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또상수, 상수 가장 만들기 쉬운 요리 중 하나가 파스타라고 생각하면서도 사실 진정한 파스타를 하나의 디쉬로 내놓는 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저입니다. 너무 모순적인가요? 전자의 이유로 저는 바깥에서 아버지의 $$$ 찬스 아닌 이상 굳이 양식을 사먹진 않습니다. 아, 여기서 제가 말하는 양식은 피자, 파스타를 의미합니다. 아무튼 근데, 그런 생각이 오늘에서야 바뀌게 되었어요. 저는 여지껏 진심이 들어가 있는 양식 요리를 먹어보지 못한 거 같아요. 이렇게 말을 하니 흡사 라따뚜이에 등장하는 안톤 이고 같네요? 오늘은 저의 일행과 함께 상수역에 위치하고 있는 살로또상수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초대받은 친구 집의 거실을 뜻하는 살로또의 의미를 담아서인지, 정말 마치 정말 외국 친구의 집에 방문한 듯한 첫인상을 주었던 살로또상수. 월요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자리가 널널해 원하는 자리에 착석한 뒤, 저와 일행은 가장 유명해 보이는 감베리 엔 봉골레와 제가 궁금했던 푸질리를 주문했어요. 사실 뇨끼도 궁금하고 가지 그라탕도 너무 궁금하고... 전부 다 맛있어보여서 어떤 걸 주문해야할 지 도무지 감이 안 오더라구요.옆에 쓰여있는 재료들 보고 내 취향이겠다 싶어 시키면 뭐든 성공할 거 같긴 합니다. 주문을 하면 가장 먼저 식전빵 두 조각이 나와요. 생각보다 뭐 엄청 부드럽고 그렇기보다는 투박하다는 생각이 드는 식전빵인데, 같이 나오는 올리브 오일이 어쩜 그리 맛있는지! 평범하던 빵도 갑자기 한껏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한 조각만 더 달라고 하고 싶었으나, 본식을 즐기기 위해 다음을 위해 남겨두었어요. 푸질리가 조금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하셨던 주방장님 말대로 봉골레가 먼저 나왔어요. 사실 저는 살로또상수의 봉골레를 보자마자 바아로 먹킷 리스트에 저장했거든요. 이 모습을 제 두 눈으로 보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새우와 조개, 방울토마토와 쥬키니가 들어있었고, 파파르델레라는 넓고 큼직한 생면이 들어있었어요. 제가 아는 봉골레는 오일에 볶아져 조금 매콤한 맛을 내는 요리라 생각했는데 살로또상수의 봉골레에서는 매운 맛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느끼할까 걱정했지만 들어있는 재료들이 서로 조화를 잘 이루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느끼함은 같이 곁들여 나온 샐러리 피클로 채워 괜찮았어요. 새우가 생각보다 조금 들어 조금 아쉬웠지만, 이건 제가 조개를 많이 먹지 않아 새우를 주 프로틴군으로 여겨서 그런 거 같아요. 생면이 넓다 보니 포크로 찍어 먹기보다는 돌돌 말아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생각보다 두꺼워서 밀가루 냄새가 날까 봐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 정말 쫀득하니 맛있었어요. 💛 그리고 제가 기대해 주문했던 푸질리. 치즈, 야채와 오븐에 구운 푸질리면이라고만 설명이 되어 있어 굉장히 담백하고 심플하겠다, 오히려 엄청 깔끔하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첫 비주얼을 보고 조금 놀랐어요! 크림 오븐 파스타? 와 비슷한 느낌의 첫인상을 주었던 푸질리. 위에는 그린빈과 브로콜리가 토핑으로 올라가 있었고, 그 밑에는 치즈와 오일, 그리고 푸질리로 가득 차 있었어요. 야채가 많고 다양할 줄 알았던 반면에 두 가지밖에 없어 엄청 다채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밑에도 푸질리와 치즈밖에 없어서 조오금 아쉬웠어요. 그치만 먹다 보니 손이 계속 가더라고요? 치즈만 있기보다는 치즈와 감자가 만나 매쉬드 포테이토와 푸질리를 함께 먹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흠, 고급진 맥앤치즈라고나 할까? 조금 오일리한 것도 아쉬웠지만 둘이 싹싹! 잘 긁어먹었답니다. 요 친구는 경험해본 거로 만족하는 친구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양이 많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작정 배를 채우기보다는 그냥 분위기를 즐기러 가기에 더 적합한 곳이라 생각해요. 안 그래도 찾아보면 찾아볼 수록 데이트, 소개팅 하기에 좋은 곳이라 하네요. 😊 저는 개인적으로 제 가족들을 데리고 가고 싶더라구요, 엄마 아빠 두 분 다 엄청 좋아하실 거 같았어요. 이 좋은 데를 무려 함께한 제 일행이 사줬다는 거에 참 감사하고 또 감사한 밤입니다. 다들 상수 들르게 되면, 아니면 엄청 맛있는 파스타가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해보세요!
살로또 상수
서울 마포구 독막로19길 4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