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라멘가게는 망플에서 보면 그다지 평이 좋진 않았지만 가게 인스타 피드를 보면 뭔가 일본 갬성 뿜뿜인 것들이 올라와 궁금했었고 최근엔 교카이라멘 사진도 올라왔길래 아마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라멘집인 것 같은 연남동 무타히로에서도 교카이 계열의 츠케지루가 좋았던 츠케멘이 생각나 비슷한 교카이라멘도 하는건가 해서 반가웠음. 거기다 오늘 올라온 눈이 내리는 추운 날 손을 모으고 일본 라멘집 앞에 서 있는 소녀 그림의 애니메이션이 라멘 겜성을 자극해 방문하기로 함. 육수를 30인분 정도만 준비하는지 종종 일찍 마감하는 것 같아 점심시간 라스트오더는 2시반까지라고 되어있지만 늦을까 서둘러 도착하니 1시반쯤 됐고 교카이라멘에 대해 문의하니 아직 하진 않고 준비중이라고 하심. 헐.. 가게를 둘러보니 가게는 닷찌석은 없고 모두 테이블석으로만 이루어졌고 편한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창가자리에 앉아 하는 수 없이 대표메뉴인 것 같은 이에케라멘 쇼유맛으로 주문하면서 육수 진하게와 기름농도 많이로 부탁드림. 반찬으론 유자에 절인 것 같지만 유자의 좋은 향은 거의 나지 않고 달달함보단 짠맛이 더 느껴지는 물기를 짠 단무지와 산고추절임이 나옴. 곧 이어서 가족손님이 들어왔는데 사장님이 현재 육수가 다 떨어져서 아부라소바 1인분과 차슈도 거의 떨어져 사이드 메뉴인 차항 정도만 될 것 같다고 얘길하니 3인의 가족손님은 그냥 그렇게 먹겠다고 하고 자리에 앉음. 이 집에서 꼭 먹으러 들른 것 같았음. 가족손님의 주문을 받곤 1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영업마감이란 팻말을 가게 출입문에 붙임. 이 가게는 준비하는 양도 적은편이어서 가능한 일찍 들르는게 좋을 듯.. 조금 기다리니 이에케라멘 쇼유맛 육수 진하게와 기름농도 많이가 나옴. 라멘 그릇이 제법 커서 볼륨감이 좋음. 차슈도 두 피스가 들어가 있는데 사이즈가 크고 두툼하고 뭔가 모양을 예쁘게 잡은 느낌이 아닌 터프한 느낌이어서 새롭고 모양에 덜 신경 쓴 타입을 좋아하는 나는 오히려 나쁘지 않게 느껴짐. 먼저 국물 맛을 보니 큐슈의 돈코츠와 도쿄의 쇼유를 혼합하고 굵고 쫄깃한 후토멘을 사용한 게 이에케라멘이라고 설명되어 있던데 설명대로 돈코츠 국물인가 싶으면서 색깔도 브라운 색이고 간장의 맛도 느껴지는데 육수 진하게와 기름농도 많이로 부탁했지만 그렇게 진하거나 기름이 많게는 안 느껴지고 그냥 보통 정도로 느껴짐. 보통으로 주문했으면 나한텐 싱거웠을 듯.. 후토멘이어서 살짝 쫄깃함과 탄력이 느껴지는데 후토멘 자체가 특별히 인상적이거나 하진 않음. 차슈는 덩어리가 크고 두툼해서 이로 잘라 먹게 되는데 돼지고기의 향이 전혀 안 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적당히 좋은 정도로만 나서 좋고 두께 때문인지 야들야들하거나 길라멘의 것처럼 아주 부드러운 건 아니고 씹는 맛이 있으면서 쫀득한 느낌으로 인상적이진 않지만 두툼한 볼륨감이 좋음. 어느정도 먹다가 예전 길라멘에서 돈코츠라멘을 먹다 마늘짜개로 생마늘을 짜서 넣었을때 맛이 좋았던게 생각이 나서 길라멘의 생마늘을 짜서 먹는것처럼 신선하진 않지만 테이블 위에 비치된 마늘페이스트를 한 티스푼 떠서 넣고 적당히 섞은 후 국물맛을 보니 우와함. 역시나 돈코츠국물과 마늘이 궁합이 좋구나라고 즉시 느껴지게 맛이 좋음. 그렇게 국물까지 깨끗이 먹고 일어남. 전체적으로 이 가게의 인스타 피드가 일본 갬성 뿜뿜인것들이 올라오고 교카이라멘 사진도 올라와 교카이라멘을 하는 줄 알고 들러봤는데 교카이라멘은 아직 준비중이어서 맛을 못보고 대표메뉴인 이에케라멘 쇼유맛을 육수 진하게와 기름농도 많이로 맛을 봤는데 특별히 새롭거나 완성도가 높은 라멘이란 인상은 받지 못했지만 그릇 자체도 크고 양도 넉넉한 편이면서 차슈등도 볼륨감이 있어 근처에 왔을때 일본 라멘이 맛보고 싶을때 들러볼만한..
이에케 라멘
서울 성동구 상원6길 14 성수2차대우아파트 상가동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