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ethanghymn
추천해요
4년

여기 도렴빌딩 지하에서 만난 파스타부스나 가츠야마는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가게 사장님들의 으쌰으쌰하는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고 메뉴들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면서 가성비도 뛰어난 편이어서 다시 한번 들르고 싶었음. 오늘 망플을 보다 가츠야마 사장님이 홍보글을 올리셨길래 읽어보니 정성껏 좋은 재료로 음식을 준비하고 특히나 사케동은 다른데에 비해 더 넉넉한 양을 드리려다 보니 마진율도 그다지 좋지 않지만 가장 자신있는 메뉴인데, 홍보가 덜 되어 다 소진이 안되거나 해서 적자가 난다는 내용이었음. 예전에 홍대돈부리 초기때 사케동을 맛있게 먹고 즐겼었는데 언젠가부터 돈부리 가게들이 많이 생기면서 처음의 스탠더드한 느낌의 사케동이 아니고 늘 겪는 한국화같은 나한텐 반갑지 않은 변형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레 안 찾게 됐고 사케동이 먹고 싶으면 여러 가족과 함께 있을때 코스트코에 가서 연어를 사다가 은은한 단맛이 나게 츠유를 만드는 법을 검색해서 가족인원에게 알려줘서 츠유를 만들어 적당히 뿌리고 와사비를 곁들여 넉넉히 먹으면 웬만한 돈부리 가게들의 변형되거나 아니면 박한 양을 내어 놓아 별로인 사케동보다 훨씬 나음. 그런데 가츠야마 사장님의 얘기를 듣고 나니 음식을 준비하는 정성이 느껴지고, 사케동은 아직 맛을 못봤고 볼 예정이지만 잘 안 팔려서 적자가 지속돼 또 메뉴에서 없어지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 원래도 사케동을 좋아하기도 해서 가츠야마에 다시 들러보기로 함. 점심시간엔 주변 직장인들로 붐비는 걸 알아서 점심시간이 좀 지나 1시 반쯤 도착했는데 손님은 없었고 자리에 앉으면서 사케동을 부탁드리니 품절이라고 하심. 헐.. 잘 안 팔려서 걱정하시는 것 같아서 다시 들렀는데 잘 팔리는 것 같았음. 괜한 오지랍 지린다고 혼자 생각함. 지난번에 맛보고 큼직한 사이즈의 에비카츠와 제법 두툼하면서 괜찮았던 돈카츠가 올라간 믹스가츠동을 다시 맛볼까 하다 그래도 맛을 아직 안 봤고 사케동과 같이 한정메뉴라는 규동을 부탁드리면서 손님들의 짜다는 컴플레인에 연하게 바꾸셨다는 게 기억이 나서 난 진한게 좋아 좀 진하게 부탁드림. 먼저 유부가 잘라져 들어간 미소시루가 나오고 반찬통엔 단무지와 김치가 준비되어 있는데 난 설렁탕같은 한국음식을 먹을때가 아니면 김치는 그다지 먹지 않아서 단무지만 몇 개 덜고 기다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직장인 혼밥 손님이 들어와 규동을 주문하니 규동이 다 떨어졌다고 사장님이 말하니 손님은 그럼 가츠동으로 주세요 함. 우와, 한 발만 늦었어도 규동도 맛보지 못할뻔했음. 휴우~ 곧 흔한 돈부리 가게들의 그릇보다 좀 큰 그릇에 규동이 나왔는데 위엔 베니쇼가가 곁들여져 나와서 단무지를 괜히 덜었네 함. 먼저 비쥬얼을 살펴보니 사장님의 홍보글에서처럼 타레에 발암성분이 있다는 카라멜색소를 넣지 않아 음식의 색깔이 좀 밝아 보인다고 양해를 구한다고 하시던데 그래선지 진짜로 색깔이 좀 밝아보여 식욕이 돋구어지는 느낌은 아니었고 보광동 요코스카쓰나미의 직화규동처럼 불에 그을려 더 맛있어 보이거나 하는 건 아닌 일본 요시노야의 것 같은 스탠더드한 느낌의 것이었음. 계란 노른자를 부셔서 소고기에 적당히 묻히고 젓가락으로 떠서 맛을 보니 진하게 부탁드렸지만 그다지 진하진 않고 나한텐 비교적 심심한 느낌이었는데 우리나라 손님들은 어느정도나 싱겁게 먹는거지 함. 규동은 먹다보면 지방이 질깃하거나 미끈덩하면 순간 비위가 약해지면서 헛구역질이 나올때도 있는데 여기껀 그런 부분이 없이 부드럽게 씹혀 특별히 양질의 고기는 아닐지 몰라도 싸구려 고기를 쓰시진 않는구나라고 생각이 들었고 중간중간 베니쇼가도 먹으면서 금방 순삭함. 전체적으로 이 가게의 돈부리는 특별한 맛이거나 한 건 아니지만 비교적 양질의 재료를 쓰는 느낌이면서 몇몇 돈부리 가게들에서처럼 양이 박하거나 한국식으로 변형이 많이 된 느낌이 아니어서 좋고 가격 대비 퀄리티가 좋은 소위 가성비가 좋은 느낌이어서 특별한 돈부리를 맛보러 들를 정도는 아니지만 주변에 왔을때 가성비가 좋은 한국화가 덜 된 돈부리가 맛보고 싶으면 들를만한..

가츠야마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5길 37 도렴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