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에 갈 일이 있는데 이케아 전 점이 다 가깝지 않다 보니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던 가게들 중 좀 멀어서 못 갔던 가게 중에 들를만한 가게가 있는지 네이버지도를 보니 이번에 새로 오픈한 기흥점 쪽에 고기리막국수가 눈에 띠어 기흥점도 가볼 겸 갔다가 오는 길에 들르기로 함. 인기 있는 가게라 웨이팅이 길어지기 전에 오픈 시간인 11시 쯤엔 도착하기로 계획을 했었지만 계획과 다르게 쇼핑 시간이 길어져 부지런히 갔지만 가게가 메인 도로에서 꽤 안쪽에 위치해선지 12시 쯤 도착하니 가게 주차장 앞에 서 계신 안내하시는 분 손엔 대기시간 1시간 30분이란 팻말이 들려있어 컨펌하려고 물어보니 대기 팀이 50팀이라고 하셔서 1시간 반 기다리긴 무린거 같아서 한참을 운전해서 들어온 게 아까웠지만 하는 수 없이 집 쪽으로 향함. 집 쪽으로 오면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 둔 가게들 중 언주역 근처의 중식당인 타이허나 경복아파트 사거리 근처의 돈카츠 가게인 히토리야에 들르려다 타이허는 고기에서 잡내가 난다는 리뷰도 보여 일단 히토리야로 향했는데 가게 앞에 도착하니 토일요일은 휴무여서 멘붕이 옴. 근처에 다른 가게는 없나 보니 어렸을때부터 익숙한 영동시장 먹자골목에 나름 유명하다는 여기 영동삼미숯불갈비가 보여 들르기로 함.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여직원분이 가게에서 나와 가게 앞에 바짝 붙여 주차를 하라고 해서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들어가자마자 주방이 보이고 왼편엔 좌식 테이블로만 이루어진 공간이 보이고 오른편엔 테이블석으로만 이루어진 공간이 있고 손님은 다 오른편 테이블석 쪽에 있었고 창가 자리에 앉아 LA갈비와 돼지갈비 중에 뭐가 유명한 메뉸지 문의하니 돼지갈비가 유명하다고 해서 돼지갈비를 주문하고 가족인원은 된장찌개도 딸려 나온다는 밥도 먹자고 해서 공깃밥도 주문함. 제법 노포인 것 같았는데 나도 어려서부터 지나다니면서 봤던 것도 같음. 그래선지 밑반찬들이 나오는데 뭔가 직원분들의 손길도 익숙한 느낌임. 어디선가 반찬으로 나온다는 양념게장 얘기도 봤었는데 반찬 중엔 양념게장도 있고 각종 샐러드류나 내가 좋아하는 질척하지 않은 파절임, 오징어초회 등등 꽤 종류가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노란상소갈비처럼 맛있는 밑반찬 2-3가지나 3-4가지가 좋은데 좀 많은 느낌임. 하나하나 맛을 보니 과하게 달달한 건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달달한 맛이 전혀 없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대부분 달달한 맛이 없는 느낌이어서 요즘에 이런 가게를 만나니 새롭긴 함. 파절임은 가볍게 무친 타입이어서 기댈했는데 역시나 은은한 달달함이 1도 없어서 게인적으론 덜 좋았고 양념게장도 마찬가지였음. 숯불이 놓이고 돼지갈비가 예전 양재 마포집처럼 스테인리스 스틸 접시에 담겨 나와 불판 위에 올려져 구워지기 시작함. 돼지갈비 양념 때문에 불판에 눌어 붙을까 불판을 중간중간 교체해주심. 적당히 구워진 돼지갈비를 특별히 찍어 먹는 소스는 없어서 맛을 보니 연육이 잘 되선지 비교적 부드러운 식감이면서 달달함이 1도 없는 밑반찬들과는 달리 적당한 달달함이 좋아 나름 맛집인 이유가 있구나 함. 공깃밥과 같이 나온 된장찌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약간의 칼칼함이 느껴지는 맛은 아니어서 그냥 그랬는데 가족인원은 맛있다고 함. 돼지갈비를 1인분 더 주문할까하다 가족인원이 배가 적당히 부르다고 해서 칡냉면을 주문하려는데 직원분이 비빔냉면이 좋다고 하셔서 부탁드림. 조금 기다려 짙은 색의 비빔칡냉면과 MSG 맛 뿜뿜인 시원한 냉육수가 같이 나옴. 가위로 잘라주셔서 식초를 적당히 두른 후 비벼서 맛을 보니 비빔칡냉면 역시 양념에 은은한 달달함이 안 느껴져 입맛에 덜 맞아 설탕을 부탁드려 적당히 뿌리고 다시 잘 비벼 맛을 보니 이제야 괜찮은 느낌임.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가려는데 후식으로 식혜를 가져다 주셔서 마시니 식혜같은 후식마저도 달달함이 덜 느껴질 정도여서 전체적으로 다 은은한 달달함마저 잘 안 느껴지는데 어떻게 돼지갈비에선 달달함이 있었을까 함. 아까 열심히 돼지갈비를 먹고 있을때 창 밖에서 먼저 식사를 마치고 나간 아주머님 손님들이 아이스바를 먹으시던데 계산 후 입구 근처에 보니 역시나 아이스바가 담긴 냉장쇼케이스가 있어서 가족인원은 안 먹는다고 해서 여러 맛 중에서 내가 먹을 팥 맛을 한 개를 집어 차에서 맛을 보니 비비빅 같이 맛있거나 하진 않고 좀 저렴한 느낌의 맛이었음. 전체적으로 내가 익숙한 영동시장 먹자골목에 돼지갈비로 유명한 가게라고 해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둔지는 꽤 오래됐는데 오늘 드디어 들러보니 밑반찬이나 전체적인 음식의 맛이 내 취향은 아니었더라도 적당히 노포 분위기 뿜뿜이면서 돼지갈비의 맛은 괜찮아 예전 양재 마포집 같은 정도의 돼지갈비 맛집인 느낌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다고 생각이 들어 급히 집 근처에서 돼지갈비를 먹어야 할 일이 있으면 한 번쯤 더 들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든 방문이었음.
영동 삼미 숯불갈비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