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인원이 집 근처의 강남김밥에서 김밥 좀 사오라고 하는데 난 딱히 강남김밥의 김밥은 내 타입이 아니어서 지난 두 번의 방문에서 좋았던 여기 잠원동 상아김밥이 생각나 오랜만에 들러보기로 함. 엘리베이터에서 지난 방문때 망플에 올렸던 사진을 보니 일요일 휴무라고 되어있어 헐했지만 혹시나 하고 전활해보니 영업중이라고 하시고 이젠 명절날 말고는 휴일없이 오픈하신다고 하심. 난 김밥을 막 좋아하진 않아서 김밥집을 내가 찾아 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누가 사오라고 하면 들르는 느낌인데 평소에 캘리포니아 롤을 좋아해서 캘리포니아 롤을 잘하는 집을 찾곤 있지만 대부분 뭔가 이상하게 변형되어 별로였음. 그러다 낙성대역 근처 소풍가는날에서 만난 샐러드김밥은 딱히 캘리포니아 롤은 아니었지만 나름 비슷한 분위기인데다 볼륨감도 좋으면서 그렇다고 내용물이 너무 꽉꽉 들어있어 볼륨감이 좋은 김밥들에서 흔히 경험하는 턱이 아픈 게 없었여서 딱 내 타입의 김밥이었는데 워낙 집에서 거리가 있고 인기가 많은 집이어선지 꼭 미리 예약을 하고 예약시간에 맞춰서 가야하는데다 최근엔 가격도 조금 올라 여전히 비싼 느낌은 아니지만 이런 좋은 김밥이 이런 가격에란 느낌은 살짝 떨어진 느낌인데 이런 좀 특별한 김밥말고 좀 더 흔한 우리가 아는 김밥을 내놓는 김밥가게 중엔 여기 상아김밥의 것이 내 타입의 것이어서 반가웠었음. 대표메뉴인 상아김밥은 동네에서 멀지 않은 예전 JYP 근처 마녀김밥에서 처음 만났었을때 튀김을 좋아하는 나는 튀긴 게맛살이 들어간 마녀김밥이 새롭고 좋아 몇 번 들렀었는데 인기가 있나 싶더니 금방 가격이 오르고 프랜차이즈로 바뀌면서 더 이상 안 가게 됐었는데 그것과 비슷하게 튀긴 게맛살이 들어가서 반갑고 맛도 내 타입이어서 반가웠고 특히나 어린가족인원을 위해 포장했던 어린이김밥은 미니 사이즈의 소고기만 들어간 김밥 한 줄과 계란만 들어간 김밥 한 줄 이렇게 두 줄이 페어인 김밥이어서 사이즈도 아담하면서 내용물이 심플해서 스시집에서 보는 호소마키의 비쥬얼이면서 의외로 맛이 좋았어서 맘에 들었어서 이제 흔한 김밥이 생각나면 이 집으로 와야겠다고 생각했었음. 평생을 강남에 살았지만 이 동네가 잠원동이란 걸 최근에야 알게 됐고 이 동네엔 거의 잘 안 오는데 최근에 급 자주오는 느낌인데 네이버지도를 따라 가다보니 지난번에 수준 높은 런치 코스를 단돈 15,000원에 내놓아서 놀랐던 테루아 근처에서 근방이라고 하길래 보니 테루아에서 코너를 도니 바로였음. 헐.. 뭔가 외관이 낯선 느낌이어서 보니 가게가 확장됐음. 분위기는 같은 느낌이었지만 예전엔 김밥이 메인이고 간단한 분식 메뉴를 서브로 팔았던 거 같은데 이젠 즉석떡볶이에도 신경을 쓰는 걸로 바뀐 느낌이었고 카운터에는 지난번 상아김밥 강남점에서 뵜었던 따님이 계셨고 사모님은 어딜 나가셨다 다시 가게로 들어오심. 집에서 주문 받아온 소고기김밥 두 줄과 치즈김밥, 상아김밥을 포장주문함. 곧 즉석에서 포장되어 건네지고 집에 와서 풀어 맛을 보니 상아김밥은 기대보단 살짝 드라이한 느낌이어서 순간 흠칫했는데 그래도 바삭하게 튀겨 기름을 쫙 뺀 게맛살의 식감이 바삭고소해서 좋고 두번째로 맛 본 소고기김밥은 난 개인적으론 국물이 흥건한 느낌의 불고기보다는 숯불에 구운 느낌의 불고기를 더 좋아하지만 여기껀 국믈이 있는 느낌의 좀 더 전통적인 불고기의 느낌이지만 국물이 흥건하지 않고 적당히만 촉촉하면서 불고기의 맛을 잘 살려 역시나 좋구나하게 되서 좀 전 상아김밥의 살짝 드라이함에 이 집 김밥을 잘 못 기억하고 있었나 했던 의심을 날려줌. 전체적으로 인터넷에선가 보고 궁금해서 들러봤었는데 의외로 내 타입의 김밥집이어서 좋았었는데 오랜만에 들러서 맛 본 김밥은 여전히 좋아서 딱히 더 좋은 김밥집이 나타나지 않는 한 계속 애용할 듯..
상아김밥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95길 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