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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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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원래는 어제 장희님의 리뷰에서 본 마구로동이 좋아보였던 이코이에 들러볼까 했는데 출발 전에 영업중인지 확인코자 전활해도 전활 안 받길래 인기가 많아서 바빠서 그런건가 하다 전활 안 받는 경우엔 영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지라 급 검색을 해서 가게 인스타계정을 찾아 보니 당분간 점심영업을 안 한다는 포스팅이 있길래 헛걸음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함. 하는 수 없이 지난번에 들러서 아담한 동네 가게에서 주인분이 정성껏 맛난 쌀국수를 내놓으시는 걸 확인했던 후암쌀국수에 들러서 지난번에 맛보지 못했었던 볶음쌀국수를 맛볼까 하고 가던 길에 망플을 보다보니 여기 버거인이 눈에 들어옴. 지난번에 이 곳과 마찬가지로 TV에 나와 유명해진 오복함흥냉면을 들러볼까 하다 인기가 많아 먹기가 힘들어 보여 지나치면서 이 가게도 봤었는데 무슨 맛인진 모르겠지만 지하에 위치한 가게 입구에서 부터 줄이 늘어서 길가 까지 이어지길래 역시나 포길하고 별로 안 맛있었던 주변의 텐동가게인 작은도쿄에 들렀었었음. 수제버거는 실패확율이 높은 편이라 망설였는데 가격이 저렴한 것 같고 코로나19로 손님이 많지 않을 것 같아 들러보기로 함. 가게는 지난번에 들렀었어서 위치를 알아 점심시간이 좀 지나 다가가니 길가까지 웨이팅 줄이 나와있지도 않고 가게 입구에 서니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에도 손님이 없어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여니 대략 두 테이블 정도에만 손님이 있었고 후에도 손님은 띄엄띄엄 들어옴. 이미 어느 정돈 알고 왔지만 테이블에 앉으니 여자알바생분이 메뉴를 건네줘서 보곤 맘에 정했던대로 더블버거를 단품으로 주문하면서 물을 마실 수 있는지 문의하니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부탁함. 난 햄버거는 완성도가 높아 시그니처 급의 특별한 버거가 아니면 보통은 베이식한 게 좋아 좀 더 유명한 것 같은 지못미버거 말고 수제 패티의 진한 맛을 느껴보고 싶어 더블버거를 주문함. 오기 전에 여기저기서 리뷰 등을 보니 감자튀김은 그냥 보통 정도인 것 같아서 맥도날드 후렌치후라이보다도 못하면 굳이 먹고 싶지 않았고 음료도 내가 좋아하는 닥터페퍼가 없으면 따로 주문 안 하고 혹시나 햄버거가 양이 적으면 차라리 후암쌀국수에 들러서 더 먹기로 함. 여자알바생분이 리뷰에서 봤던 내가 좋아하는 프렛츨 과자를 가져다 줘서 먹는데 미국 파이브 가이즈 버거에서 땅콩을 주전부리로 주는 것과 비슷한 건가 함. 가게 내부를 둘러보니 Fatburger 총괄매니저 출신이란 말이 쓰여 있어서 우리나라에 Fatburger가 있었나 생각해보니 미국 Fatburger를 말하는 거 같았고 브랜드는 익숙한데 미국에서 들러봤었는지는 딱히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니 아마도 그냥 몰 같은데 같을때 봤던 것 같음. 그래선지 혹시나 괜찮을까 살짝 기대감이 상승함. 조금 기다리니 드디어 더블버거가 포크와 같이 나왔는데 금방 조리되어 나와선지 볼륨감이 좋고 사이즈도 수제버거 가게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앙증맞아 애걔 이게 뭐야?하는 류가 아닌 버거킹 와퍼보단 살짝 작은 것 같지만 볼륨감은 더 좋아 맛만 좋으면 좋은데라고 생각함. 더블버거를 살펴보니 번의 색깔은 살짝 옅은 편이어서 덜 식욕이 당기는 느낌이었는데 더블버거를 손으로 잡으니 윤기가 도는 번은 보이는대로 손으로 잡으니 번이 풍선의 바람이 빠지는 것 처럼 찌부러 드는 느낌이면서 뭔가 찹쌀의 쫀득함과 동시에 드라이함이 느껴져 내가 좋아하는 뭔가 패티 등과 일체감이 좋은 번의 느낌이 아닌 따로 노는 번의 느낌이어서 어느 정도 실망함. 볼륨감이 좋아서 한 입에 베어 물 수 있을까 입을 크게 벌리고 베어 무니 패티는 수제 패티가 맞는 듯 짭짤하게 간이 되고 좀 단단하게 뭉쳐진 편으로 즉시 가볍게 부서지면서 육즙이 쏟아져 나오거나 하진 않지만 덩어리져서 분리되는데 소스와 섞여선지 육즙이 잘 느껴지진 않음. 제일 별로인 건 소스였는데 아마도 마요네즈 베이스에 머스터드도 좀 들어가고 트러플 오일도 조금 들어간 것 같은 소스는 은은하게 단맛이 돌아 은은하게 짭짤한 패티와 안 어울리고 야채도 양파나 피클 없이 토마토와 로메인 상추만 들어있어 전체적으로 피클의 시큼짭짤함이나 양파의 시원아삭함이 없어 비쥬얼에 비해 맛이나 식감은 심심짭짤달달해서 나랑은 안 맞는 느낌이었음. 전체적으로 TV에 나왔다고 하고 수제버거면서도 비교적 저렴하다고 해서 속는 셈 치고 들러봤는데 패티 자체는 살짝 단단하게 치대졌지만 비교적 두툼하면서 수제 패티인 게 느껴지는 것이었지만 번이나 야채의 구성, 은은하게 달달한 소스 등 전체적인 조합이 별로여서 NG였고 치즈의 짭짤함과 톡 쏘는 소스의 밸런스가 좋은 맥도날드 빅맥이나 마요네즈와 케첩 그리고 양파의 아삭함, 피클의 시큼함의 조화가 좋은 버거킹 와퍼가 개인적으론 훨씬 낫게 느껴져 수제버거는 아니더라도 햄버거 원조 나라인 미국의 유명 햄버거 체인의 대표 버거들이 괜히 유명한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됐던 아쉬운 방문이었음. 별로와 괜찮다 사이의 어디쯤이지만 수제버거고 볼륨감이 좋으면서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어서 괜찮다로..

버거 인

서울 용산구 청파로43길 12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