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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별로에요

3년

가족인원이 부모님과 식사를 한 번 하자고 해서 뻔한 메뉴에 그나마도 메인을 제외하곤 미리 조리해 놓은 느낌이어서 신선함도 느껴지지 않고 별로 손도 가지 않는 종류만 많은 반찬류들을 쭉 깔아놓는 타입의 한정식은 메뉴가 단 한 가지더라도 혼이 담긴 정성스러운 타입의 음식을 좋아하는 나와는 맞지 않아 웬만해선 한정식집을 가지 않는데 며칠 전인가 YennaPPa님의 리뷰에서 봤고 오늘 Julie님의 리뷰에서도 본 진주 교방 음식을 내놓는다는 하모는 나름 괜찮아 보였고 진주에서 유명하다는 육전이나 육전이 올라가는 냉면도 예전부터 맛보고 싶어 진주 맛집도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는데 아마 어른을 모시고 가는 게 아니라면 굳이 가지 않겠지만 괜찮은 경험일 것 같아 가보려고 알아보니 추석휴무였음. 부모님댁에 가니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던 건지 이미 식사를 하셨다고 하셔서 조금만 머물다 나와 하모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가족인원이 좋아할 것 같은 마구로동이 좋은 창동 이코이와 탕수육이 좋다고 해서 예전부터 궁금했던 이름도 특이한 합정 플로리다반점 둘 중에 어딜갈까 물어보니 둘 다 좋다는데 플로리다반점이 길이 덜 막혀 플로리다반점으로 출발함. 가게 앞에 도착하니 추석연휴라 한가할까 했는데 의외로 손님이 많아 기대감이 상승함. 가게는 단독주택을 개조해선지 넓거나 하진 않았는데 들어가자마자 좀 더 넓은 공간이 있고 계단 몇 개를 올라 조금 더 아담한 공간이 있었는데 아랫쪽 공간은 가득 차 윗쪽 공간으로 안낼 받아 앉음. 테이블 위엔 밋밋해서 딱히 재스민차인가 싶었던 재스민차가 준비되어 있었고 가져다 주신 단무지와 자차이는 특별함은 없는 흔한 느낌의 것이었음. 가져다 주신 메뉴를 보고 어떤 메뉴가 인기가 있는 건지 문의를 하니 탕수육과 블랙페퍼새우, 팔보채 그리고 짬뽕이라고 하시는데 우리나라에선 흔한 느낌은 아닌데 후추의 알싸함을 좋아해 싱가포르의 블랙페퍼크랩이나 미국 팬더익스프레스의 블랙페퍼치킨 또는 블랙페퍼앵거스스테이크 같은 메뉴도 좋아해선지 가족인원과 같이 온 찬스를 이용해 블랙페퍼새우와 탕수육 소 그리고 가족인원이 좋아하는 짬뽕을 부탁드림. 난 예전에 들렀었던 세상끝의라멘에 들러서 가족인원이 짬뽕을 먹는 동안 나 혼자 가서 첫라멘을 맛보려고 식사는 따로 주문하지 않음. 조금 기다려 드디어 블랙페퍼새우가 나왔는데 기대와는 너무 다른 비쥬얼에 당황하고 높았던 기대감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임. 후추가 듬뿍 들어가 후추로 범벅된 타입의 새우가 아닌 뭔가 유린기처럼 양상추나 비타민 야채 같은 게 깔려져 있고 후추는 조금만 들어간 걸쭉한 제형의 소스가 뿌려져 있어 가볍게 볶아져 나왔으면 그나마 괜찮았을텐데 여로모로 엉성한 비쥬얼에 입맛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음. 곧 이어서 이 가게에서 유명하다는 탕수육이 나왔는데 비쥬얼은 나름 괜찮아 보여 그나마 위로가 되는 느낌임. 먼저 너무 걸쭉한 제형이면서 아무튼 기대와는 전혀 달라 이미 맛이 없어 보이는 블랙페퍼새우를 맛을 보니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인 느낌으로 블랙페퍼가 들어가는 음식에서 기대하는 짭짤함은 덜 느껴지고 후추도 너무 조금 들어가 알싸함은 별로 안 느껴지고 은은하게 달달함도 느껴져 밍밍해서 얼굴이 일그러지고 가족인원도 별로라고 해서 즉시 괜히 주문했다고 후횔함. 그나마 좋아 보인 탕수육을 맛을 보는 순간 깜놀함. 은은한 초콜릿 맛이 나서 상황파악이 안되어 눈이 크게 떠짐. 믿기지 않아 가족인원에게 초콜릿 맛이 나는 거임?하고 물으니 그런 것 같다고 고갤 끄덕임. 이게 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이지 해서 여점원분한테 초콜릿이 탕수육에 들어가냐고 물으니 반죽에 들어간다고 해서 속으로 헐함. 초콜릿 맛이 강한 건 아니지만 확실히 느껴져 디저트도 아닌 음식에서 초콜릿 맛이 나서 탕수육의 소스나 고기, 튀김 등은 나쁘지 않았지만 전혀 맛있게 느껴지지 않음. 처음부터 원투 펀치를 강하게 맞고 나니 정신이 없는 느낌이어서 빨리 세상끝의라멘에 가서 첫라멘으로 속을 씻고 싶었는데 가족인원이 짬뽕 맛이라도 보고 가라고 해서 기다려 짬뽕이 나왔는데 볼륨감도 좋고 건더기도 듬뿍 들어있는데 요리에서 너무 큰 실망을 해선지 큰 기대없이 짬뽕 국물을 맛을 보는데 불향 뿜뿜이면서 고기 베이스의 짬뽕이어선지 적당한 기름기와 적당한 칼칼함이 좋아 이번엔 좋은 의미로 눈이 커짐. 면을 집으니 흔한 중식당에서 보는 면과는 달리 얇으면서 부드럽게 탄력이 좋고 듬뿍 든 양파에서 나온 채수의 은은한 달달함도 느껴져 좋아 벼랑 끝에서 멈춘 느낌임. 특히나 느끼함을 잘 느끼는 가족인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볼륨감도 좋아 세상끝의라멘에 가려던 계획을 바꿔 나도 짬뽕을 나눠서 먹고 결국 블랙페퍼새우는 반만 먹고 나머지는 포장을 해서 옴. 전체적으로 탕수육이 유명하다고 해서 벼르다 기댈 갖고 방문해 봤는데 기대했던 요리류는 전혀 내 타입이 아니었어서 좀 충격적이기까지 해서 완전히 별로였는데 의외로 짬뽕이 괜찮았어서 괜찮다로 해야하나하다 그래도 요리류가 너무 충격적이었어서 별로로.. 덴푸라 전문점의 새우덴푸라와는 다르고 중식당에서 새우요리 한 접시에 25,000원이면 괜찮은 가격이지만 오늘 블랙페퍼새우에 크게 실망하다 보니 딱히 덴푸라 전문점의 퀄리티는 아니더라도 여러 일본우동가게에서 내놓는 가성비 뿜뿜의 새우덴푸라가 떠올랐고 특히나 최근에 들렀던 근처 교다이야의 볼륨감 좋은 왕새우 덴푸라 5마리에 1만원이었던 게 계속 머리에 맴돌더라는..

플로리다 반점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3길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