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kiki
4.5
1일

종로3가의 숨은 보석 같은 맛집, 세운국밥 종로 한복판, 세운상가 근처에 자리한 세운국밥. 흔히 떠올리는 묵직하고 진한 돼지국밥과는 조금 다른 방향의 국밥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국밥은 첫인상부터 조금 독특하다. 뽀얀 국물 위에 얇게 썬 돼지고기와 고명, 그리고 초록빛 소스가 동그랗게 퍼져 있다. 익숙한 돼지국밥의 비주얼과는 사뭇 다르지만, 오히려 그래서 한 숟가락이 더 궁금해진다. 세운국밥에서 사용하는 돼지고기는 지리산 흑돼지인 버크셔K. 국밥에 들어가는 고기는 얇고 부드럽게 썰어내고, 맑고 깔끔한 국물과 어우러지도록 구성했다. 국물은 진한 양념이나 강한 향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과 고소함을 살리는 쪽에 가깝다. 특히 들기름이 더해진 국물이 인상적이다. 숟가락을 들기 전부터 고소한 향이 올라오고, 국물을 입에 머금으면 부드럽고 은은한 풍미가 퍼진다. 일반적인 돼지국밥의 묵직함이나 강한 돼지 육향을 기대한다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깔끔하면서도 고소한 국물을 좋아한다면 매력적으로 다가올 만하다. 고기와 국물, 고명을 함께 떠먹다 보면 한 그릇 안에서 각각의 식감과 풍미가 어우러진다. 자극적인 양념 없이도 재료의 조합으로 맛을 완성하려는 점이 세운국밥의 특징이다. 세운상가와 종묘, 익선동을 둘러보다가 따뜻한 한 끼가 생각날 때 들르기 좋다. 종로의 오래된 풍경 사이에서 만나는 깔끔하고 고소한 국밥 한 그릇. 늘 먹던 돼지국밥과는 조금 다른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세운국밥에서 그 차이를 직접 느껴보시길. 유명해져라, 아니 유명해지지마

세운국밥

서울 종로구 종로26길 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