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전골은 다 먹었는데 너무 재밌는 주제가 나와서 집에 가는 발걸음을 돌려서 최애꼬치집에 갔다. 분명 만나기 전에 감기에 걸렸으니 술은 마시지 말고 깔끔하게 밥만 먹고 헤어지자고 했는데... 역시 인간은 간사해서 믿을만한게 못된다. 그래도 맥주 따악 한잔씩만 하자고 그 이상으로 시키면 목을 치라고 둘이 호언장담 한건 지켰다. 한잔의 제한이 생겨버린 그 맥주 한 모금이 그렇게 맛있고 아까울 수가 없었다.... 맥스 주제에....ㅠ 명란구이가 오래 걸리는데 안주 없이도 맥주는 너무 맛있고ㅠㅠ 맥주... 많이 마셔야지 내일... 많이많이 마셔야지.... 돈 많이 벌어서 친구들한테 명란구이 열개씩 사주는 친구가 되야징.... 할튼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지금 우리 나이와 서른의 차이는 별거 없고 체력이라고 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다 작년의 나는 올해의 나보다 더 체력이 좋았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지금은 자정을 조금만 넘겨도 몸이 금방이라도 곡소리를 낼 것처럼 군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작년에 그렇게 과제한다 핫식스 퍼마시며 밤새고... 동기들이랑 술 퍼먹다 새벽 여섯시에 집에 기어오고 그렇게 살았으니까 올해의 내가 지금 이런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내년이면 어쨌든 체력이 또 깎일테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뭔가 더 해봐야하나 싶기도 하고... 오글거림과 로맨틱은 한끗차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둘 다 그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정의하지 못했다. 낭만은 좋은데 낯간지러운건 싫다는데 나는 계속 ?????? 했다. 낯부끄러운 것,,,, 질색,,,,, 로맨틱하다는 말과 무드없다는 말을 각각 들어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지만 낯부끄러운것은,,,,, 질색,,,,, 시를 보는 것은 좋지만 누군가 내가 좋다고 시를 써준다면 마른세수만 329번 하겠지... 우린 하나의 곱창전골과 하나의 명란구이, 한 잔의 맥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쿠마네 꼬치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9길 22 1층
잼잼 @guuuuut221
@tiffany0525 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꼬옥 블락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