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짜글이 찌개의 맛이 좋아서 구미에 들리면 자주 찾아가는 지산동 도산식육식당. 메뉴가 왕년에는 곱창전골도 있었지만, 지금은 돼지찌개 하나만 판매한지 한참 되었다. 돼지찌개 1인분에 8,000원이고 200g의 고기가 담겨서 나온다. 다진 마늘 듬뿍 올리는 것이 도산식육식당의 매력인데 여기에 배추와 대파도 곁들인다. 늘 변함없이 나오는 깻잎과 상추, 청양고추, 마늘, 쌈장의 반찬 구성은 단출하지만 돼지찌개와 제법 잘 어울리는 구성이고, 쌈 야채를 담아낸 구멍 송송 뚫린 양은 바구니는 추억까지 돋는다. 인원수대로 주문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공깃밥 값은 별도인데, 냉면 그릇에 비벼 먹기 좋게 담아준다. 찌개가 한참 끓고 있을 때 감칠맛 좋은 쌈장과 밥을 상추쌈 싸 먹어도 급한 대로 허기를 채우기 좋다. 고춧가루, 후추, 조미료와 야채의 단맛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매콤하면서도 달달한 맛의 국물인데 자박하게 끓여 내다 보면 고기에도 간이 쏙 베여 있어서 더욱 맛이 좋다. 전반적으로 찌개가 살짝 매콤한 편이지만, 다소 부족한 칼칼함이 있다면 청양고추 한입 먹으면 좀 더 화끈하게 즐길 수 있다. 도산식육식당의 돼지찌개는 자박자박하게 졸여서 먹어야 본연의 맛이라고 하겠지만, 국물을 좋아한다면 적당히 졸여서 먹어도 좋은데 속풀이 해장으로도 어색함이 없는 짜글이 찌개다.
도산식육식당
경북 구미시 지산1길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