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ethanghymn

추천해요

3년

아마 이 집은 평냉쟁이님의 리뷰를 보고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던 것 같은데 잊고 있다 지난번 최은창님의 리뷰를 보곤 급 당겨서 들르려다 인스타 광고에서 본 봉래면옥 근처 보성갈비로 빠지느라 못 들렀었음. 그래선지 오늘 이른 저녁으로 먹고 싶어 가족인원과 가려는데 가족인원은 지난번에 들렀었던 성일면옥의 참기름 향의 고소함이 뿜뿜이었던 비빔냉면이 먹고 싶은지 자꾸 성일면옥을 얘기하는데 여기도 맛있을 거라고 얘기하고 가게로 향함. 가게 근처에 이르러 은평장로교회가 보이는 교차로에 이르렀는데 여기 정도만 와도 경기도쯤 온 것 같은 느낌임. 봉래면옥이 있는 골목으로 턴을 하니 바로 가게가 보이고 가게 앞에 3대 정도 주차를 할 자리가 있었지만 다 차 있어서 건너편에 적당히 주차를 하고 가게로 향함. 가게는 외관에선 좀 더 큰 규모일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지난번 화진포막국수 정도의 규모였음. 자리에 앉아 400g이어서 볼륨감이 좋을 것 같은 석쇠불고기 한 개를 주문하고 비빔평양냉면을 곱빼기로 한 개를 시켜 나눠 먹을지 아니면 수제만두 한 개와 비빔평양냉면 두 개를 시켜 먹을까 하다 뭔가 소고기 베이스의 메뉴가 많아 혹시 좋을까 석쇠불고기와 비빔평양냉면 곱빼기를 부탁드리면서 냉면믈 두 개로 나눠주실 수 있으신지 여쭤보니 접시를 드리겠다고 하셔서 부탁드림. 먼저 얇게 썰리고 시원하면서도 은은한 단 맛이 좋았던 무절임과 첨엔 왜 나오는 거지 했던 석쇠불고기에 딸려 나오는 깻잎과 고추 그리고 쌈장이 나옴. 온육수는 없는지 여쭤보니 냉육수만 있는데 있다 비빔평양냉면이 나올 때 나온다고 하셔서 기다림. 주방에선 석쇠불고기를 굽느라 연기가 피어오르고 굽느라 시간이 걸려선지 우리보다 더 늦게 온 손님이 주문한 수제만두가 먼저 나오고 조금 더 기다려 드디어 석쇠불고기가 나옴. 400g이라더니 진짜 흔한 피자헛의 미디엄 사이즈 정도여서 제법 볼륨감이 좋고 새송이버섯 세 피스가 위에 올려져 있고 끝부분은 불에 살짝 그을린 게 보이기도 함. 젓가락으로 찢으니 흔한 떡갈비와는 다르게 얇게 저며진 불고기를 뭉친 타입으로 예전에 언양에 갈 때마다 맛있게 먹었던 언양불고기가 생각남. 두근대며 맛을 보니 일단 후추의 향이 나면서 수입소고긴데도 잡내는 1도 없고 과하지 않게 적당히 달달하고 촉촉하면서 야들야들해서 부드럽게 씹히는데 다만 한우가 아니어선지 언양에서 즐겨먹었었던 언양불고기 같은 소기름의 고소함과 적당한 기름짐은 없이 수분의 촉촉함만 느껴지는 것과 숯불의 불향이 좀 모자라는 느낌인 건 좀 아쉬운데 그래도 나름 괜찮음. 가족인원이 마늘도 부탁드려 쌈장에 찍은 마늘과 석쇠불고기를 깻잎에 싸서 먹으니 더 낫게 느껴짐. 곧 이어서 비빔평양냉면 곱빼기가 나왔는데 최근에 들렀었던 이런 덜 유명한 평양냉면 가게들에서 기대했던 좋은 볼륨감에는 좀 못 미치는 느낌임. 비빔양념은 잘 비벼지고 고명에는 배추도 보여 새롭게 느껴지는데 반을 덜어 가족인원에게 건냈는데 먼저 맛을 보더니 맛있다고 함. 나도 맛을 보니 흔한 평양냉면에서 기대하는 향은 덜 느껴지고 면도 좀 얇은 편이면서 부드러운데 비빔양념은 적당히 매콤하면서 달달해서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어서 동네 진미평양냉면의 것처럼 좋거나 특별함은 느껴지지 않더라도 나름 좋아 나도 맛있게 먹음. 냉육수는 맛을 보니 진한 육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평냉고수용으로 밍밍한 맛도 아니어서 나도 나름 좋게 느껴지고 한 번 리필도 부탁드림. 전체적으로 겨울이 가기 전에 가고싶다에 세이브해 둔 덜 유명한 평양냉면집에 들러서 비빔평양냉면을 맛보고 싶어 들러봤는데 석쇠불고기는 언양불고기가 생각나는 타입이었는데 언양에서 맛보는 언양불고기에는 아무래도 못 미치지만 그래도 볼륨감도 나름 좋고 맛도 나름 준수했고 석쇠불고기보단 평양비빔냉면이 더 좋았던 경험이었어서 맛있다로..

봉래면옥

서울 강동구 명일로 200-1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