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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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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진세이라멘에서 맛본 교카이라멘이 기대엔 미치지 못해서 지난번에 YennaPPa님의 리뷰에서 본 YennaPPa님 피셜 국물떡볶이의 원조라는 여기 신수동 국물떡볶이가 멀지 않아 들러 YennaPPa님 피셜 원조 국물떡볶이도 맛보고 혹시나 맛이 좋으면 좀 위로가 될까 들러보기로 함. 가게는 나중에 다 먹고 나오면서 보니 지난번에 들렀었던 신촌즉석우동 맞은편 블럭 안 골목에 위치해 있었고 아무런 간판도 없었지만 이미 사진 등에서 보고 간 거라 가게 위치에 대핸 의심이 없었고 다만 혹시나 오픈을 안 했을까봐 걱정은 있었지만 가게문을 잡아 당기니 다행히 열려 안으로 들어감. 가게는 오래된 느낌 뿜뿜으로 테이블 한 개와 기다란 벤치 타입의 기다란 나무 의자가 두 개 그리고 안쪽으론 아마도 신발을 벗고 올라가 좌식 타입으로 앉아서 먹어야 하는 것 같은 좀 생소한 자리 구성 및 구조임. 벤치 타입의 의자 한쪽에 앉으니 주인할머님께서 오셔서 어떻게 해 드릴지 물으셔서 처음 왔다고 하니 처음 왔으면 어묵이랑 계란 한 개 넣어서 드릴까 하시길래 계란은 딱히 당기지 않아 어묵만 넣어달라고 말씀드리니 어묵 넣어서 1인분 3천원어치 주시겠다고 하시면서 떡볶이가 맛이 없다고 미리 경고를 해 주시는데 주변의 단골인 것 같은 손님들은 늘 저렇게 얘기하신다며 웃음. 어느 정도는 계속 떡볶이를 끓이고 계시는 것 같은데 아무튼 반 정도 조리된 상태에서 손님의 주문에 따라 재료들을 더 넣으시고 완전히 조리하신 후 내어주시는 느낌임. 조금 기다려 드디어 국물떡볶이가 나왔는데 같이 건네주신 가위로 떡볶이 떡을 잘라서 수저로 떠 먹으면 된다고 먹는 방법을 알려주심. 벤치 위에 놓아주신 국물떡볶이의 밀떡을 수저로 반으로 자른 후 두근대며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며 맛을 보니 주인할머님이 맛 없다고 말씀하신 게 이해되는 맛으로 뭔가 은은히 짭짤하면서 적당히만 칼칼하고 시원하기도 한 국물 맛이 난생 처음 접해 보는 맛이어서 이걸 뭐랑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생각을 해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아 먹으면서 계속 생각을 함. 그러다 생각난 건 어디선가 보면 떡볶이의 평양냉면 버전이란 말도 봤었는데 난 평알못이어선지 몇번 평양냉면을 먹어는 봤지만 아직도 왜 먹는지는 모를 정도로 함흥냉면파여선지 먹어봤던 평양냉면 중에서도 소위 고수분들이 좋아한다는 육향의 감칠맛이나 동치미의 은은한 시큼함이 좋게 느껴지는 좀 더 쉬운 평양냉면 국물 맛이 아닌 소금만 적당히 푼 것 같은 밍밍한 맛 비슷하게 느껴져 소금의 적당한 짭짤함은 좋지만 그런 짭짤함을 좋게 상승 시켜주는 감칠맛 같은 게 없이 칼칼함만 더해져 나한텐 언밸런스한 맛이어서 끝까지 맛있게는 안 느껴짐. 떡볶이 떡도 쫀득함이 특별히 좋다고 느껴지는 정도도 아니고 어묵도 특별히 고급이거나 하진 않아 은은한 비릿함이 느껴지는 흔한 맛임. 베이스가 되는 국물을 끓이실 때 무를 넣으셨는지 시원함은 느껴지는데 소고기 뭇국은 무의 시원함에 소고기의 감칠맛이 더해져 맛있지만 소고기 없이 무와 소금만 넣고 끓이면 어떤 맛일지 상상한다면 어느 정도 상상이 될 듯.. 그래도 다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현금 계산이나 계좌이체만 가능해서 현금으로 계산 후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오래된 국물떡볶이 가게라고 해서 궁금해 원조집을 경험해보는 느낌으로 들러봤는데 흔히 평양냉면 고수들이 좋아한다는 소금 간만 느껴지는 밍밍한 국믈에 단맛이나 감칠맛은 1도 없이 칼칼함만 더해진 맛의 국물떡볶이는 떡볶이 떡의 조리된 정도나 어묵의 퀄리티 등도 뛰어나다고는 말 못하겠는 느낌이었는데 다만 물엿을 때려 넣어서 너무 달거나 해서 비위가 상하거나 하는 그런 가게들보단 나아 괜찮다로.. 하지만 재방문하진 않을 듯.. 살짝 기분이 다운됐는데 주머니 속을 뒤적거리니 다행히 엠바레 캐러멜이 있어 포장지를 까서 입에 넣으니 적당히 달달한 완성도 높은 맛에 기분이 다시 업 됨.

떡볶이집

서울 마포구 대흥로9안길 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