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에 밥+기본소스(매콤한 토마토 소스 같은? 정확히 뭔지 몰겠어요)+김치 베이컨 갈비 등등 메뉴별로 다른 재료+김가루+치즈가 지글지글. 보통 오천원, 곱빼기 육천원이고요. 메뉴가 열가지가 넘었던거 같은데 고르느라 꽤 고심했어요. 저 골목이 되게 지저분한 골목이라서 왠지 이 가게 내부도 그럴 것 같았는데 그렇게 비위생적이란 느낌이 안들더라고요. 테이블은 네개 정도 있었던거 같아요. 저는 김치 베이컨 치즈밥을 시켰고, 무지 빨리 나왔습니다. 팍팍 비벼서 치즈를 녹인 후에 먹어보았는데, 음, 그저 그랬습니다. 뭔가 달았어요 그게 소스인지 아니면 김치가 설탕넣고 볶은 김치였던건지 잘 모르겠지만 좀 달았고.. 이렇게 치즈를 잔뜩 넣은 음식의 특징이라면 식기 전에 물리기 전에 팍팍 먹어치워야 한다는 것인데 저는 뜨거운 것도 잘 못 먹는데다가 매우 깨작깨작 천천히 먹는 소식가라서 금방 물려버렸습니다... 먹으면서 이십대 초반에 종종 찾아갔던 왕십리 한양시장에 있는 치즈돌솥비빔밥집 생각이 났는데, 거기가 훨씬 맛있긴 해요... 아무튼 치즈밥있슈?(ISSUE)라고 써진 간판도 웃기고, 매장에서 나오는 음악이 따로 벽면에 달린 스피커나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니라 직원분의 핸드폰 스피커에서 나온다는것도 좀 재밌고, 한국 아이돌 노래가 나왔다가 갑자기 despacito가 나온다는것도 뜬금없고, 뭔가 총체적으로 어이없고 이상하고 웃겼어요. 맛만 따지면 별로에 가까운 별로-좋음 사이인데, 그래도 뭔가 한번은 더 가서 다른 메뉴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오묘한 가게입니다.
치즈밥 있슈?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20다길 2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