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뉴코아 아울렛 강남점 지하 식당가의 코아손만두를 가려다 주변에 또 다른 맛집이 있나 망플을 보다 여기 이누식당이 눈에 띄어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는데 오늘 저녁에 혼밥으로 들러봄. 저녁 영업은 6시부턴데 인기있는 가게인 것 같아 열심히 달려 갔지만 6시를 살짝 넘겨 도착해 근처에 적당히 주차를 한 후 가게가 있는 곳으로 가니 큰 정육점 옆에 상대적으로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가게는 이미 손님으로 가득 찼고 웨이팅 리스트에도 이미 두 팀이나 있어서 조금만 더 일찍 집에서 나왔을 걸 하며 다시 오긴 뭐해서 먹고 가기로 하고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림. 1시간 정도 지나 자리가 났고 가게 안에 난 카운터석에 앉음. 가게는 아늑한 느낌이면서 커틀러리나 접시, 피처 등이 다 클래식한 타입인데다 한쪽 벽엔 빔 프로젝터에서 재밌게 봤던 김태리 주연의 영화인 리틀 포레스트를 비롯한 여러 영상이 틀어져 있어 살짝 낭만적이기도 함. 메뉴는 이미 대강 알고 왔지만 제일 대표 메뉴인 것 같은 오일 파스타인 1번 늘솜과 크림 파스타인 2번 또바기 둘 중에 뭘 시킬까 하다 어떤 메뉴가 더 인기인지 바보같은 질문을 하니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른데 오일 파스타는 좀 더 깔끔한 느낌이고 크림 파스타는 좀 더 든든하다고 하시면서 주방에서 준비되고 있는 요리를 가리키며 저거라며 처음 오셨으면 크림 파스타인 2번 또바기를 얘기하셔서 슥 보니 소고기 스테이크의 볼륨감이 실화임 할 정도로 좋아 혹해서 크림 파스타인 2번 또바기를 부탁드림. 가게 이름인 이누식당의 뜻이 뮌지도 문의를 하니 오너셰프분의 이름이 인우인데 발음되는대로 이누라고 지은 거라고 알려주심. 물을 따라서 마시니 지난번 해방촌 라구에서처럼 로즈마리가 들어가 있거나 레몬이 들어가 있진 않은 그냥 정수된 물인건 좀 아쉽게 느껴짐. 옆 좌석에 앉은 커플 손님은 1, 2, 3, 8번 요리 네 가지를 한꺼번에 주문하니 주문을 받는 직원분은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다시 한 번 컨펌을 함. 어느 정도 기다려 드디어 크림 파스타인 또바기가 나왔는데 기대했던 볼륨감이 좋은 스테이크가 올라간 게 아닌 그냥 적당한 정도의 스테이크만 올라가 있어 어쩐지 이상하더라 함.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봤던 건 3번 메뉴인 꼬리별이란 한우 채끝 스테이크였음. 파스타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리니 포르치니 버섯 소스가 한쪽에 몰려있으니 잘 묻혀서 드시라고 알려주시고 깍두기를 가져다 주셔서 느끼함을 모르고 양식등 다른 장르의 음식과 김치나 깍두기를 섞어 먹지 않는 나는 깜짝 놀라 그냥 가져가시라고 하니 깍두기가 아니고 피클이라고 하시면서 크림 파스타를 드시다가 느끼하실 때 먹으면 개운해진다고 하셔서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알았다고 함. 크림 파스타의 볼륨감은 어제 논현동 비스트로 논현처럼 비교적 좋고 포르치니 버섯의 향이 좋은데 페투치니면을 포크로 돌돌 말아 맛을 보니 적당히 잘 삶아졌고 포르치니 버섯의 향이 좋아선지 크리미하지만 너무 과하게 크리미하게 느껴지진 않고 간이 비교적 짭짤해서 밋밋한 것보단 짭짤한 간을 좋아하는 나는 좋은데 짭짤한 걸 싫어하면 호불호가 있을 수도.. 아마도 미국산인 것 같은 부채살 스테이크 역시 잘 구워져 퍽퍽하거나 질기거나 하진 않았는데 특별하진 않고 기대하는 적당한 맛이었음. 피클은 어떤 맛인지 맛을 보니 흔한 피클 맛인데 파프리카 가루가 뿌려져 살짝 매콤함이 가미된 거였음. 볼륨감이 좋은 편이어선지 다 먹고 일어서니 배가 적당히 부름. 전체적으로 망플에서 보고 평점이 높길래 궁금해서 들러봤는데 먹자마자 우와하는 특별함이 있거나 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늑한 분위기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적당히 짭짤한 간의 비교적 볼륨감이 좋은 메뉴들을 내놓아서 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은 방문이었고 괜찮다와 맛있다 사이의 어디쯤인데 다른 메뉴들도 궁금해서 재방문할 것 같아서 맛있다로..

이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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