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느루, 일산 여러분들은 차파인가요 커피파인가요? 저는 완전 강경 커피파인데요, 요즘 들어 커피 마시는 횟수가 늘면서 수면의 퀄리티가 기하급수적으로 안 좋아지는 거 같아 끊거나 대체품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 사실 차 마시는 것을 시도해보았으나... 이상하게 카페인이 있는 차들은 커피보다 카페인이 훨씬 몸에 잘 받아서 손이 떨리고 심장도 빨리 뛰더라구요 (특히 얼그레이!). 그래서 차는 잘 안 찾게 되지만, 늦은 오후에는 커피를 대체할 만한 게 차밖에 없는 거 같아 차를 어쩔 수 없이 마시곤 한답니다. 에이드와 프라푸치노는 너무 달고 또 후자는 특히 유당불내증 이슈로 인해 초이스가 어렵습니다. 😞 그런데 아무튼, 본론은 오늘이 제가 차에 대한 인식을 슬쩍 바꾸게 된 역사적인 날이라는 겁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일산 밤리단길에 위치하고 있는 #차느루 입니다. 우선 시끄럽지 않은 카페를 방문하고 싶기도 했는데, 친구가 커피보다는 차를 좋아한다는 말에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찾아갔어요. 근데 우선 인테리어부터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고 참 좋더라고요. 자연친화적인 걸 도시 감성보다 좋아하는 저에게 안성 맞춤이었던 곳! 메뉴판을 보니 커피는 드립커피 두 종류만 판매하시는 거 같았고, 그 밖에는 모두 차 아니면 디저트 같았어요. 컨셉에 맞게 말차/호지차 빙수, 약과 아이스크림, 판나코타, 그리고 특이하게 주전부리 세트라 해서 최다 6가지의 디저트 (양갱, 휘낭시에 등) 을 판매하고 계시더라고요. 또 시그니처 차도 연두, 분홍, 노랑 등 색깔로 판매하고 계시는 게 너무 신박했어요. 돈까스 먹고 잔뜩 느끼해진 속을 싸악 내려주기 위해 저는 페퍼민트가 들어간 연두를 주문하였습니다. 일행은 분홍을 주문했어요. 아, 그리고 같이 먹을 주전부리 찬합 3가지 세트도 주문하였어요. 저희가 주문한 걸 받자마자 와... 선물이 나온 줄 알았어요. 차마다 개인 미니 주전자가 나오고, 주전자 안에 찻잎이 그대로 우려졌기 때문에 거름망과 컵도 함께 주셨어요. 따뜻한 차는 컵 두개를 주셔서 따라 마실 수 있게끔 되어 있었고, 차가운 차로 주문하면 얼음컵을 주셔서 냉침해서 먹게 되어 있었습니다. 연두는 역시 제 예상대로 매우 상큼하고 민티민티한 게 양치를 따로 할 필요 없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분홍은 마셔보진 않았지만 캐모마일, 레몬 그라스 향이 폴폴 나서 뭔가 플로럴과 레몬 향의 중간? 마음이 포근해지는 향이었습니다. 옆에 뜨거운 물이 담긴 물병이 있었어서 리필이 가능하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 주전부리 세트로는 피칸 쑥 구움찰떡, 유자 쌀 마들렌, 그리고 팥 양갱을 주문했습니다. 저는 배불러서 양갱 반쪽만 먹었는데 양갱은 많이 달지 않고 식감도 정말 수제 식감 그대로 살리셔서 어르신들께 선물 드리면 참 좋아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양갱보다 조금 더 잘게 부서지는 식감이었습니다. 저는 완전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공간이 주는 아늑함이 마음에 들어 다음에 꼭 부모님과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시끄럽지도 않아 참 좋았고요. 아, 여기는 내부에 화장실이 있는 것도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깨끗한 화장실... 🥹). 아무튼, 이렇게 밤리단길에 또 하나의 최애 카페 탄생이요. 제발 사라지지 말아주세요! 🥲
차느루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380번길 63-3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