기대감을 나타내심. 난 어렸을때 엄마가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많이 해 주셨었지만 아직까지 엄마가 나폴리탄을 좋아하시는지 몰랐었는데 그래서 나도 엄마를 닮아서 나폴리탄을 좋아하나보다 함. 계속 손님이 들어와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준비될 쯤엔 자리가 다 차고 바깥에서 웨이팅이 시작됨. 메뉴의 그림이나 글자의 폰트등도 잘 되어있어서 뭔가 제대로 된 맛집인가보다 하며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설레기 시작함. 주문번호가 불려 가지러 가니 매니저분이 가져다 주신다고 하셔서 같이 음식을 자리로 가져옴. 비쥬얼은 메뉴에서처럼 정교하면서 맛있어 보이진 않고 좀 조잡해 보였지만 특별한 경계심은 없이 포크가 없이 스푼과 젓가락만 있어서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며 잘 섞은 후 적당히 파스타면을 집어 맛을 보니 음함. 기름과 녹은 버터의 기름만 흥건하고 맛은 없었음. 샐러드는 비쥬얼은 일본 느낌이었지만 달달해서 역시나 별로였고 숙주피클도 새콤달콤해서 역시나 별로였음. 엄마를 보니 한 입 맛을 보시는데 맛있다란 감탄사가 없이 그냥 드시길래 어린가족인원의 나폴리탄을 맛을 보니 소스는 흥건질척하고 맛은 새콤달달해서 역시나 음함. 세접시씩이나 드셨다고 들뜨게 얘기하시던 엄마가 왜 그냥 조용히 드시는지 금방 파악함.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감바스와 한입 스테이키 미디엄도 나와서 맛을 보니 감바스 역시 기름이 흥건하기만 하고 맛은 없고 특히나 한입 스테이키를 먼저 씹은 어린가족인원은 좀 씹다 다시 뱉음. 뭐지하며 나도 맛을 보니 저질 고기여서 고기에 따라 냄새도 좀 나면서 질겨서 억지로 씹어 먹음. 이때쯤 가족들한테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쥐구멍에 숨고 싶음.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비운 후 가게를 나옴. 전체적으로 이 가게의 외관이나 메뉴 구성 및 메뉴의 디자인등에서 예전에 좋아했었던 피에뜨로를 생각하며 기대에 차 방문해 봤는데 실제로 맛 본 메뉴는 에버랜드나 디즈니랜드같은 놀이공원에서 나오는 가성비 꽝인 메뉴나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는 파스타보다도 맛이 별로여서 똥을 밟은 기분이었어서 일요일 저녁시간을 망쳤고 특히나 맛집인 줄 알고 따라 온 가족들한테 너무나 미안하고 창피해서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이 든 방문이었어서 이 가게는 일본에 본점이 있어서 방문해 보라던가 아니면 돈을 주고 먹으라고 해도 다신 맛보고 싶지 않은 끔찍한 경험이었음.
이름없는 파스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6길 38 정암빌딩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