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에서 라구 파스타를 맛있게 먹고 어린가족인원들을 위하기도 하고 치킨을 사가려고 하는데 전에 인터넷에서 없어졌는 줄로만 알았던 추억의 치킨 가게인 림스치킨이 아직도 있다는 걸 알게 됐을때 추억돋음 뿜뿜이어서 눈가가 촉촉해 지는 느낌이었어서 꼭 들러보고 싶어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는데 최근에 맛되디님도 들르셨고 마침 차를 갖고 나온 길에 들러서 추억 뿜뿜인 후라이드 치킨을 포장해서 집에 가기로 함. 미리 주문을 해두고 가게 근처 뒷 골목에 적당히 차를 대고 가게로 다가가는데 가슴이 두근두근함. 어렸을때 초등학생 시절에 서초동에 있는 서예학원에 디녔을때 아파트 상가에 있었던 림스치킨 가게가 기억에 선명하고 가게 간판에 있었던 어린 악사들이 연주하는 그림도 기억이 생생한 느낌인데 막상 가게 앞에 다가서니 림스라는 영어로고는 그대로지만 어린 악사의 그림은 보이지 않아 살짝 섭섭한 느낌임. 가게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어느 정도 손님이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인지 그다지 많진 않았고 가게도 뭔가 더 큰 걸 기대했었지만 기대보단 아담한 사이즈였고 무엇보다 치킨 가게에서 기대하는 후라이드 치킨의 고소한 기름냄새 뿜뿜이 아니고 코를 찌르는 김치찌개의 산미가 나서 이게 뭐지 하는데 주방에선 메뉴에 있는 건지 아니면 직원분들이 드시려고 조리하는 건지 김치찌개가 끓고 있어서 두근대던 맘이 순식간에 식음. 김치찌개를 싫어하진 않지만 치킨 가게에서 특히나 추억의 한 끝을 부여잡고 방문한 림스치킨에서 김치찌개 냄새가 나는 건 큰 실망이었음. 가게직원분들은 느낌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신 분들처럼 느껴짐. 가게는 대학로에 있어선지 한 쪽 벽은 공연 포스터들로 도배되어 있고 내가 기대헜던 옛날 프랜차이즈 느낌의 분위기보단 좀 덜 관리된 프랜차이즈 느낌이 희미해진 개인 가게 느낌인 것도 조금 아쉬웠음. 포장주문한 치킨을 갖고 차에 탔는데 옛날 림스치킨의 추억으로 날 데려가 주길 바라면서 냄새를 맡아보니 뭔가 비닐냄새인 것 같기도 하고 기름 냄새인 것도 같은 좋지는 않은 냄새 넘어로 나를 추억으로 데리고 갈 것 같은 림스치킨의 냄새가 희미하게 느껴지는 느낌이지만 약해서 끌려가지 않아 끌려가고 싶은 나는 입술이 타는 느낌임. 혹시나 눅눅해질까 포장을 적당히 오픈한채로 열심히 달려 집에 다가와 갈 때쯤 안 좋은 냄새는 점차 사라지고 림스치킨의 냄새가 더 나는 느낌이어서 기대감이 살짝 상승함. 집에 와서 포장을 풀러 보니 달달새콤했던 치킨무와 페리카나 양념 치킨의 양념 맛이었던 양념 소스, 그리고 후추소금과 코카콜라 미니캔이 들어있음. 어린가족인원에게 덜어서 적당히 살을 발라주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맛을 보니 뭔가 KFC 오리지널 치킨과 우리나라 옛날 치킨 사이 어디쯤인가의 맛으로 기억하는 림스 오리지널 파우더의 맛과 향이 느껴지는데 기억에서 만큼 좋진 않고 살짝 탄 내 비슷한 것도 나서 나를 순식간에 과거로 데려가 줄 타임머신의 문이 열리지 않아 타지 못하는 느낌임. 그래도 후라이드 치킨은 비교적 큰 사이즈면서 옛날 느낌 뿜뿜으로 큼직한 조각으로 잘라져 있고 특히나 다리는 허벅지 부분까지 세 조각이나 들어있어 좋음. 전체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KFC 오리지널 치킨의 맛과 우리나라 옛날 치킨의 맛 중간쯤 어디인 나름의 오리지널 파우더가 좋아서 추억 한 편에 남아있던 림스치킨이 아직도 있다는 걸 알게된 후 오랫동안 벼르다 드디어 들러서 맛 본 림스치킨은 치킨은 나름 괜찮았지만 기대보단 좀 아쉬웠고 특히나 치킨가게에서 고소한 치킨 냄새가 아닌 산미 뿜뿜인 김치찌개 냄새가 났던 건 마이너스여서 괜찮다로..
림스치킨
서울 종로구 대학로 14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