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판닭갈비의 유행이 끝난 지 오래기에 양념 잘하는 철판닭갈비 식당을 만나기 쉽지 않다. 여기는 잘한다. 늘 붐비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닭갈비 2인분+떡사리+청하 1병은 우리가 어딜 가나 시키는 조합인데, 일산에 이사 와서 먹어본 닭갈비 중에 가장 맛있는 거 같다. 어릴 때 종로 맛집에서 먹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사실 그때는 시내에서 먹는 거 다 맛있음). -주방에서 다 볶아져서 최상의 상태로 나온다. 잘 숙성된 양념이 재료에 골고루 배어 있다. 짜지 않고 달지 않으면서 맛있는 고추장 양념이다. 요리다운 요리라는 느낌이 든다. 1인분 250g인데 고기 양이 많다. 난 사실 닭갈비의 양배추를 더 좋아하지만… -고기 요리의 고기 냄새란 풍미이기도 하고 잡내/비린내이기도 하다. 가령 양고기를 먹을 땐 소돼지닭과 다른 특유의 냄새를 즐기는 거니까. 이게 거슬리는 역치는 사람마다 다른 거 같고, 나는 내가 평균이라고 생각하는데, 닭냄새가 거슬리는 닭요리가 대부분이라고 평소 느꼈다. 여기는 거슬리지 않는데, 고추장 양념이 냄새를 잡기 쉬운 까닭도 있겠지만, 늘 재료가 신선하고 음식을 잘한다고 느꼈다. -볶음밥은 옛날식이다. 언제부터인가 볶음밥이 주방에서 만들어져 나오거나, 철판의 남은 음식이나 양념은 다 걷어내고 볶음밥 재료만으로 볶는 경우가 많던데, 여긴 고기가 남으면 가위로 조사버리고 남은 양념으로 보는 앞에서 볶아준다. 볶음밥 재료는 밥에 날치알, 양배추, 김, 상추채인 듯한데, 철판에 남겨진 상태에 따라 볶음밥의 맛이 조금씩 다를 것 같다. 재밌다. -동치미도 집에서 담근 맛임! (집에서 담가본 사람) -서버들은 항상 갓 성인이 된 듯한 인상의 청년들인데, 대부분 아주 친절하고 성실하다. 좁은 홀에서도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늘 미소 띤 얼굴로 테이블을 오가시는 사장님이 직원에게도 잘하시는 거 같다는 저의 뇌피셜… 암튼 일하는 사람이 흥이 나는 식당에서 먹으면 음식맛이 더 좋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름이 너무 일반적이어서 지도에서 찾기가 쉽지 않기에 평소에 잘 안 찍던 간판을 찍어보았다. 탄현 롯데리아 건물 정문 오른쪽에 있다.
춘천 명동 닭갈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현로 47 예일 큰프라자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