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맛집은 없을까해서 지난번에 스시츠바사를 예약하면서 다운 받았던 앱인 캐치테이블 앱을 여니 신규 스시 오마카세라고 배너가 있길래 들어가보니 여기 스시오마주가 눈에 띄어 보니 평도 좋은 느낌이고 신상가게여서 의욕 뿜뿜일 것 같을 때 빨리 들러보고 싶어 캐치테이블로 예약 후 런치로 들러봄. 가게는 나름 인기가 있는 것 같은 칙피스가 있는 건물 바로 옆 건물에 있었고 지하 1층이라고 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니 아무것도 없었고 다시 나와 살펴보니 건물 우측 끝에 따로 지하에 위치한 가게로 이어지는 문이 있었음.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니 제법 넓은 편이었고 카운터석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손님이 다 오고 나니 12명 정도였고 몇 명 정도는 더 앉을 자리가 있었음. 먼저 예약을 확인 후 자리에 앉으니 일본에서 직구를 하셨다는 따뜻한 말차를 내어주시고 카운터 위엔 가리와 츠케모노 느낌으로 유자향이 나고 조금 묽은 느낌이면서 질감도 아삭하거나 일본 다쿠앙 느낌으로 쫄깃하지도 않아 뭔가 살짝 아쉬운 느낌의 무절임이 놓여있음. 점심 스타트로 가고시마산 가츠오부시가 올라간 차완무시가 나왔는데 클래식한 느낌이고 온도감은 충분히 뜨거워 좋은데 집에서도 오코노미야끼 같은 걸 자주 해 먹어서 일본 식재료 가게에서 가츠오부시는 많이 사다 먹어봤지만 충분히 뜨거운 온도감 때문인지 가고시마산 가츠오부시의 특별함을 느끼긴 쉽지 않은데 어쨌든 저질 가츠오부시는 아님. 츠마미로 붕장어 튀김이 얇게 슬라이스한 짭짤한 오이절임이 곁들여져 나왔는데 특별함이 느껴지진 않아도 튀김도 괜찮고 맛도 괜찮음. 첫 피스로 은은한 달달함이 느껴졌던 광어가 나왔는데 샤리는 적당히 짭짤하면서 살짝 드라이한 느낌이었음. 두 번째는 참돔, 세 번째는 전갱이가 나왔는데 참돔은 딱히 기억은 없고 전갱이는 내가 좋아하는 등 푸른 생선인데다 비린내도 없어 괜찮음. 네 번째 피스인 방어는 기름기 뿜뿜은 아니었지만 샤리의 시큼함과의 밸런스가 좋았고 이어서 밋밋하지 않고 제법 짭짤해 좋았던 바지락이 들어간 미소시루가 나왔는데 바지락은 해감이 확실하진 않았어서 모래 같은 게 살짝 씹혔지만 진한 미소시루가 좋아 나중에 리필도 부탁드림. 미소시루를 맛보고 나니 부드럽고 촉촉한 삼치가 나왔고 따로 설명은 없으셨는데 은은한 훈연향이 좋았어서 나중에 혹시 아부리를 하신 건 아니신 것 같은데 훈연향이 좋았다고 말씀드리니 삼치는 매일 아침에 볏짚으로 훈연을 하느라 가게가 화생방 훈련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을 해주셔서 역시나 그랬구나 함. 다음으로 시소의 향이 좋았던 역시나 등 푸른 생선인 청어가 나오고 이어서 기름짐이 좋았던 스페인산 생참치를 츠케한 등살이 나왔는데 샤리와의 밸런스가 좋음. 밤을 볶아서 으깬 걸 올린 단새우가 이어서 나왔는데 말 그대로 진짜 달달해서 설탕물에 담갔다 내놓는 건가 싶을 정도였어서 아마 맛봤었던 단새우 중에 제일 달달했어서 좋았음. 같은 스폐인산 생참치의 중뱃살이 다음으로 나왔는데 뱃살이어선지 꼭 대뱃살이 아니어도 기름짐 뿜뿜이어서 딱히 아쉽진 않은 느낌임. 아귀 간은 은은히 달달하면서 촉촉하고 샤리도 그렇고 스시 김과의 밸런스도 좋아 해산물 내장의 녹진함을 좋아하는 나는 미소가 지어짐. 다음 고등어 봉초밥도 촉촉하면서 지난번 스시츠바사와 달리 비릿함이 없이 고등어의 좋은 향만 느껴지고 샤리의 새콤함과 스시 김과의 밸런스가 좋음. 붕장어는 달달함이 좀 과한 느낌이었는데 샤리는 살짝 드라이한 느낌이었고 앵콜 스시로 아귀 간을 다시 한 번 내어주심. 카스테라 같은 겉면과 촉촉한 푸딩 같은 속이 괜찮았던 교꾸는 두 피스를 주시고 디저트로 직접 만든 팥을 넣은 녹차 아이스크림 모나카로 마무리를 하고 계산 후 자리에서 일어나니 제법 배가 부름. 오늘 담당하신 김대희 셰프님은 명함을 건네주시면서 원하는 생선이 있으시면 미리 연락을 주시면 최대한 준비해 보겠다고 하시면서 인사를 하시고 옆 자리의 손님이 콜키지 차지를 문의를 하니 와인류는 2만원이고 위스키류는 4만원이라고 설명을 해주심. 전체적으로 강남에서 이 정도면 엔트리급일 것 같은데 특별히 우와하는 건 없었더라도 가격대를 생각하면 딱히 아쉬웠던 것도 없었고 무엇보다 내가 스시에서 기대하는 네타의 두께나 사이즈여서 지난번 엔토츠야도 그렇고 여기도 재방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 방문이었어서 맛있다로..
스시 오마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2길 67 지하1층 1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