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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힛
추천해요
4년

멋모르고 무악동 봉수대 올라갔다가 길 잃어서 119 부를 뻔한 썰 푼다.txt 맨날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고 못 갔던 안산을 갔어요 대신 이제 등산 쌩초보 두명을 곁들인.. 연세대학교 무악1학사 뒷길에서 시작해서 쭉 올라가다보면 봉수대가 나오는데 야경이 진짜 이쁘더라구요 사진이 더 어둡게 나오긴 했는데 더 일찍 가서 해 질 때쯤 봉수대에 있었어도 이뻤을 것 같아요. 근데 등산이 아예 처음인데 그래도 잘 올라왔다 하고 뿌듯해 하면서 내려갈 시점부터 갑자기 금방 어두워지더니 도저히 알 수 없는 길이 나오더라구요 식은땀이 났죠 길은 어둡지 한명은 휴대폰 배터리 나갔지 한명은 20% 남았지 핸드폰으로 손전등도 켜야 하고 위치도 봐야하는데 이러다가 진짜 조난 당해서 헬기로 구조되는 거 아니냐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여유는 있었습니다 … 하지만 침착하게 일단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서 다른 길로 내려오자 하며 다시 올라갔다가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핸드폰 꺼지기 전에 정말로 119를 부를까 했습니다. 때 마침 누가봐도 포스가 느껴지는 동네 주민 분이 봉수대로 올라오시더라구요. 살려달라는 간절한 표정으로 혹시 같이 내려가주실 수 있냐고 해서 겨우겨우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그분은 저희 예상대로 한 20년은 안산으로 산책을 다니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어쩐지 발이 너무 빨랐어요 선생님 제발 같이 가요… 안산이 어려운 산은 아니긴 한데 아무것도 모른 채로 패기 넘치게 갔다가 정말 재밌는(?)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산은 정말 이뻐요 길도 정말 이쁘고 .. 어제의 저와 제 친구가 넘 웃길뿐 마지막은 저희를 구원해주신 동네 주민분...정말 감사했어요🤣

안산 봉수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산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