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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4년

난 짭짤하면서 토핑이 비교적 심플한 미국 피자를 좋아하는데 예전엔 피자헛이나 피자인, 도미노피자, 리틀시저스피자 등에서 그런 느낌의 피자를 팔았었지만 점차 한국 피자 체인이 늘어나면서 달달한 맛이 가미되고 토핑도 무슨 맛인지도 모를 정도로 너무나 다양한 것들이 올라가고 특히나 고구마 무스 같은 상상도 잘 안 되는 것들까지 올라가 점차 한국식으로 변형된 피자로 변해가는 게 안타까웠음. 그래도 아직까진 마지막 보루의 느낌으로 미국 느낌의 피자를 내놓는 파파존스가 있지만 이젠 그런 파파존스마저도 한국 느낌의 피자를 내놓아서 이제 앞으론 미국 피자를 못 먹게 되는 거 아닌가 할 때쯤 점차 인디 느낌의 미국 피자를 내놓는 가게들이 생겨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집에서 쉽게 시켜 먹는 타입은 아닌, 가서 먹어야 하는 느낌의 레스토랑 피자의 느낌이어선지 가격도 좀 더 비싼 느낌이어서 미국에서 흔히 접하는 도미노피자나 피자헛 느낌의 가게가 그립던 차에 인터넷에선가 발견했던 여기 피자피자바이스타빙배는 딱 내가 찾던 느낌의 취저 가게였음. 난 좀 더 자주 먹고 싶지만 나 혼자 먹긴 좀 그래서 기회를 보던 차에 요즘 흔한 아이들과 달리 페퍼로니 피자만 먹는 어린가족인원에게 오늘 저녁으로 피자를 먹겠냐고 물으니 그러겠다고 해서 마침 잘 됐다고 기쁜 맘으로 미리 전화로 주문 후 픽업하러 차를 몰고 나섬. 집에서 아주 멀진 않아 걸어서 갈 수도 있었지만 더위에 약한 나는 그냥 차를 갖고 가기로 함. 몇 가지 메뉴들은 이미 맛을 봤지만 나머지 메뉴들도 다 한 번씩 맛보고 싶은 것들인데 어린가족인원이 페퍼로니 피자만 좋아해서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페퍼로니 피자를 좋아해주는 게 고맙게 느껴짐. 저녁 늦게 방문은 처음인 것 같은데 가게 앞에 서니 가게 안엔 무대 조명 같은 게 반짝여 지난 몇 번의 방문에서 가게 분위기를 알아 낮설게 느껴지진 않는 느낌이고 가게 밖으로 새어나오는 짭짤한 미국 피자의 냄새에 벌써 미소가 지어지는 느낌임. 가게 출입문엔 코로나19로 매장내에서 식사가 불가하다거나 마스크 착용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음.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예전엔 가게에서 먹고 갈 때를 위한 테이블이 마치 바리케이드처럼 막고 서 있어 가게 안으로 더 이상은 진입하진 말라는 의미구나 함. 매번 뵈었던 젊은 여자오너셰프분이 아닌 비슷한 나이 또래인 것 같은 낯선 여자분이 맞이해 주셔서 아까 가게를 들어올 때 창 안으로 오너셰프분이 보이는 것 같은데 했었는데 잘 못 봤나 했지만 그렇진 않고 장사가 잘 되선지 아니면 그냥 도와주러 온 친구인지 아무튼 오너셰프분은 안에 계셨음. 잠시 후 구워진 피자가 건네질때쯤 오너셰프분이 얼굴을 들어내셨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도 날 알아보시곤 오랜만에 오셨다며 인사를 건네시곤 더운데 오셔서 음료 한 개를 서비스로 넣었다며 밝은 미소로 피자와 같이 건네주심. 집에 와서 풀어 보니 우연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닥터페퍼여서 완전 취저였음. 피자 박스를 여니 이미 박스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는 짭짤쿰쿰살짝매콤한 페퍼로니 피자의 냄새가 좋고 어린가족인원에게 덜어 주고 나도 한 피스를 집어 맛을 보니 적당히 기름진 미국 피자여서 미소가 절로 지어짐. 피자 빵도 포카치아 느낌으로 흔한 피자에서 경험 하는 피자 끝부분이 떡딱하거나 마른 느낌이어서 안 먹게 되는 느낌이 아니고 끝까지 쫀득하게 맛있게 먹게 되고 피자도 둥근 타입이 아닌 사각 타입이어서 먹기에도 편한 느낌인 게 역시나 좋음. 전체적으로 요즘 찾기 힘들어진 옛날 느낌의 미국 피자를 흔한 미국 체인 피자보다 더 나은 느낌으로 내놓는 가게여서 처음부터 취저 가게였는데 여러번 방문해도 계속 같은 느낌으로 있어줘서 고맙게 느껴진 방문이었음.

피자 피자 바이 스타빙 배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34길 2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