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게는 맛둣국 맛집을 검색하다 보고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던 집인데 워낙 집에서 멀어 좀처럼 갈 기횔 못 찾다 날도 추워져 만둣국이 생각나 어려운 걸음을 함. 가게는 북한산 자락이어선지 비교적 한적한 동네의 살짝 들어간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었음. 옛날집을 개조한 가게는 들어가자마자 아마도 김치를 담아놓은 것 같은 커다란 황토색의 플라스틱 컨테이너가 돌이 얹혀져 줄줄이 서있었음. 겨울이 가까워져 중문을 만들어 놓으셨는지 투명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니 출입문이 나오고 다시 열고 들어가니 신발을 벗도록 되어있어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넣고 들어가니 진짜로 가정집을 개조해선지 지난번 키친우라와처럼 어색한 느낌인데 거실 느낌의 장소와 방 두군데에 나눠져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고 난 방쪽으로 안내되어 2인용 테이블에 앉음. 메뉴를 보니 만둣국 말고도 칼국수나 만두전골등 여러 관련된 것들이 있는데 칼국수도 궁금했지만 첫 방문이니 대표메뉴인 손만둣국을 주문함. 곧 피처와 물컵을 가져다 주시고 테이블 위를 둘러보니 나중에 이모님께 설명을 들었는데 만두에 넣어 먹는 풋고추절임 간장소스에 뿌릴 간장과 기호에 맞춰 만둣국에 더해 먹으라는 다대기와 다른 간장양념이 있었음. 손맛둣국이 나오기 전에 이모님이 먼저 풋고추절임이 든 접시와 김치, 그리고 마제소바집에서 나오는 오이메시같이 아담한 양의 밥이 담긴 미니 공깃밥을 가져다 주심. 김치는 딱 보기에도 우리나라 김치였고 어찌보면 비쥬얼이 강원도 김치의 느낌도 좀 났는데 맛을 보니 명동칼국수 같은 곳의 김치처럼 마늘맛이 강한 타입의 자극적인 맛의 김치가 아니고 시원아삭한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좀 슴슴한 쪽에 가까워서 맛 역시 강원도 김치가 생각남. 십여분쯤 기다리니 드디어 손만둣국이 나왔는데 이모님께 잘게 다져진 풋고추절임의 용도를 여쭤보니 맵지 않으니 테이블 위에 준비된 간장을 뿌려서 잘 섞은 후 같이 딸려나온 작은 스푼을 이용해 만두를 건져 먹을때 넣어 먹으면 된다고 설명해 주심. 만둣국으로 시선을 돌리니 그릇 자체가 크고 만두는 다섯개가 들어있는데 사이즈가 커서 보는것만으로도 배가 부른 느낌임. 먼저 국물을 맛을 보니 비교적 맑고 슴슴해서 MSG같은게 안 들어간 것 같은 집에서 엄마가 해 주는 만둣국의 국물같은 느낌으로 고명으로 팽이버섯이랑 느타리버섯도 들어있는데 그래선지 버섯의 향이 확실히 느껴지는 편임. 커다란 만두를 앞접시에 덜어 수저로 반을 가른 후 이모님이 말씀해주신 풋고추절임 간장소스를 넣기 전에 맛을 보니 재료들은 잘 다져져서 특별히 건더기가 씹히는 느낌은 아니고 부드러운 느낌이었고 이번엔 풋고추절임간장을 작은 스푼으로 떠서 만두에 넣어 맛을 보니 짜지 않고 맵지 않으면서 감칠맛이 더해져 비교적 슴슴한 맛의 만두가 더 맛있어짐. 커다란 만두 다섯개를 다 먹으니 배가 불러왔지만 그래도 같이 가져다 주신 보리가 섞인 작은 공깃밥을 만둣국 국물에 넣고 다 비우니 정말 배가 부름. 계산을 하고 가게 한편에 준비된 커피믹스를 종이컵에 붓고 보온컨테이너에 든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심. 이런 믹스커피는 웬만해선 안 마시지만 이런 느낌의 가게에선 왠지 이런 믹스커피가 어울리는 느낌임. 전체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소박한 분위기의 가게로 집에서 워낙 멀어 만둣국을 먹으러 재방문하기가 쉽진 않겠지만 가격도 저렴한 편이면서 MSG같은게 안 들어갔던지 적게 들어간 슴슴한 맛의 정성이 느껴지는 손만둣국으로 첫입에 입에 감기는 자극적인 맛이 아니어서 오히려 엄마가 해 주는 만둣국의 느낌이었고 멀지만 기회가 되면 다시 들르고픈 생각이 든 방문이었음.
예와손만두
서울 강북구 4.19로 40-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