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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별로예요
4년

이 가게는 최근에 롸카두들내쉬빌핫치킨 압구정점에 들렀다가 집에 걸어오는 길에 발견하고 뭔가 카이센동 유행 바람을 타고 급하게 생기는 느낌이긴 했지만 그래도 드디어 동네에 카이센동 가게가 생기는 건가 반가웠고 망플에 등록도 안 되어있길래 등록한 후 일단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고 인터넷에도 특별히 리뷰가 안 보여서 어느 정도 리뷰가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인터넷에 하나둘씩 올라오는 리뷰를 보니 가게 분위기나 카이센동의 비쥬얼은 내가 늘 찾고 있는 오너셰프분이 혼을 담아 맛난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 느낌과는 거리가 있어보여 좋은 리뷰가 많아지면 방문해보자고 생각하고 있었음. 그러던 중 EAT딜로 떳고 특히나 VISA EAT딜은 40% 할인이어서 일단 구매를 해 놓았고 오늘 저녁에 뭘 먹을까 하다 여기 청담돈이 생각나 들러보기로 함. 낮에는 요리학교를 다니며 밤에는 수산시장, 스시야등에서 알바를 하던 유학생들이 모여 만들었다고 소개되어 있던데 딱히 그런 열정을 갖고 있는 유학생들이 만드는 것 같은 비쥬얼의 카이센동이거나 그런 설명을 딱히 믿지도 않았지만 혹시나 그런 설명이 진짜일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그리고 VISA EAT딜 가격이면 그냥 돈을 버리는 느낌으로 한 번 방문해봐도 되겠다고 생각함. 집 근처고 이미 위치는 알아서 살짝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며 걸어서 미국 뉴욕 여행에서 맛보고 괜찮았었지만 우와하는 그런 맛은 아니었어서 굳이 우리나라에선 아직 한 번도 방문해 보지 않은 수십번 지나치기만 한 쉐이크쉑을 지나 가게 앞에 금방 도착함. 가게는 건물 2층에 위치해서 계단을 올라가니 가게문이 보이고 열고 들어가니 역시나 기대했던 오너셰프분이 혼을 담아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내놓거나 하는 분위기가 아닌 그냥 흔한 한국 스시집 느낌의 가게였음. 뭔가 일본 느낌이거나 전문점이 아니어서 특별히 셰프분 가까이의 닷찌에 앉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않아 그냥 아무런 닷찌석에 앉아 망플 EAT딜을 보여드리고 대표 메뉴인 청담 카이센동을 부탁드림. 먼저 500ml PET 병에 든 생수 한 개와 물티슈를 가져다 주시고 메뉴에 써있던 점심저녁 식사고객 한정 20명에게 제공된다는 광어 세비체를 가져다 주심. 세비체는 맛을 보니 뭔가 살짝 단맛이 도는 드레싱도 그렇고 광어도 너무 평범하기보단 살짝 별로여서 특별히 언급할 게 없음. 조금 더 기다리니 드디어 이 가게의 대표 메뉴인 청담 카이센동이 나왔고 살펴보니 가리비 한 개가 통째로 들어건 건 좋았지만 약간 달달한 맛이 돌던 미소시루, 뭔가 간이 살짝 심심하면서 안에 든 새우 등의 내용물도 평범했던 자완무시, 우리나라에선 왜 그렇게 김을 자꾸 싸 먹으라고 주는건지 모르겠는 카이센동을 싸 먹는 용도로 보이는 김, 락교, 오이절임, 단무지 등의 밑반찬, 특별히 신선한 진 모르겠던 생 와사비, 후식으로 나온 포도맛 사탕 같은 저렴한 포도향이 나던 경단으로 구성됨. 메인인 카이센동을 자세히 보니 어찌보면 EAT딜을 한 개만 사서 다행이다라고 생각이 들게 내가 우려했고 제일 싫어하는 얕은 눈속임 느낌의 카이센동이었음. 카이센동 자체도 볼륨감이 없을 뿐 아니라 위의 재료들은 모두 특별히 신선하거나 좋거나 큰 재료를 쓴 것도 아니어서 다 작으면서 얇게 썰려있고 그것마저도 두세 점씩 들어있지 않고 달랑 한 점씩 들어있는데다 내가 극혐하는 잘 모르는 사람이면 화려하게 느껴지도록 게 집게발 사시미도 아니고 특급호텔 뷔페에서도 웬만하면 질 좋기가 쉽지 않아서 거의 먹지 않는 찐 게 집게발이 그것도 미니 사이즈가 올라가 있고 당연히 저질이어서 살이 달거나 촉촉하거나 살이 꽉 찬 것과는 아주 거리가 먼 하품이었고 값 싼 교쿠만 크게 두 피스가 올라가 있음. 카이센동이면 신선하고 질 좋은 사시미류로 승부를 봐야하는데 가리비는 살짝 아부리도 되어 있고 구워서 익혀진 재료도 올라가 있어서 어느 하나 좋아보이지 않음. 연어알인 이쿠라도 지난번 기요한과 키친31에서 봤던 작은 사이즈의 것이 그마저도 아주 조금만 들어가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떨어지는 느낌이어서 차라리 기요한은 아버지로 보이고 키친31은 할아버지로 보일 정도임. 나한텐 얕은 눈속임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데다 뭔가 낮에는 요리학교를 다니며 밤에는 수산시장, 스시야 등에서 알바를 하던 유학생들이 모여 만들었다던 가게 설명에서 더 배신감이 느껴져 후다닥 순삭하고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가게 분위기나 카이센동의 비쥬얼, 가격 등이 그다지 끌리진 않았지만 VISA EAT딜로 맛을 보면 그냥 돈을 버린다고 생각하고 들러볼 만해서 혹시나 하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방문해 봤는데 역시나 그런 희망은 부질없다는 걸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해 준 방문이었고 이런 카이센동은 돈을 주고 와서 먹으라고 해도 기분이 나쁠 것 같은 방문이었고 이번 방문을 통해 지난번 키친31의 방문에서 괜찮다라고 했던 게 미안해서 맛있다라고 바꿔야할 것 같고 왜 일본에선 안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키친31 정도의 카이센동에 황송해해야 하는 건지 좀 억울하게 생각되서 답답한 방문이었음.

청담 DON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11 IVY빌딩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