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를 안 먹은지 좀 된 느낌이어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 둔 수제버거 가게들을 보다 지난번에 맛되디님의 리뷰를 보고 세이브해 둔 너의냠냠버거에 들러봄. 가게 위치는 내가 좋아하는 카레 가게인 성북동 카레와 난 우리나라 돼지고기구이는 다 빨갛게 볶은 제육볶음이란 것 만 있는줄 알고 그런건 싫어해서 굳이 돼지고기구이는 찾아보지도 않았었다가 내가 좋아하는 간장 베이스 양념의 돼지고기구이도 있다는 걸 알게해 주고 쌈을 거의 싸 먹지 않는 나한테 쌈 싸먹는 의미를 알게 해준 가게인 성북동돼지갈비가 있는 길에 있어서 쉽게 찾았고 오픈시간이 12시여서 거의 맞춰 도착하니 가게 앞엔 여자 손님 2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마침 가게 문이 열리니 들어갔고 나도 따라서 들어감. 가게는 들어가자마자 계산하는 카운터 앞에 메뉴가 붙어있어서 메뉴를 보고 먼저 주문하고 계산 후 자리에 앉는 타입이었는데 그런 구조다 보니 내 앞의 여자 손님 2명이 메뉴를 보고 있어 공간이 없어 그냥 멀뚱멀뚱 서 있는데 여자 손님 2명은 중년의 여자 일본 관광객이었고 메뉴를 고르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선지 나한테 먼저 주문하라고 하시길래 슥 메뉴를 보곤 베이식한 버거를 좋아하는 나는 치즈버거를 선텍하고 양파를 좋아해서 양파를 좀 많이 부탁드리고 감자튀김과 음료가 포함된 A세트를 주문하니 주문을 받으신 분은 계산대 카운터 반대편 조그만 냉장고에 있는 음료 중에 원하는 걸 선택해서 자리로 가져가면 된다고 하심. 맥주 말고 음료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2종류뿐이어서 내가 좋아하는 닥터페퍼가 없는 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펩시콜라가 아닌 코카콜라여서 다행이었음. 콜라를 손에 들고 어디 앉을까 보니 2인용 테이블이 안 쪽 벽을 따라 3개 정도 있고 난 3인이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에 앉음. 워낙 가게가 아담해 몸을 크게 움직이기도 좀 조심스러웠음. 일본 관광객 두 분도 주문 후 안쪽 2인용 테이블에 앉음. 동그랗게 공처럼 만들어 놓은 패티를 꺼내셔서 호떡 누르개 같은 걸로 눌러서 패티의 형태를 잡으시고 아마도 브리오슈번으로 보이는 번도 팬에 올리시곤 굽기 시작하심. 기대했던 것만큼 시원하진 않았던 콜라를 마시면서 가게를 둘러보니 가게가 아담하면서 아늑하게 꾸며져 있어서 손님이 많지만 않다면 좋은 느낌임. 패티가 익어갈때쯤 체다치즈를 올리고 조금 더 구워진 후 치즈버거를 종이래퍼로 반 정도 싸고 감자튀김과 냅킨 등을 같이 트레이에 얹어 건네주심. 난 너무 데커레이션에 신경 쓰거나 특이한 버거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 버거는 번이 브리오슈번이면서 양파등을 아주 얇게 슬라이스해서 내가 원하는 좀 더 베이식한 느낌의 지금은 영업하지 않는 해방촌 슈퍼마켓화이트버거스탠드의 것 같은 느낌은 아닌 좀 더 고메이 버거의 느낌이었지만 과한 정도는 아니어서 괜찮았고 버거에 꼽힌 핀을 제거하고 혹시나 엉터리 버거면 어떡하지 걱정하며 한 입 베어무니 소고기 풍미가 확 나는 미국 느낌의 버거여서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쉼. 햄버거는 사진에서 봤었을때 종종 수제버거 가게들에서 보는 아담한 사이즈일까 했지만 그렇지 않고 스탠더드한 사이즈였고 좀 더 맛을 보니 소고기 육향등은 좋은데 좀 더 지방 부분이 들어간 소고기로 패티를 만들어서 한 입 베어물때 기름기가 더 느껴지면서 육즙이 막 튀고 텍스처도 조금 더 탄탄했으면 했는데 고기덩어리는 씹혔지만 패티 자체가 좀 무른 느낌이면서 덜 기름진 소고기로 만든 패티여선지 덜 그리시함도 살짝 아쉬웠음. 생긴건 예쁘지만 역시나 브리오슈번은 버터리하면서 버터에서 은은한 단맛이 느껴져 짭쪼름함을 좋아하는 나는 그냥 심플한 번이 더 나은 느낌이었음. 이번엔 영국엔 못 가봤지만 유튜브등에서 많이 본 피쉬앤칩스 가게등에서 내놓는 것 처럼 넓적길게 썰어 튀겨진 후렌치후라이를 제공된 하인즈 케첩에 찍어 맛을 보니 비교적 평범한 맛이어서 뭔가 외형에서 특별함을 기대했던거에 비해선 살짝 실망이었음. 겉은 살짝 크리스피하면서 안은 좋게 촉촉하거나 하지 않아 생감자를 이용하거나 특별하게 조리된 후렌치후라이는 아닌가보다 했고 치트키인 렌치드레싱은 없을거 같아 마요네즈를 부탁드려 찍어 먹었는데 그래도 맛이 더 좋아지거나 하진 않았음. 전체적으로 수제버거가 너무 특이하게 생기거나 하지 않고 괜찮아 보여 들러봤는데 햄버거는 맛있다와 괜찮다 사이 어디쯤이라고 느껴졌고 후렌지후라이는 외형은 좋아보였지만 맛은 그냥 평범했었는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면서 정성스럽게 만든 버거인 건 확실하고 가게의 아늑함이 좋아 맛있다로..
너의 냠냠버거
서울 성북구 성북로14길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