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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류

추천해요

1년

경남도청과 창원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고가밀면. 우연히 머물렀던 동네에서 점심 식사 장소로 선택했다. 1층과 지하는 다른 업종이 영업을 하고, 2층이 고가밀면인데 짧은 계단을 올라가서 문을 열면 의자식 테이블이 있으며, 세월이 조금은 흐른듯한 분위기지만 나름 깔끔하게 운영하고 있다. 거의 오픈 시간에 맞춰서 왔더니 아주 한산하다. 몇 가지의 메뉴 중에서도 코다리 물밀면 곱빼기 한 그릇을 주문했다. 사리 추가, 코다리 추가도 되고, 이곳저곳의 리뷰에선 만두도 이 집에서는 알아주는 맛이라고 말들 하던데, 면을 좋아하다 보니 그냥 곱빼기로 만족한다. 밀면, 막국수 식당에 가면 등장하던 따뜻한 육수도 당연히 나오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윳빛에 가까운 육수는 평소 곰탕 국물을 부담 없이 먹는 사람들이라면 목을 충분하게 적셔 볼 만하다. 부산에서 10년, 현재의 자리에서 17년 동안 장사를 해왔다는데 밀면과 만두를 직접 만들고, 20여 가지 야채와 한방재료를 넣고 만들어낸 육수를 사용한단다. 9,000원의 코다리 물밀면 곱빼기는 수육 두 점과 달걀 고명 아래로 오이채와 무김치가 들어 있고, 면 다음으로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코다리가 육수에 몸을 맡긴 채 누워 있다. 상대적으로 심심하게 먹는 평양냉면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이곳의 밀면 한 그릇 속에는 전체적으로 양념이 진한 편이란 걸 눈으로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밀면은 언제 먹어도 좀 더 고급진 잔치국수를 먹는 느낌이라는 생각도 들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먹는 게 밀면 아니겠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다만, 주전자에 담긴 육수를 마셨을 때는 얇은 느낌의 육수였다면 기본 양념장과 코다리 무침의 양념이 섞이면 더욱 새콤달콤하면서도 두툼한 맛으로 변한다. 이러함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이런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만족할 만한 밀면 한 그릇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고가밀면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로137번길 1 2층