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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류
추천해요
2년

얼큰하고 진득하게 짬뽕을 볶는 명희네집. 아침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주말에는 평일보다 더 복잡하다. 특히,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점심시간(12시~1시)에 찾아간다는 건 빠른 포기를 권장한다. 오픈 시간부터 손님이 많은 곳이다. 자리가 없을 때는 카운터 앞 미니 냉장고 위에 있는 대기자 장부에 이름과 메뉴를 적어놓고 기다리는 게 자신의 순서가 빨리 다가온다. 하지만, 호명하는 이름의 손님이 없을 경우 바로 다음 대기자로 넘어간다.(속전속결) 메뉴는 짬뽕과 탕수육이라 보면 될듯한 고기튀김, 짬뽕 국물이 있는데 포장은 짬뽕 국물만 가능하다.(예약 불가) 밥은 무한리필이고, 단무지, 양파를 더 먹고 싶으면 셀프로 담아 먹으면 된다. 공깃밥은 미리 담아와서 식혀두면 국물에 말아먹기 좋다. (예전에 있었던 짜장면, 하얀짬뽕은 역사 속으로..) 고기튀김의 겉면은 폭신한 식감이고, 잡냄새가 없어서 마음에 든다. 그 옆에는 청양고추와 다진 마늘, 양파가 있는데 고기튀김을 물리지 않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간장베이스의 소스까지 뿌렸는데 마치 중식의 유린기와 비슷한 비주얼의 고기튀김이다. 예전보다 2,000원 상승한 12,000원이지만 지금도 가성비는 좋다. 스멀스멀 불향 풍기며 등장한 진득한 당근색 국물의 짬뽕. 밀가루 반죽할 때 이스트와 강화제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면이 좋다. 탄력감이 살짝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먹는 데 있어 큰 차이는 없다. 오히려 소화가 매우 잘 되는 면이라 마음에 든다. 부드러운 오징어를 비롯해 돼지고기, 양파, 숙주나물, 배추, 호박을 순서에 맞게 웍에 담아 달그락거리며 힘차게 돌렸기에 묵직한 불향을 느낄 수 있다. 맵찔이들은 쉽게 먹을 수 없을 만큼의 매콤함이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아 뱃속에서 불쾌함이 없는 짬뽕이다. 굳이 곱빼기를 시키지 않아도 양이 푸짐해서 좋지만, 그럼에도 허전함이 밀려온다면 무한으로 제공되는 밥을 말아서 먹으면 더욱 완성도가 높은 짬뽕이 된다.

명희네 해장짬뽕

경북 김천시 아랫장터5길 1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