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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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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가족인원이 가끔씩 보쌈이 당기는지 보쌈을 사오라고 하는데 심플하게 보쌈고기와 보쌈김치가 메인이면서 다 국내산의 고퀄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서 맛나게 내놓는 은평구청 앞 충무칼국수보다 더 맘에 드는 가게는 아직 못 봤는데 그래도 뭔가 새로운 가게가 없을까 검색을 해도 딱히 눈에 띄는 가게가 보이지 않음. 그러다 생각 난 가게가 작년에 역시나 보쌈고기와 보쌈김치가 메인인 가게를 찾다 원할머니보쌈집 초창기 멤버셨던 분이 운영하신다고 해서 들렀었고 나름 좋았었던 여기 장수보쌈이었고 이번엔 보쌈정식이 아닌 보쌈을 포장주문해보기로 함. 가게 앞에 서니 간판이 바껴선지 예전의 노포 바이브는 덜 느껴져 좀 아쉬운 느낌인데 그래도 보쌈만 맛있으면 되지란 맘으로 가게 안에 들어서니 전에 뵈었던 아마도 주인이시고 원할머니보쌈집 초창기 멤버이신 것 같은 분과 좀 더 연세가 있으신 것 같은 분 두 분이 계심. 메뉴를 보니 블로그 등에서 가격이 조금 인상된 건 알고 있었는데 전엔 보쌈이 18,000원이었는데 2만원으로 오른 게 아닌 22,000원으로 올라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가격 인상이 좀 과한 느낌이어서 이런 수수한 노포에서 기대하는 합리적인 가격 인상이 아니어서 첫방문에서의 뭔가 양심적인 가게의 느낌이었던 것과 달라 아쉽게 느껴짐. 다른 보쌈집을 많이 가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다른 보쌈집들의 가격에 비해선 비싼 느낌은 아닐 것 같아 포장주문을 부탁드리니 몇 명이 먹을 거냐고 물으셔서 두 명이라고 답하니 두 명이면 딱 적당하다고 하심. 메뉴에 보니 삼겹살 부위는 더 이상 국내산이 아닌 오스트리아산인 것도 살짝 인상이 찌그러지게 하는 느낌인데 맛이 좋길 바라면서 삼겹살 부위로 부탁드리니 좀 더 연세가 있으신 것 같은 이모님께서 먼저 보쌈김치를 썬 후 삼겹살 부위 보쌈고기를 썰어 포장해 주심. 다른 보쌈집처럼 부록 같이 이것저것 같이 곁들여지는 건 없어서 심플하게 보쌈고기와 보쌈김치, 마늘과 고추, 쌈장, 새우젓으로만 이루어진 포장을 건네주심. 현금결제만 가능해서 미리 준비해 온 현금으로 결제 후 가겔 나옴. 집에 와서 포장을 푸는데 가족인원은 이젠 몇 번 맛본 충무칼국수의 고퀄 볼륨 뿜뿜인 굴보쌈에 익숙해져선지 즉시 볼륨감이 빈약하다고 하고 보쌈김치를 보고는 충무칼국수나 최근 들렀던 동네 천진교자 개성손만두의 갓 담가서 물기가 없는 겉절이 느낌의 김치가 아닌 이 가게 김치의 특징인 빨간 김치국물이 흥건한 김치가 맘에 덜 드는지 컴플레인을 하길래 이 집 김치가 나름 유명하니 맛보라고 얘길함. 새우젓에 찍어 오스트리아산 삼겹살 보쌈김치를 보쌈김치와 마늘, 고추, 쌈장과 같이 맛을 보니 김치는 시원매콤은은히 달달해서 괜찮은 느낌인데 이젠 충무칼국수의 굴 듬뿍 고퀄의 신선한 김치에 익숙해져선지 작년만큼의 감흥은 없고 보쌈고기 역시 아무래도 수입산이어선지 촉촉함이 부족하면서 살짝 퍽퍽한 느낌이어서 음하게 됨. 가족인원은 먹으면서 다음부터는 멀더라도 무적권 충무칼국수에서 사오라고 함. 눈에 보이진 않아서 안 들어간 줄 알았는데 먹다보니 아주 작은 굴 한 개가 씹혔어서 역시나 충무칼국수의 신선하고 큼직한 굴이 듬뿍 들어 이래서 남는게 있나 싶을 정도인 굴보쌈김치가 얼마나 고퀄인지 비교가 돼 다시 한 번 아쉬움의 탄식이 나오는 느낌임. 전체적으로 이것저것 잡다한 거 없이 심플하게 보쌈고기와 보쌈김치가 좋은 보쌈집을 좋아해서 딱 그런 느낌의 가게인 은평구청 앞 충무칼국수를 다녔는데 계속 가다보니 다른 가게도 궁금해 예전 첫 방문에서 좋았었던 여기 장수보쌈을 거의 2년 만에 재방문해봤는데 보쌈고기는 삼겹살 부위의 경우 국내산에서 오스트리아산으로 바뀌고 가격은 오히려 비싸져서 이미 어느 정도 실망에 그래도 맛이 좋으면 괜찮지 했는데 고기나 김치의 퀄리티와 맛이 충무칼국수의 신선한 국내산 굴이 둠뿍 들어간 보쌈김치와 국내산 보쌈고기와 확연히 비교가 되어 씁쓸했지만 충무칼국수의 월등함 앞에 쭈굴해지는 느낌이지 흔한 보쌈집에 비하면 그래도 나쁘진 않은 느낌이어서 괜찮다로..하지만 재방문의사는 없음.

장수보쌈

서울 중구 동호로 37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