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겨울 할 것 없이 보양식으로 좋은 어탕국수 먹으러 찾아간 김천 가거도어탕. 체인점 포함 모두 할 것 없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어탕국수집이다. 오랜만에 왔더니 가격 변동이 있는데 요즘은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이제는 익숙한 가격대이다. 반찬은 매번 똑같지는 않은데 이날은 부침개, 무말랭이, 김치, 물김치, 양파, 부추김치, 그리고, 참죽나무의 여린 잎인 가죽김치도 함께 나왔다. 국밥집이나 국숫집에 가보면 깍두기, 김치가 대부분인데 이곳은 주인아주머니께서 직접 만든 반찬들이 있어서 집밥 느낌도 난다. 부추전은 정갈하게 잘라서 상위에 올려졌는데 식전 배고픔을 달래주기 참 좋다. 기름지게 지져낸 부추전 맛이 좋아서 한 접시 더 부탁해서 먹었다. 어탕국수 소면을 넉넉하게 달라고 부탁했더니 푸짐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국수뿐만 아니라 수제비도 들어있어서 먹는 재미가 참 좋다. 취향껏 다진 고추와 다진 마늘도 넉넉히 넣었더니 매콤해서 더욱 먹기가 좋았다. 민물 생선 비린내를 걱정하는 사람과 제피 특유의 샴푸 향 같은 향을 좋아하는 사람은 제피를 넣어도 되지만, 민물 생선 특유의 거북한 향은 느껴지지 않아서 원본 그대로의 맛을 즐기기 좋았던 가거도어탕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어탕 칼국수집도 많다. 말 그대로 칼국수의 굵은 면발이 들어간다. 그러나 나는 얇은 소면이 들어가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곳을 즐겨 찾는다. 그리고, 소면뿐만 아니라 앞서 말한 대로 수제비까지 챙겨 넣는 센스 있는 식당이기에 더욱 마음에 든다. 국수, 수제비의 전분기 때문에 국물이 걸쭉한 것도 있지만, 생선 알갱이의 밀도가 높아서 원래가 걸쭉한 국물이라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다. 큼직한 그릇이 바닥을 보일 때면 남은 국물에 밥을 말고, 반찬을 곁들여 먹으면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된다. 주인아저씨가 생선을 잡아오면 주인아줌마가 음식을 하시던 것이 정석. 그런데 간혹, 아저씨께서 음식을 하시는데 오늘이 그날이라 어찌 더 맛있게 먹었다. 특히, 주인아저씨의 취미가 낚시인데 취미도 즐기고 장사도 한다. 부족한 생선은 알만하다는 댐 상류층에서 잡히는 질 좋은 생선을 직접 구매하기도 한단다.
가거도어탕
경북 김천시 용암로 43-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