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모란시장에서 돼지부속으로 유명한 곳은 장이 서야만 갈 수 있지만 여기는 월요일빼곤 항상 영업하는 곳이라 한다. 시장에서도 길가에 나와있고 공영주차장하고도 가까워서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말 낮에도 사람이 많아 좀 기다려야 하지만 제법 회전율이 있다. 부속들은 간, 염통, 허파, 울대, 지라, 유통, 앞다리살, 껍데기, 도래창이 나오고 오리고기도 섞어서 시킬 수 있다. 무한리필인데 두번 시키니 배가 부르더라. 회전율의 비결은 기름진 부위로 금방 배부르기 때문인듯 싶다. 다만 밤에는 음주의 비중이 더 높아지니 낮만큼의 회전율은 바라기 어려울 것 같다(낮에도 낮술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싼 부위니만큼 특별히 맛있을 수는 없고 싼 맛에 양 껏 먹는게 중점이니 앞에 나온 쌈장이나 막장을 잘 활용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무른 창자부위는 겉이 바삭해질때까지 익도록 두는 것도 식감을 더 좋게 만드는 나름의 방법. 마늘을 따로 시키면 돼지기름에 튀기듯이 잘 구워진 마늘과 같이 먹을 수 있으니 웅녀의 후손의 입맛에 부족함 없으리라. 그리고 분명 내장부위인데 잡내가 거의 없는게 잡내 제거를 제대로 해서 그런 것 같다. 아니면 내가 고기 잡내에 좀 무딘 편이라 그런지도. 다만 오리는 별로 기대 안 하는게 좋은게 돼지기름에 익혀서 그런지 적당히 싼 부위를 써서 그런지 오리라는 티가 별로 나지않고 다만 내장이 아닌 고기를 같이 먹는 느낌을 주는 정도이다. 내장이 대부분이니 만큼 기름이 많고 고기가 익는 동안 기름도 많이 튀고 먹고나서 속이 더부룩할 수 있는걸 감안하는게 좋다. 어쩐지 가게에서 육개장 컵라면도 같이 팔더라. 대단한 걸 바라지 않는고 자신이 상당한 내장광인이라면 무난히 올만한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춘향골
경기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 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