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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4년

옥정에 만두국을 먹으러 가던 중 골목길에서 커피 가게를 지나쳤는데 옥정에서 우리엄마가 해주셨던 김치만두가 들어간 만두국이 생각나는 맛난 만두국을 먹고 나와 커피가 생각나 근처의 커피밤에 들를까 했는데 시간이 2시를 지나 점심할인시간이 지나 아까 지나치면서 봤던 여기 브로일링커피컴퍼니 앞으로 가니 가게 출입문 옆 유리창에 테이크아웃의 경우 1천원 할인이라고 쓰여있어 들어가 보기로 함.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니 커피를 내리고 주문을 받는 카운터가 보이고 왼편에 있는 오픈된 문 안쪽으로는 앉는 테이블 여러개와 더 안쪽에는 로스팅하는 공간이 보임. 카운터 쪽으로 다가가니 아마도 옆 쪽 테이블이 있는 공간에 계셨었던 것 같은 여자분과 아마도 사장님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나타나심.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려는데 이런 로스터즈 타입 커피 가게에선 종종 커피 맛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있어 한 가지 맛인지 주문을 받는 여자분께 여쭤보니 메뉴 뒷쪽에 버건디색 종이에 벽난로와 양초라고 명명된 두 종류의 원두 중에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해주셔서 보니 내가 좋아하는 산미라는 글자가 쓰여있는 양초 블렌드로 더 볼 것도 없이 부탁드림. 아이스와 핫 어떤 걸로 하시겠냐고 여쭤보시는데 오늘은 바람이 좀 불어선지 그냥 핫으로 부탁드림. 커피가 준비되는 동안 가게를 둘러보니 내가 좋아하는 뭔가 뒷골목에 숨겨진 느낌이면서 가게의 분위기도 따뜻하고 좋아 커피맛만 좋으면 또 들르고 싶은 생각이 듦. 곧 내가 주문한 양초 블렌드로 추출한 아메리카노가 준비됐는데 사이즈는 근처 커피밤처럼 그란데나 벤티 사이즈는 아니고 톨 정도 사이즈였는데 커피컵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아보니 향긋한 산미가 좋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맛을 보니 커피밤의 것처럼 진한 산미가 아닌 은은하고 향긋한 산미여서 좀 더 무난한 맛과 향이어서 특별히 산미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호불호가 덜 갈릴 것 같았음. 커피를 갖고나와 걷는데 은은하게 향긋한 산미가 콧 속으로 들어와 이런 커피를 안 먹고 스벅을 왜 감? 함. 어느정도 걷다 마시는데 지난번 서촌 착한커피공장처럼 커피컵이 저렴한 게 아닌 듯 커피컵에 커피가 쉽게 배어들지도 않아 커피에서 종이맛이 나지 않아 더욱 좋음. 더 걷다가 마시는데 좋았던 향긋한 산미의 향은 날아가서 맛에서만 산미가 느껴져 좀 아쉬워 다음번엔 바로 마셔야겠다 생각함. 평소에도 스벅 같은 체인점 커피보단 오너사장님께서 직접 로스팅도 하고 맛난 커피를 내리는 커피가게를 좋아하는데 우연히 근처 옥정에 만두국을 먹으러 가다 눈에 띄여 들러봤는데 내가 찾는 오너사장님이 혼을 담아 정성스레 커피를 내리는 가게여서 근처에 왔을때 종종 들를 것 같은 기분 좋은 방문이었음.

브로일링 커피 컴퍼니

서울 마포구 광성로 37-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