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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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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내 기억에 어렸을 때 접했던 버거 중에 제일 인상 깊게 남아있는 버거는 아마도 서초동 서이초교 사거리 예전 우성상가 지하1층에 있었던 아메리카나에서 즐겨 먹었었던 피쉬버거인 것 같음. 물론 소고기 패티가 든 양키버거도 좋아했지만 피쉬버거를 더 좋아했던 것 같고 아직도 그 때 그 맛이 느껴지는 느낌임. 난 어려서부터 달달한 것보단 짭짤한 맛이 좋았던 건지 미국 체인인 맥도날드나 버거킹, 웬디스는 좋아했지만 롯데리아는 한 번도 좋아해 본 적이 앖음. 거기다 어렸을 땐 고기에 아주 예민해서 간 소고기가 아니면 거의 안 먹었을 정도였어서 생선이 들어간 피쉬버거가 맘 편히 먹을 수 있어서인 이유도 있을 거임. 그래서 피쉬버거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는데 맥도날드에서 단종됐던 피쉬버거인 필레 오 피쉬를 다시 출시한다고 해서 내 기억에 아주 예전에 필레 오 피쉬가 단종되기 전에 한두 번쯤은 맛봤었을텐데 기억에 거의 남아있지 않은 걸 보면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어 설레는 맘으로 저녁식사 전에 간식 느낌으로 들러봄. 맥도날드에 도착해 필레 오 피쉬를 단품으로 주문하면서 타르타르소스를 좀 많이 부탁하니 소스를 빼드릴 순 있어도 더 넣는 건 불가하다고 해서 이 시츄에이션 무엇?이었지만 그게 정책인 것 같아 알았다고 하고 기다리니 조금 기다려 주문번호가 떠서 카운터로 가서 필레 오 피쉬를 갖고 옴. 포장지를 열어보니 비교적 아담한 사이즈의 필레 오 피쉬는 제법 도톰한 대구살 패티와 치즈가 보임. 필레 오 피쉬를 잡고 한 입 베어무니 일단 밋밋해서 왜 예전에 맛봤었던 게 딱히 기억이 안 나는지 이해가 되는 느낌임. 전에 번이 업그레이드됐다고 해서 어떻게 업그레이드됐는지 궁금해서 들러서 빅맥을 맛봤었을 때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느낌이 아닌 이질적인 느낌이어서 오히려 예전 번이 낫게 느껴져서 실망이었는데 스팀으로 데웠다는 번은 기대와는 달리 촉촉하면서 번의 겉 껍질과 안의 빵이 일체가 되어 식감과 맛이 좋게 느껴지지 않고 반대로 겉 껍질이 은근 느껴지고 충분히 촉촉하지도 않아 살짝 뻑뻑해 역시 별로임. 대구살 패티는 도톰하지만 패티의 튀김옷이 특별한 식감이 있지도 않고 거의 안 느껴지는 느낌이면서 대구살의 풍미도 밋밋해 타르타르소스의 도움이 간절한데 안 느껴져 대체 언제 느껴지는 거지 할 때쯤 겨우 은은히 시큼한 피클이 들어간 타르타르소스의 맛이 느껴져 이제 겨우 세이브된 건가 했지만 걱정했던대로 너무 조금 들어있어 이제 겨우 느껴지나 싶었는데 금방 다시 안 느껴져 아마도 내 취향대로 먹고 싶었다면 최소 세 배쯤은 넣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임. 전체적으로 어렸을 때 좋아했었던 아메리카나의 피쉬버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재출시했다는 맥도날드 필레 오 피쉬가 궁금해 출시일에 맞춰 들러서 맛봤는데 밋밋한 맛이어서 실망이었지만 그래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라도 있는 게 나아서 혹시나 또 없어질까 괜찮다로.. 하지만, 맥도날드는 역시 빅맥이 진리인 걸로..

맥도날드

서울 강남구 논현로 848 서경대학교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